2
부산메디클럽

영국인이 만든 부산표 수제맥주 “세계대회 상 휩쓸었죠”

광안동 ‘고릴라브루잉’ 폴 에드워즈 공동대표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19-11-12 20:20:21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016년부터 양조장 운영
- 깊고 부드러운 맛으로 인기
- 지난달 부산대회서도 우승
- 내달엔 美 텍사스로 수출도

수제맥주의 성지 부산에서 맥주 한류 ‘K-비어’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시작은 영국인 양조사의 손에서 탄생한 고릴라브루잉에서다.

고릴라브루잉의 폴 에드워즈 공동대표가 양조 중인 맥주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지난달 11~13일 구포역에서 열린 부산국제수제맥주 마스터즈챌린지에서 고릴라브루잉의 ‘부산페일에일’이 자유출품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부산푸드필름페스타운영위원장 등 맥주와 미식 전문가 6인, 일반 관람객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대중성과 전문성을 함께 평가한 결과였다. 고릴라브루잉컴퍼니의 설립자이자 공동대표인 폴 에드워즈(43) 헤드 브루어를 만나 그가 꿈꾸는 맥주 이야기를 들었다. 헤드 브루어란 맥주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책임자를 뜻한다.

에드워즈 대표는 “많은 대회, 모든 수상이 값지지만 부산의 수제맥주 회사로서 받은 상이라 더 의미 있었다”며 “좋은 맥주와 재미있는 이야기로 부산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브루어리로 성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영국에서 지질학을 공부했던 에드워즈 대표는 한국인 아내를 만나 2010년 부산에 정착했다. 일찍이 직접 맥주를 만들어 마시는 홈 브루잉에 익숙했던 그에게 맥주는 떼어놓을 수 없는 삶의 일부였다. 하지만 새로운 보금자리가 된 부산은 당시 수제맥주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이에 직접 수제맥주를 만들어 대중에 알리는 채널을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2016년 앤디 그린 공동대표와 함께 수영구 민락동에 고릴라브루잉을 열었다가 현재는 광안동으로 둥지를 옮겼다.

고릴라는 차별화된 맥주를 만드는 한국 최고의 양조장을 표방한다. 한국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맥주, 그 이상의 문화를 만들고 대중에 알리는 것이 목표다. 에드워즈 대표는 “최근 몇 년 새 수제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이 늘어나며 맛과 품질 등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며 “이 여세를 몰아 고릴라가 K-비어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자신했다.

에드워즈 대표의 자신감은 고릴라 맥주의 인기로 증명된다. 고릴라 맥주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대표 맥주 품평회인 ‘아시아 비어 챔피언십’에서 은메달 등 7개 부문을 수상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세계 3대 맥주 시상식인 ‘월드 비어 어워드’에서 라거·스타우트 등 2개 부문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국내 수제맥주 마니아 사이에서도 고릴라 맥주는 쌉쌀한 맛이 적고 목 넘김이 편해 부드러운 맛과 더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맥주로 정평이 나 있다. 에드워즈 대표는 “서울 등 한국 내 다른 지역은 물론 영국 미국 베트남 등 다른 나라, 다른 브루어리와 새로운 맥주를 만드는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고릴라 맥주를 알리는 데 노력한다”며 “특히 베트남에서 고릴라 맥주를 ‘코리아 비어’로 부르기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보람을 느꼈다”며 미소 지었다.

고릴라는 양조장과 맥주를 중심으로 한 지역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데도 앞장선다. 수제맥주를 잘 모르거나 홈 브루잉 또는 수제맥주 펍(Pub) 창업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 비어스쿨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또 요가와 맥주를 접목한 비어&요가 프로그램, 매주 목요일 저녁 함께 광안리 해변을 뛰고 맥주를 마시는 러닝클럽 등을 무료로 진행 중이다.

고릴라의 질주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고릴라는 내달 미국 텍사스에 ‘부산페일에일’ 공식 수출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급속한 성장과 함께 더 많은 맥주를 생산하기 위해 양조장을 기장군 정관읍으로 옮겼다. 이곳에서 에드워즈 대표는 고릴라만의 특별한 맥주를 만드는 데 전념한다. 그는 “앞으로 3년 이내에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맥주를 생산하는 브루어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3. 3‘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4. 4[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5. 5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9. 9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3. 3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4. 4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5. 5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6. 6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7. 7‘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8. 8[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9. 9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10. 10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1. 1‘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2. 2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6일
  8. 8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9. 9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10. 10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4. 4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5. 5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6. 6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7. 7“침묵하는 대주주, 대화 자리 나서라”
  8. 8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9. 9박완수 경남도지사 “행정통합 위해 부울 시장 설득”
  10. 10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1. 1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2. 2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8. 8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