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최초 농협중앙회 이사
- 유통사업 경쟁력 강화 제안
- 전국농협에 비료 무상 제공
- 도농상생 역할지수 최우수상도
“흔들리는 ‘도시농협’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동시에 도농 상생을 위해 농협중앙회와 도 농협과의 관계를 조율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
| 부산지역 최초로 농협중앙회 이사에 당선된 금정농협 송영조 조합장이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
부산지역 회원농협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농협중앙회 이사로 선출된 금정농협의 송영조(64) 조합장은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와 부산 대구 인천 광주 울산 대전시 등 7개 특·광역시의 97개 회원 조합장들은 지난달 25일 농협중앙회에서 이사후보자 추천회의를 열어 송 조합장을 특·광역시 회원조합장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 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농협중앙회 이사는 농협법에 따라 ▷특·광역시 회원 조합장 대표 1명 ▷각 도 회원 조합장 대표 9명 ▷품목 조합 대표 6명, 축협 2명 등 총 18명으로 구성된다.
송 조합장은 지난 3일 농협중앙회의 임시이사회 의결을 거쳐 4일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사회가 이달 말로 연기된 상황이다.
송 조합장은 “부산지역에 단위 농협이 생긴 지 반세기가 되어간다. 지역 13개 단위농협에서 한 번도 농협중앙회 이사가 배출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도시농협을 대표하는 이사로서 중앙 무대에서 도농의 동반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도농 상생’은 송 조합장의 신조다. 그는 “도시농협은 소비지 농협으로서 산지농협에서 출하되는 농·축산물을 판매해 농가 수입을 견인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 최근 유통 프레임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농협도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할 시기”라면서 “농협중앙회가 유통 부문에 자회사를 마구 늘리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같은 기능을 하는 사업을 하나로 통일하는 혁신이 필요하다. 유통사업 통합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조합장은 행동으로 도농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금정농협은 지난해 전국 농협에 비료 1만3000포대를 무상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2만 포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150억 원의 무이자 자금 지원도 시행하고 있다. 이런 활동 덕에 금정농협은 농협중앙회의 도농 상생 역할지수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송 조합장은 금정농협 같은 도시농협의 앞날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금정농협의 수신고는 무려 1조 2000억 원에 달하지만 제로 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구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는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신용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보험과 카드 영업 부문을 강화해 성장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조합장이 부산지역 최초로 농협중앙회 이사로 선출되면서 지역사회와 농협 내부에서도 2023년 말에 진행되는 차기 농협중앙회장으로 그가 거론되고 있다. 지역사회의 이런 기대에 대해 송 조합장은 “솔직히 부담이 된다”면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농 동반성장을 위해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장은 지금까지 도 회원 조합장이 맡아왔던 것이 관행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유통과 금융 부문의 급격한 환경 변화로 ‘경영 능력’이 중앙회장의 중요한 선정 기준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도시농협을 경영해 본 조합장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송 조합장이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1981년 금정농협에 입사한 송 조합장은 2002년 조합장에 당선된 뒤 5선을 이어오고 있다. 금정농협의 일원으로 40년, 조합장으로는 18년째 활동 중인 ‘농협맨’이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