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배터리로 트로트에 관심
- ‘미스트롯’ 심사위원으로 참여
- 기억에 남는 가수 임영웅 꼽아
한 종편 방송에서 방영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이 트로트 전성시대의 신호탄이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팩트’다. 지금은 종편은 물론 지상파 방송사들까지 앞다퉈 트로트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한편 트로트 가수들은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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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수 작곡가가 최근 인터뷰에서 여러장르의 음악을 만든 작곡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넥스타 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 같은 트로트 열풍에 조영수(44) 작곡가의 기여도는 상당하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심사위원으로서 날카로운 평가로 임영웅 송가인 등의 스타를 발굴했으며, 그들의 히트곡을 만들었다. 최근 만난 그는 “그동안 많이 소외돼 왔던 트로트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게 돼 다행이다”며 “이 열풍과 사랑이 오래 지속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작곡가는 17년 동안 670여 곡을 작곡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한 명실공히 스타 작곡가다.
SG 워너비 ‘라라라’ 홍진영 ‘사랑의 배터리’ 유산슬 ‘사랑의 재개발’ 송가인 ‘찍어’ 임영웅 ‘이제 나만 믿어요’ 등 수많은 노래가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2007∼2011년까지 5년 연속 음악 저작권료 1위, 2016년에도 1위를 기록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시상식 음악인 ‘티어스 오브 글로리’도 그의 작품이다. 지난 4·15총선에서 ‘사랑의 재개발’은 약 200명의 국회의원 후보자가 사용 허가를 요청할 정도로 사랑받았다.
1996년 그룹 ‘열두 번째 테마’의 멤버로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았을 당시 그는 대상곡인 ‘새로나기’를 작곡한 서브 보컬이었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출신으로 부모님의 반대로 음대를 가진 못했지만 중학교 때부터 습작을 하며 꿈을 키웠고 2001년 군 제대 후 본격적으로 작곡가의 길을 선택했다.
데뷔곡은 2003년 쥬얼리의 ‘바보야’다. 이후 장르를 넘나들며 히트 제조기가 된 원동력은 바로 ‘음악이 재미있어서’였다. 호기심이 많아 군가도 만들어 봤다는 그다.
발라드, R&B, 댄스 등 장르를 불문하고 히트곡을 가진 그가 트로트에 관심을 가진 것은 홍진영이 부른 ‘사랑의 배터리’ 이후부터다. 방송 울렁증이 있어 처음에는 ‘미스트롯’의 심사위원을 고사했다.
조 작곡가는 “방송에서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그간 많은 음악 프로그램을 거절해왔다. 하지만 ‘미스트롯’은 재미보다는 음악적인 정확한 평가와 조언을 원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 트로트 서바이벌에서 참가자들의 절실함을 보면서 스스로 느낀 점도 많다”고 털어놨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가수로 임영웅을 꼽은 그는 “처음 노래의 가이드곡을 들려주자 몇 번 듣지 않고서도 바로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하는 걸 보고 ‘역시 내공이 있다’고 생각했다. 우승 특전으로 내가 만든 곡 ‘이제 나만 믿어요’를 줬기에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의 가장 큰 바람은 몇 년이 지나도 대중이 기억하고 흥얼거리는 노래를 만드는 것이다. “예전에는 1위를 지키기 위해 많은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았다. 최근에는 좀 더 내려놓고 좋은 음악을 만들려 한다. 슬픈 노래는 슬프게 신나는 노래는 신나게, 감정의 극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곡을 쓴다. 어중간한 감성이 나오지 않게 노력한다”는 그는 “시간이 지나도 생각나고 추억과 함께 떠올릴 수 있는 음악을 많이 만든 작곡가, 여러 장르의 음악을 만든 작곡가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뮤지컬 음악에 도전 중으로, 앞으로는 영화 음악도 만들고 싶다며 그는 끊임없이 샘솟는 음악적 욕심에 마냥 행복해 보였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