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원어민과 농장체험 돌풍…부농 마을의 꿈 성큼”

행복한 이동네협동조합 박정욱 이사장

  •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  |   입력 : 2020-05-18 19:14:24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원어민과 딸기 따기 체험하고
- 공동 카페서 회화와 요리수업
- 농업 4차 산업혁명 찬사 받아
- 팜투테이블 레스토랑도 주목

4년 전 경남 김해시 이동에 정착한 한 귀농인이 딸기 체험농장을 운영하며 큰 돌풍을 일으킨 적이 있다. 과일 따기 수준에 머물던 체험농장에 혁신적인 경영기법이 접목됐기 때문이다. 농장을 찾아온 체험객이 원어민과 영어 회화로 대화를 나누고, 딸기 따기부터 요리까지 하는 이색 영어 농장 프로그램이 도입됐던 것.

   
‘행복한 이동네 협동조합’을 설립한 박정욱 이사장이 18일 협동조합의 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체험객들은 삐에로 복장을 한 금발의 원어민과 대화를 나누며 ‘영어의 바다’에 빠졌다. 초등생과 학부모들의 방문이 꼬리를 물었다. ‘농촌형 수익 모델’, ‘농업분야의 4차 산업혁명’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농업법인 클라우드베리 박정욱(46) 대표 이야기다. 박 대표는 수년 전 서울에서의 회사원 생활을 접고 낙향한 귀농인이다. 영어학원을 운영하던 동료와 함께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든 것이다.

그런 박 대표는 지난해 5월 마을 주민과 함께 부농을 실현하겠다며 ‘행복한 이동네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1년이 지난 18일 그를 만났다.

조합 대표인 박 이사장은 “마을주민과 청년 귀농인 등 10여 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해 꿈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최근 경남도로부터 사회적 농장사업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100여 명이 사는 우리 마을은 고령화된 농촌”이라며 “지난 1년 간 주민과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고생담을 들려줬다.

협동조합의 가장 큰 무기는 영어 농장 체험 프로그램이다. 미국, 호주 등으로 부터 온 원어민들은 딸기, 고구마, 멜론 체험농장과 공동 카페에서 회화와 요리수업을 하고 있다.

원어민들을 농업연수생 자격으로 활용해 돈이 거의 들지 않는 것도 박 이사장만의 노하우다. 탐방객도 과거 개인 농장을 운영할 때 월 1000명이 찾았지만 조합 결성 후 월 2000명 선으로 증가했다.

향후 도입할 ‘팜투테이블’ 레스토랑도 눈에 띈다. 직접 고객이 농장에서 신선 채소를 수확해 셰프의 지도하에 요리하는 사업이다.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파는 공동판매장 건립도 구상중이다.

그의 사업 아이디어는 관광사업으로 뻗쳐있다. 그는 “내방객이 시내 가야권 관광지를 둘러본 뒤 우리 마을에서 신선한 요리도 먹고 잠도 자는 힐링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며 “최근 우리 마을에 외국인 숙박이 가능한 김해 1호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다양한 지원 혜택이 있는 사회적 기업(마을기업)이 되기 위한 절차도 밟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넘사벽처럼 높은 관문이 가로 막아 섰다. 최근 코로나 19 발생으로 조합원들의 피해가 눈덩이 처럼 커져가고 있는 것.

박 이사장은 “제 개인이 운영하는 농장 탐방객이 월 1000명에서 100명으로 급감했다”며 “다른 조합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경영난으로 원어민들도 상당수 돌려 보내야 했다. 큰 찬사를 받았던 김해형 농촌 수익 모델이 자칫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박 이사장은 “천재지변을 만나 하루 하루가 힘든게 사실이다. 하지만 꿈을 멈출 수 없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우리 마을을 부촌으로 만든 뒤 영어 농장 시스템을 전국 농촌에 보급하고 싶다. 농민들도 한번 잘 살아 봐야 하지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이사장은 현재 3년째 마을 이장을 맡고 있다. 코로나 발생 이전만 해도 국내뿐아니라 일본에서 이 모델을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고 한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2. 2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7. 7[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3. 3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4. 4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5. 5[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6. 6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7. 7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8. 8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9. 9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 1"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2. 2“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3. 3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4. 4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5. 5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6. 6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7. 7"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8. 8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9. 9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10. 10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7. 7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8. 8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9. 9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0. 10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9. 9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