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학대의 온상지 오명
- 구포 가축시장 부지에
- 공영주차장·상가 들어서
- 야시장 등 특화상권 계획도
지난해 7월, 매년 여름 복날을 전후해 동물보호단체와 실랑이가 끊이지 않았던 구포가축시장이 전면 폐쇄됐다. 가축시장 정비사업을 위해 부산시와 북구를 상대로 성공적으로 협상을 이끈 박용순 전 구포가축시장 지회장(63)은 올해 1월 1일 자로 제8대 구포시장 상인회장에 취임해 지속적인 구포시장 발전을 예고했다.
| |  |
| 박용순 구포시장상인회장이 상인회 사무실에서 앞으로 달라질 구포시장의 발전상과 미래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박용순 상인회장에게 있어 지난 10일은 잊기 어려운 하루다. 7년 전 시작해 별다른 성과 없이 지지부진해 온 가축시장 정비사업이 비로소 첫 삽을 떴기 때문이다. 박 상인회장은 “허물어지는 건물을 보며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저를 비롯해 상인들은 생계를 내려놓는 결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게는 구포시장 발전을 위해 나아가서는 북구와 부산시의 내일을 위해 큰마음을 먹었습니다”라고 말했다.
2018년 지방선거 이후 시작돼 이듬해 5월까지 이어온 협상 과정을 되돌아보며 박 상인회장은 그야말로 ‘험로’라고 표현했다. 그는 “바깥으로는 부산시와 북구와 시각차를 극복해 접점을 찾아야 했습니다. 상인회 내부 견해차도 만만치 않았습니다”라며 “일부 상인들이 폐업하지 않고 영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할 때면 정비사업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라고 토로했다.
동물 학대의 온상지라는 오명 속에서 매년 갈등을 반복해온 구포가축시장 부지에는 내년 6월께 공영 주차장과 상가가 들어선다. 함께 조성되는 공공용지에는 주민 쉼터와 각종 도심형 동물복지센터가 들어선다. 박 상인회장은 단순히 가축시장 부지가 모습만 달리하는 것을 넘어 구포시장의 발전을 견인하고 서부산을 대표하는 명소로 발돋움시키는 게 목표다. 그는 “가축시장 부지에는 특화 상권으로 꾸려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부산시와 북구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품목을 지금 당장 밝힐 수 없지만, 야시장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부산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덕천동 젊음의 거리에서 젊은 세대를 끌어들일 방안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상인회장은 가축시장 정비사업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구포시장으로 발전을 이끌고자 지난해 12월 상인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박 상인회장은 안정적인 사업 진행과 시장 발전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협상 타결은 오거돈 부산시장, 전재수 국회의원, 정명희 북구청장 그리고 우리 상인들이 똘똘 뭉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부산시, 국회, 북구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 상인들도 한마음으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로운 청사진으로 희망과 활력이 돌지만, 구포시장도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의 여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지난달 23일과 28일 시장이 생긴 이후 상인들은 논의 끝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자발적으로 휴장을 결정했다. 비록 지난 3일 장을 다시 열었지만, 장날이면 하루에만 2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터라 2번의 휴장으로 인한 후유증은 현재진행형이다.
박 상인회장은 정부와 부산시에 재래시장 영세 상인들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장사를 하지 못하면서 그리고 손님 자체가 줄면서 상인들은 임대료 납부에 가장 큰 부담을 느낀다”며 “상인회장으로서 건물주에 편지를 써서 임대료 감면을 요청하지만 쉽지 않다. 모두가 어렵겠지만, 정부와 시 차원의 세심한 지원책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