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주년 맞아 뜻깊은 기념식
- 코로나19 탓에 취소 아쉬워
-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 부울경 3만600명 대상 추진
“마산 시민이 선거 무효를 외치며 표를 바닥에 던졌던 곳,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인양됐던 마산중앙부두를 직접 찾으니 60년 전 뜨거웠던 민주화 열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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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에서 3.15 의거 60주년의 의미와 보훈정책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
15일이면 이승만 독재를 무너뜨린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 마산의거 60주년을 맞는다. 박삼득(64) 국가보훈처장을 만나 3·15 의거 현장을 직접 찾은 소감과 보훈정책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박 처장은 12일 “60년 전 마산 시민의 정의로운 외침을 널리 알리려 준비한 기념식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취소돼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기념식 생중계를 통해 전 국민께 감동을 전하고, 지역 시민께는 자부심을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기념식이 취소돼 아쉽지만 그 의미와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다각적인 홍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 출신인 박 처장은 육사 36기로 35년간 군에 몸담은 뒤 국방대 총장, 전쟁기념관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보훈처장에 임명됐다.
초중고(금사초, 동래중, 부산상고)를 모두 부산에서 나온 그는 학창시절 추억도 많이 떠올렸다. 그는 “초등학생땐 UN묘지에 가서 전사자 명비를 닦기도 했고, 중학교 때는 부산 3부두에 가서 파월장병 환영, 환송행사에도 참석했었다”면서 “그랬던 제가 50년 뒤에 보훈처장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감회에 젖었다.
그는 보훈처장에 임명된 후로 가능한 현장을 많이 다니며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보훈 정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박 처장은 수차례 보훈병원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그는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보훈대상자 분들은 대부분 고령으로 면역력이 취약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전국 6개 보훈병원에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만약 보훈병원이 멀어 이용이 힘든 경우 해당 시군에 지정된 위탁병원에서 진료비 감면 등 혜택을 드리고 있는데, 만약 그 위탁병원이 ‘감염병 전담기관’으로 지정돼 이용이 어려울 경우엔 해당 지역의 다른 일반병원을 이용하면 추후 정산을 통해 진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현재 전국 320개인 위탁병원을 대폭 확대해 농어촌 등에 거주하는 보훈가족들이 더 가깝게 의료비 부담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박 처장은 소개했다. 현재 부울경에는 부산보훈병원 1곳과 49곳의 위탁병원이 있는데 지역별 수요조사 등을 거쳐 위탁병원을 추가로 지정할 예정이다.
2015년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의 전상(戰傷) 판정 논란에 대해서도 물었다. 박 처장은 “제가 개인적으로 하 중사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지난 1월 하 중사와 하 중사의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를 함께 했었다”면서 “보훈처는 하 중사의 전상 판정과정에서 국민 눈높이와 다른 기준으로 따가운 질책을 받은 것을 무겁게 받아들여 적극적인 후속조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국방부의 군인사법 시행령과 기준이 달랐던 국가유공자법 시행령을 개정해 올 상반기중 시행된다.
보훈처는 지난해부터 국가유공자 분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중점 추진중이다. 박 처장은 “올해는 월남 참전 유공자와 보국수훈자 등 18만여 분이 대상인데 부울경에선 3만600여분께 명패를 달아드릴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박 처장은 “자라나는 세대들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존경함으로써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의 재생산’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은 재생산이 실현될 때 우리나라가 더욱 번영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