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운 이웃·후원자 연결 주선
- 온라인 모금 채널 마련 계획도
-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활동 중요
정부나 정부 기구에 예속되지 않고 사회적 연대와 공공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된 비정부 단체를 NGO라고 한다. 굿피플은 질병과 재난 등에 노출된 지구촌 소외 이웃을 돕기 위해 1999년 설립된 NGO다. 해외 14개국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국내에는 서울 본사와 대구, 전북지부에 이어 지난해 8월께 부산지부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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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피플인터내셔널 부산지부 길충민 팀장이 앞으로 지역에서 펼칠 공헌사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
지난 22일 길충민(38) 굿피플인터내셔널 부산지부 팀장을 만나 지역 활동 계획을 들었다. 그는 팀장으로서 굿피플의 부산지역 사업을 책임지고 이끈다.
길 팀장은 NGO인 굿네이버스 활동 등을 거쳐 2017년 굿피플에 입사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을 때부터 NGO 활동가를 꿈꿨다. 특히 대학생봉사단으로 떠난 방글라데시에서의 경험들은 지금도 그에게 귀중한 자산이다. 고향이 부산인 길 팀장은 굿피플 부산지부가 생긴다는 말을 듣고 고향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직접 돕고자 부산 근무를 자청했다.
부산지부는 지난해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재가노인협회 등과 1억 원어치의 희망박스 1000개를 제작해 저소득층에 전달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희망박스에는 된장 고추장 등 20여 가지의 식료품이 담겼는데, 특별히 스파게티 같은 가공식품을 함께 구성했다. 길 팀장은 “저소득 가구가 평상시 선뜻 구하기 힘든 물품을 전해주고 싶었다. 반응이 걱정됐지만 한 할머니가 “손녀에게 스파게티 해주면 너무 좋아하겠다”고 눈물을 흘린 기억이 따뜻한 장면으로 남았다”고 회상했다.
굿피플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롯데칠성과 선형상사와의 만남이다. 길 팀장은 “롯데칠성에서 장애아동을 돕고 싶은 뜻을 전해왔을 때, 어떤 형식의 도움이 적절할지 고민했다”며 “부산에서 장애인 대상 특수신발을 만드는 업체인 선형상사와 연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의 후원금으로 제작된 특수신발은 그 신발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됐다.
코로나19로 사회 공헌 사업 분야도 위축됐다. 무상급식 지원이 중단돼 늘어난 굶는 사람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문제였다. 길 팀장은 “작지만 효과가 확실한 일, 이웃과 상생하는 활동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에 남구장애인단체와 협의해 희망박스 미니 버전인 도시락 박스를 200개 만들어 끼니를 잇기 어려운 가구에 나눠주기도 했다.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NGO 활동의 변화도 예고했다. 기존 지역 내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가 굿피플을 알리는 주요 통로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행사가 줄어들며 통로도 좁아졌다. 이에 길 팀장은 온라인 채널에서 대안을 찾았다. 그는 “지역 사례를 발굴한 다음 포털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모금 채널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중이 모이는 부담 없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 팀장이 NGO 활동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건 ‘지속 가능성’이다. 그는 “이벤트성이 강한 일회성 사업보다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활동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은 물질적인 지원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공간 대여, 재능 기부 등 다양한 형태로도 가능하다. 그 과정에서 얻는 보람은 크나큰 동력이다. 길 팀장은 “후원자는 자신의 후원금이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직접 볼 수 없다. NGO는 그 현장을 눈앞에서 지켜본다”며 “나눔의 현장에서 느끼는 보람은 추후 활동의 원동력이 된다”고 밝혔다.
NGO 활동가를 꿈꾸는 취업 준비생에게도 조언을 건넸다. 길 팀장은 “탄탄한 스펙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자신만의 이야기”라며 “NGO에서는 주변의 작은 변화를 위해 본인이 노력한 경험을 가장 값진 스펙으로 여긴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쌓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