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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반 산업 만들어야 고용창출·기술개발 가능”

전진 부산테크노파크 초대 원장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20-01-09 20:22:30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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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부터 조직 기틀 다져
- 지난해 창립 20주년 행사서
- 달라진 위상·규모 깜짝 놀라
- 부산 과학기술 사업 확대와
- 이공계 국책 연구기관 절실

“그때보다 위상도, 규모도, 사업도 많이 늘어났더라고요. 떠나온 지 10년이 넘었지만 예전 생각에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전진 부산테크노파크 초대 원장이 9일 창립 20주년을 맞은 부산테크노파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전진(77) 부산테크노파크 초대 원장은 지난해 부산테크노파크 창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2005년 초대 원장으로 부임해 3년간 조직이 자리를 잡는데 물심양면으로 애쓴 그이다. 전 전 원장은 9일 “20살이면 사람 나이로는 청년이다. 고생 끝에 훌륭하게 성장해 창창한 미래를 꿈꾸는 청년처럼 부산테크노파크도 앞으로 더욱 커 나갈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그는 1999년 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고도 기틀을 잡지 못했던 부산테크노파크의 초대 원장직을 맡았다. 당시 전략산업기획단(현 정책기획단)과 기업지원단 등으로 분리된 조직을 하나로 정리하고 자동차·조선해양·해양바이오 등 지역 전략산업을 지정해 육성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사상구 엄궁동의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시작한 부산테크노파크는 현재 강서구 지사동을 비롯해 총 5개 단지를 보유한 연구지원기관으로 성장했다. “부산시와 정부에서 확보해 둔 지사동 5만 평 대지 위에 기반시설을 하나씩 갖춰나갔습니다. 고령친화용품 산업화지원센터, 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 등을 짓고 중소기업 인력을 초청해 교육도 하면서 인적·물적 인프라를 갖추는 데 집중했죠.”

전 전 원장은 조직을 키우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당시만 해도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적고 지원도 적어 사비를 들여 출장을 다니기도 부지기수였다. 그는 “국책사업을 부산으로 가져오려고 혼자 가방을 들고 사흘에 한 번꼴로 서울과 경기 과천을 오갔다. 60이 넘은 노인이 먼저 고개 숙이고 자주 보이니까 나중에는 그쪽에서 먼저 알아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부산의 모습을 돌아보면 반성하는 마음부터 든다. 조금 더 일찍 과학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알아보지 못해 다른 지역과의 경쟁에서 밀리기가 일쑤였기 때문이다. “특히 경북 테크노파크와 경쟁을 많이 했죠. 중앙정부 실무자에게 한창 부산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는데, 대구에서 온 고위 공무원과 국회의원은 장관실로 바로 들어가 국책사업을 따내더라. 그때 부산이 조금 더 단결력을 가지고 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 조직이 더 번창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늘 품고 있죠.”

전 전 원장은 부산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도 과학기술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부산에 유치한 블록체인 특화지구를 비롯해 새로운 지역 기반 산업을 만들어내야 일자리 창출과 기술 발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해 2월 SK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경기 용인에 조성되기로 결정됐는데 부산에서 유치 노력을 적극적으로 했어야 한다. 멀리 내다보고 다른 지역을 앞지를 수 있는 산업을 찾아서 온 힘을 기울여도 모자란 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년째 조성 중인 금융중심지, 부산으로 옮긴 해양과학기술원 본원과 분리돼 인천에 있는 극지연구소 등 부산이 해결해야 할 경제 분야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지역별로 육성 중인 과학기술원 같은 이공계 국책연구기관이 부산에 전무하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 전 원장은 1968년 시 3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부산 강서구청장, 부산진구청장을 거쳐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부산도시개발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중에서도 2001년 퇴직 이후 맡은 부산테크노파크 초대 원장직에 특히 애정이 간다. “마지막 정열을 불태운 기억을 오랜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니 뿌듯합니다. 내 뒤를 잘 이어준 여러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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