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마다 배치된 적십자 봉사원
- 지역밀착 뛰어난 조직력 강점
- 임기 중 개인고액기부자 확대
- 봉사자원 투명한 운영 약속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이맘 때 힘든 이웃을 돌이켜 볼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절실한 시기다. 봉사와 이웃돕기의 상징을 떠올려 보면 적십자를 쉽게 생각해내게 된다. 최근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에 취임한 서정의(74)회장을 13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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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서정의 회장이 향후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그가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무선아마추어통신에 취미를 붙이면서 부터였다. “지금이야 누구나 휴대전화를 갖고 있어 재난문자를 받고 대처요령도 알 수 있지만 80~90년대만 해도 무선통신이 재난 구호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무선아마추어통신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배운 셈이다.
그는 “무선아마추어통신 과 보이스카웃 활동에서 봉사와 섬김, 배려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면서 “이전에는 사업을 하느라 바빠서 생각지 못했던 가치를 되살릴 수 있었던 경험”이라고 떠올렸다.
그는 2017년 11월부터 지난달 까지 2년간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부회장을 맡았었다. 이미 조직과 활동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그에게 부산적십자사 만의 강점을 물었다.
서 회장은 “부산지역의 각 동마다 30여 명 가량의 적십자 봉사원이 있고 이들이 적십자 봉사회로 결성돼 있다. 매달 봉사회 회의를 하고 각 동대표도 한 달에 한 번은 만나서 각 동별로 활동이 잘 이뤄지는지를 서로 점검하고 협조할 일이 없는지 체크한다”며 뿌리부터 살아있는 조직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들 봉사원은 그 지역의 일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누구인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며 지원대상 발굴부터 필요지원사항까지 봉사원들의 손길이 거치지 않는 곳이 없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서 회장은 “부산적십자는 다른 지역보다도 적십자 봉사원들의 지역밀착력이 아주 뛰어나므로 큰 조직이지만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부산적십자사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그는 “그동안 적십자가 해왔던 재난구호활동, 지역사회 봉사활동, 안전교육 보급 등을 더욱 내실있게 진행하려면 자원봉사자를 더욱 늘리고 활동재원도 보다 많이 확보해야 한다”며 “제 임기 중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이내에 납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을 더욱 활성화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서 회장은 “우선 나부터도 해야 주변에 권할 수 있지 않겠냐”더니 “사실 며칠 전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 약정을 맺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봉사의 인적·재정적 자원을 늘리는 것만큼 투명하게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동안 기업체를 운영하고 로타리 총재로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경험을 살려 시민에게 감동을 전하는 적십자활동을 펼쳐나가는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적십자는 제네바 국제협약에 따라 각 나라별로 존재하는 봉사 조직으로 114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설립 목적은 재난 구호이지만 현대는 사회적 재난으로 신음하는 이웃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방향이 큰 흐름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므로 “설립 목적에 충실하되 사회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출신인 서 회장은 1964년 대한통운에 입사하면서 부터 부산에 정착했다. 그는 화신종합운수, 풍전운수 등 여러 운수회사를 운영했으며 한국아마추어 무선연맹 부산지부장, 한국보이스카우트 부산연맹 이사, 부산관세물류협회 회장, 국제로타리 3660 총재, 부산시자원봉사포럼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