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개 학교 무선인터넷 가능
- AI윤리교육 교재도 제작중
- 새로운 첨단기술 바뀔 환경
- 바른 가치관 정립 필요 커져
부산시교육청은 에듀테크,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교수·학습 방법을 혁신하는 데 전국에서 가장 적극적인 교육청으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IT 기업 구글이 시교육청의 인공지능과 에듀테크를 활용 수업 혁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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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교육청 미래인재교육과 이재한 장학관이 30일 시교육청의 미래 교육 혁신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이에 따라 구글이 지원하는 교육자 그룹(GEG 부산)이 탄생하게 됐다. GEG는 전 세계 교육자들이 교수법, 교육 콘텐츠 등을 공유하는 구글의 교육자 커뮤니티다. GEG부산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수업 혁신을 지원하고, 기술을 활용한 교수법 등을 신속하게 지역 교사와 공유한다.
이뿐만 미래 교육을 위한 인프라 정비도 가장 빠르다. 타 시·도는 올해 교내에 무선인터넷AP 4개를 설치하는 사업을 하는데, 부산은 이미 2018년에 완료했다. 올해는 98개 초중고에서 학습공간이라면 어느곳에서나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교육 현장 변화는 교육부 정책을 시·도교육청이 실행하면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부산이 미래 교육 혁신을 선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교육청에서 미래에 대비한 교육 혁신을 담당하는 미래인재교육과 이재한 장학관은 “가방에 교과서 싸들고 학교가서 공부했다고 하면 믿지 못하겠다는 듯 웃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기술은 따라잡기 숨가쁠 정도로 세상을 바꿔 놓는데 학교와 교수·학습법만 그대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에 싱가폴에 갔더니 학생들이 저마다 태블릿PC를 들고 디지털 교과서로 공부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선생님이 판서하면 공책에 옮겨적으며 혼자 공부하는데 그곳 학생들은 디지털 기기를 가지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친구와 협업하면서 교사와 소통하면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부산은 특히 AI 기반 교육에서 앞서 있다. 일반 교과목 학습에 AI를 활용하고, 학생들이 AI 자체에도 흥미를 가지게 하는 교육이다. 지난해 시교육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AI 선도학교 16곳을 지정했다. 선도학교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AI를 교육에 접목했다. 이 장학관은 “어떤 학교에서는 영어 교과시간에 AI 스피커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마다 다른 발음을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바르게 말할 수 있도록 잡아줬다. 다른 학교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사회 문제를 분석해 특정한 사회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분석하고, 학생들이 해결방안을 고민하기도 했다. 교사와 학생 모두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런 성과를 부산 전역으로 확대하려고 올해 AI 연구학교 3곳을 지적했다. 이 학교는 앞으로 2년 동안 AI 선도학교에서 나타는 우수사례 등을 일반화 해 보급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시교육청은 AI 윤리 교육을 위한 교재도 제작 중이다. 이 장학관은 “예를 들면 어린이와 보호자를 태우고 달리던 자율주행자동차가 무단횡단하던 노인과 부딪힐 위기일 때 인공지능은 탑승자를 다치게 하더라도 방향을 틀어 노인을 보호할지, 그 반대로 행동할지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첨단 기술을 익히고 활용하는데 그쳐서는 안되고,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환경에서 학생들이 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교재를 제작 중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교육청이 미래를 대비한 교육 혁신에 선제적으로 나선 이유를 이 장학관은 “꿈을 열어주기 위해서”라고 정리했다. 이 장학관은 “얼마 전에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1위가 크리에이터(유튜버)라는 조사를 봤다. 불과 몇년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직업 아닌가. 다가올 모든 변화를 예측해 교육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적응하고 자신만의 상상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될 기본 역량만큼은 충실히 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