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관리 집중 체계 구축
- 지난해 ‘사고 제로’ 결실
- 현장 근무도 4조2교대로
- 적자보전 국비 지원 요청
- 요금인상 아직 검토 않아
부산교통공사 이종국 사장이 지난 17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이 사장은 이즈음 공사 설립 이래 가장 많은 신규 인력 채용 공고를 낼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일 이 사장은 “수 년간 끌어온 노사간 갈등이 봉합된 덕분”이라면서 “이제 남은 것은 부산 도시철도가 시민의 발이라는 사실을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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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부산교통공사 이종국 사장이 철도 무사고 달성 배경을 소개하며, 도시철도 안전을 위한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부산 도시철도가 시민의 발이 되기 위해서 이 사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안전’이다. 그는 지난해 1월 17일 취임 첫날 새벽 도시철도 역사 현장을 돌며 ‘철도 무사고 달성’의 의지를 피력했다. 1주년이 된 날도 이 사장은 첫차 운행이 시작되는 새벽부터 도시철도 역사에서 역무원 직을 수행하면서 직원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는 안전한 도시철도의 밑바탕을 다지는 해였습니다. 안전이 무너지면 승객이 늘어나 수익이 느는 것도 부질 없죠.”
다행히 지난해 부산도시철도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매달 22일 이 사장이 전 직원과 99가지 위험요소를 점검하며 부지런을 떤 덕이다. 또 이 사장은 지난해 별도의 안전본부를 신설하고, 노후 차량이 많은 1호선 전동차의 교체 작업도 순차적으로 하고 있다. 이 사장은 “노무 경영지원 등 업무가 안전 관리와 뒤섞여 있었는데, 안전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며 “교체를 기다리는 노후 차량의 고장이 잦은 부품도 내구연한과 상관 없이 선제적으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또 스크린도어에 이물질이 끼어 오 작동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전 도시철도 역사에 관련 감지기를 올해 안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또 현장 근무 교대 방식의 변화를 올해 효과가 기대되는 성과로 꼽았다. 승무직 등 현장 근로자의 기존 3조 2교대 근무 체계가 4조 2교대로 바뀐다. 올해 상반기 대규모 채용이 끝나면 공사 전체 직원 수가 현재 3844명에서 4384명으로 늘어나는 덕분이다. 이 사장은 “이처럼 ‘역대급’ 채용이 가능한 것은 지난 7월 말 이뤄진 노사의 극적인 합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통상임금 증가분 지급을 두고 시작된 부산지하철노조와 대립은 6년간 지속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7월 말 사측이 지급해야 할 통상임금 증가분(340억 원)을 포함한 434억 원가량으로 신규 인력을 채용, 시민 안전을 확보하자고 노사가 합의하면서 대반전이 이뤄졌다. 당시 노조는 조합원 한 명당 최대 1000만 원의 통상임금을 포기하고, 임금 인상률도 낮추는 결단을 내렸다. 이런 대타협으로 자연감소분에 따른 충원을 제외하고도 540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 공사는 지난 17일 신입사원 670명을 채용하는 공고를 낼 수 있었다.
이 사장의 남은 고민은 매년 발생하는 적자 보전을 위해 국비 지원을 받아내는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도시철도를 운영하지 않는 타시도와 형평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탓이다. 공사는 지난해 말 무임 환승 등 서비스를 이유로 2275억 원 정도 적자를 기록했다. 이 사장은 “2006년 부산시와 국토교통부가 맺은 협약에 따라 적자는 시가 100% 보전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일부만 주겠다고 한다”며 “내년부터 연간 150억 원가량이 모자라는데, 노후시설 개량 등에 드는 경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도시철도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 사장은 “시민 저항감이 크다”며 “무임 수송에 드는 비용을 정부가 충당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직고용을 요구하는 도시철도 청소노동자와 대화하고, 2028년 완공 예정인 급행열차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 것도 이 사장의 숙제다. 이 사장은 “청소 근로자를 직고용할 경우 인건비 상승 압박이 크다. 바람직한 자회사 모델을 토대로 설득 작업을 계속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