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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면역력 강한 한국인 잘 이겨낼 것”

강재선 경성대 약학대학장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20-02-24 19:42:38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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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효식품 면역강화 효과있어
- 위생관념 뒤처지는 中과 달라
- 코로나19 치료제 신약개발
- 안전성에 가장 중점 둬야

“코로나19, 너무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경성대 강재선 약학대학장이 24일 대학 연구실에서 “우리 국민은 면역력이 강해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24일 부산 남구 경성대 약학대에서 만난 강재선(55) 경성대 약학대학장이 최근 벌어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조언했다.

그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사스, 메르스 등이 유행할 때도 한국 사람들은 거뜬히 견뎠다. 중국이나 일본과 우리나라 사람이 유사하긴 하지만 한국인은 면역력이 강하다”면서 “이는 음식을 발효 시켜 먹는 문화 때문이다. 유산균이 많이 들어 있는 발효 음식을 먹으면 체내에 축적돼 바이러스를 억제한다”고 말했다.

약사이자 연구자인 그는 2000년부터 연구 및 교류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그는 “우한시는 1000만 명이 넘게 사는 대도시이지만 아직 중국 자체는 생활 수준에 있어 선진국으로 보긴 힘들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 위생에 관련된 관념은 많이 뒤처진다”며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같은 질병이 나오는 구조도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관해 자신 있게 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 정부의 천인계획에 뽑혔던 연구자이기 때문이다. 천인계획은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으로 중국 공산당이 2008년부터 추진 중이다. 강 교수처럼 해외 우수한 과학자들에게 연구비 등을 지원해줘 과학기술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그는 “중국이란 나라가 선도적이고 엄청나다고 생각했다. 부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겁나기도 했다”며 “중국으로부터 연구 비용을 받긴 했지만 빚을 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 돌려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서는 안전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약을 개발하더라도 임상 시험 등을 거치면 짧더라도 5년 이상 걸린다. 인간에게 주는 약은 안전성 위주로 만들어져야 한다”며 “100명을 살리기 위해 2, 3명의 사람을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너무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에이즈나 C형 간염도 불치병이라고 했지만, 초기에 에이즈를 발견하면 완치 확률이 높고 C형 간염도 완치율이 20%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크루즈선 하선을 미룬 이유에 관해서 ‘시스템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의료체계가 상당히 발달해 있지만, 재난 등에 관한 시스템이 정해진 대로 움직인다. 그러나 크루즈선에서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시 대처하는 시스템이 없었던 것 같다”며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대응했겠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사실 그의 전문 분야는 유산균이다. 30년 동안 유산균을 연구해왔다. 특히 제약회사인 바이넥스에 근무하며 ‘비스칸’이란 만·급성 장염 등에 효과가 있는 약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뇌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가 뇌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11년 뇌출혈로 쓰러지면서다. 3일 동안 깨어나지 못했고 기억력도 21일 만에 돌아왔다. 정상인 몸으로 돌아오기까지 1년 정도 걸렸다.

그는 “뇌 연구를 하지 않은 이유는 어렵고 불가능한 분야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러나 내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뇌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치매에 관한 치료제는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과학자들의 노력이 부족해서다. 조만간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길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연구자로 평생을 살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신약 등을 연구하다 보니 주변에서 회사를 차려주겠다는 제안이 많다. 그러나 의약 분석 사업을 하다가 망한 경험을 한 뒤 가족들에게 다시는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다”며 “욕심내지 말고 연구자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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