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삶이 힘들면 자신에게 위로의 말 건네보세요”

자전적 다큐영화 개봉 김창옥 소통전문가

  •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   입력 : 2020-06-21 20:21:19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불통했던 가족과 화해 위해 제작
- 청력 잃은 아버지 수술과정 담아
- 자신의 시련 드러내며 희망 전해

‘강연계의 BTS(방탄소년단)’로 불리는 소통 전문가 김창옥(46). 현재 자신의 위치가 만족스럽지 않은 이들에게 힐링 전도사로 유명하다. 19년간 이어온 강연에서 그는 스스럼없이 자신의 시련을 소재로 삼는다. 어릴 적 아버지의 주폭과 가난, 젊은 날의 실패, 공황장애까지 털어놓는 그의 얘기를 듣다 보면 자신의 아픔이 치유되는 경험을 한다. 강연마다 “스스로를 안아 주고, 아픔과 상처에 울어라. 자기를 포기하지 말라”며 자기애를 강조하는 그가 최근 자전적 다큐멘터리 영화 ‘들리나요?’를 들고 대중 앞에 섰다. “영혼을 바쳐 나의 속살을 보여줬다”는 그를 최근 만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었다.

19년 동안 강연을 한 소통 전문가 김창옥은 그의 시련을 고백하며 대중에게 힐링을 전달했다. “내 자신은 소중합니다”라고 말하는 그를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창옥 아카데미 제공.
제주도 출신인 그는 2001년 2만 원을 받고 스피치 학원에서 남 앞에 선 뒤 지금까지 7000회가 넘은 강연을 했고, 유튜브 누적 8000만 뷰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종영한 tvN 강연 프로그램 ‘김창옥쇼’는 4.4%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KBS2 ‘도올학당 수다승철’에서 그의 얘기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도올 김용옥조차 “내가 졌다”고 승복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그는 영화 ‘들리나요?’에 대해 “대중 앞에 보여진 센 척, 괜찮은 척 하지 않고 찍은 영화다”고 말했다. 대신 불통했던 가족들에게 수십 년 만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영화는 70년 간 청력을 잃었던 아버지에게 그가 인공와우를 수술하게 하는 과정을 담았다. 김 강사는 “평소 아버지께 연락도 잘 안 하는 무뚝뚝한 아들이다. 이번 수술 과정에서 인생 숙제를 하는 것 같았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내 등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니 부끄럽고 후련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제주도에서 오신 부모님과 영화관에 갔다. 안 들려서 한국 영화를 볼 수 없었던 아버지와 한글을 몰라 외화를 볼 수 없었던 어머니를 모시고 태어나 처음으로 다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수술 후 아직 청력 인지교육이 덜 끝난 아버지를 위해 모든 대사에 자막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에서 17만 원을 들고 혈혈단신 서울로 올라와 난방도 되지 않는 집에서 살며 24세에 경희대 성악과에 입학했지만 노래로 성공하진 못했다. 남보다 늦게 시작한 것이 많았지만, 느리게 살지 않으려 노력했다. 강연에서 인정을 받는 그만의 무기는 진솔하게 자신의 삶을 관조해 내면의 울림을 이끌어내는 화법이다. 거대한 담론보다는 재치와 유머를 살린 생활밀착형 강연으로 청중에게 힐링을 전달한다.

그는 “몇 달에 걸쳐 2시간의 강연을 준비한다. 대기업과 노조 공무원 등 강연 대상은 항상 달라진다. ‘어떻게 하면 메시지를 유머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태도’와 ‘자세’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고, 항상 남과 소통하는 김 강사에게 아이러니하게도 우울증이 생기기도 했다. 그는 “12년 전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베트남 틱낫한 스님의 저서 ‘힘(power)’과 ‘화(anger)’를 읽었다. 이후 프랑스 수도원을 무작정 찾아가 2주 동안 침묵수행을 했다”고 털어놨다.

저서 ‘지금까지 산 것처럼 앞으로도 살 건가요?’에서 김 강사는 “최고가 아니어도 우리 인생은 매우 소중하다. 나만의 소리를 찾아야만 한다. 작은 노래를 부른다 하더라도 자신의 영혼은 꽤나 행복해할 것이다”고 적었다. 김 강사는 현재 자신의 삶이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찬찬히 삶을 되돌아보고 “애썼다, 욕봤다”고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라고 조언한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5. 5‘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6. 6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7. 7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8. 8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9. 9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10. 10태풍 ‘참피’ 위력 실감
  1. 1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2. 2‘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3. 3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4. 4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5. 5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6. 6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7. 7[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8. 8‘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9. 9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10. 10북한군 자주포, 韓 카메라에 찍힐만큼 가까이 배치 …접경지 긴장고조
  1. 1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2. 2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3. 3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4. 4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5. 5“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6. 6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7. 7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0. 10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6. 6[한 손 뉴스] ‘부캉이 이모티콘’ 나왔다…부산시, 선착순 무료배포
  7. 7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8. 8생굴의 계절…통영굴수협 초매식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10. 10수로입구서 사라졌던 부캉이,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종합)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3. 3‘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4. 4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5. 5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6. 6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9. 9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10. 10‘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