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자에 대한 존경과 사랑
- 남들이 가지 않는 길 도전 강조
노찬용(60) 성심학원 이사장은 최근 2020 세계 부부의날을 맞아 올해의 부부대상을 수상했다. 노 이사장은 학교법인 경영과 여성 관련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데다 모범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다는 인정까지 받은 터라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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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노찬용 성심학원이사장이 행복한 가정과 사회생활을 병행할 수 있었던 비결로 부부간의 존경과 인정을 꼽았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지난 27일 만난 노 이사장은 “올해의 부부대상 상장에 ‘귀 부부는 좋은 금슬로 복된 가정을 이루었으며 특히 투명하고 모범적인 사학경영으로 고등교육 발전에 공헌하고 지역사회에 아름다운 본을 보여주셨다’는 내용이 있다. 꾸준한 실천과 투명한 진정성이 뒷받침되는 사학경영을 부부가 해왔다는 평가를 받은 데 아주 기쁘고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에게 모범적인 가정 생활과 사회 생활의 균형을 잘 잡는 비결을 물었다. 노 이사장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부부로 만난 만큼 다름을 인정하고 단점을 보완해야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여기에는 부부 간의 존경과 사랑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했다. 노 이사장과 부 총장 부부는 연애하면서부터 서로 존댓말을 사용했고 그것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고 했다.
노 이사장은 “제가 새로운 일을 기획하고 판을 벌여서 추진력이 있게 밀어붙이는 편이라면 부 총장은 꼼꼼하고 원칙적이며 시스템을 잘 운용하는 쪽이라 서로의 장점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도 비결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 총장이 재정적인 부분은 전문 경영인인 아내가 도맡아 잘해줘 나는 대학정책에만 집중할 수 있어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그는 대학 때 전공이 성악이지만 현재는 교육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 이사장은 “결혼을 인연으로 시어머니인 박용숙 성심학원 설립자를 만나게 된 것이 사학경영의 계기”라고 했다.
그는 “시어머니는 재봉틀 한 대로 사업을 시작해 수출 1위까지 하실 정도로 대단한 분이었다. 결혼하고 2년째부터 곳간 열쇠를 하나씩 맡기시면서 개인사업 부가가치세 신고와 사재 관리를 시작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매년 10여 차례의 제사와 집안일도 다 해가면서 경영의 기초를 실무로 닦은 셈이다.
노 이사장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생길 정도로 힘든 생활과 쉽지 않은 시집살이였지만 시어머니는 뭐든 맡기면 끝까지 믿어주셨다. 그러면 자연히 성장하게 된다”며 경영 공부 과정을 들려줬다.
“시어머니가 보유한 건물에 시설 고장이나 누수 등으로 보수가 필요하면 가서 파악하는 것도 다 내 일이었다. 그런 습관이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경영원칙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다 2003~2009년 노 이사장은 상임이사로서 본격적으로 학교 살림을 꾸려나갔고 2009년 박 설립자가 돌아가신 후 지금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법인 경영뿐만 아니라 여성 관련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글로벌 여성리더포럼 대회장으로 활동하고 한국 존타에도 몸을 담았다. 노 이사장은 “전문직 여성이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정보를 나눌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 6년간 대회장으로 일하면서 부드러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열심히 했다”며 “그래서인지 이번 수상도 축하를 많이 받았다. 함께 일했던 이들이 같이 기뻐해 주는 점이 더욱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존타는 전문직 여성의 세계봉사단체로 우리나라의 경우 3개 지역이 운영되고 있는데 노 이사장은 부산·대구가 소속된 제2지역 회장으로 2년간 봉사 중이다.
일하는 여성으로서 특히 여성리더로서 리더십을 배우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노 이사장은 “제가 좋아하는 명언 중에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에 꽃길이 펼쳐져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며 대답을 이어갔다. “그동안 여성이 가지 않았던 길, 또는 갈 수 없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길에 도전해야 한다. 여러 분야에서 서로의 지혜를 모으다 보면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