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빌딩풍 인한 강풍 피해, 데이터 통한 예측 필요”

신도식 부산기상청장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20-08-05 19:42:29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강남보다 초고층 많은 해운대
- 빌딩풍 대응체계 만들기 목표
- 해양기상정보 통합서비스 연구

“부산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초고층 빌딩이 밀집해 빌딩풍으로 인한 강풍 피해의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빌딩 숲을 지나면서 강해지는 바람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빌딩풍이 얼마나 강한지, 어떠한 피해를 가져올지 정확한 데이터를 통한 예측이 필요합니다.”
지난달 취임한 신도식 부산기상청장이 빌딩풍 현황 조사와 이에 근거한 기상·기후 서비스 강화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지난달 1일 취임한 신도식(57) 부산기상청장이 처음으로 시작한 일은 해운대 지역 빌딩풍 현황 파악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지역 맞춤형 기상·기후 서비스 강화’를 강조했다. 신 청장이 추진하는 빌딩풍 조사는 대표적인 지역 맞춤형 서비스다. 부산은 전국에서 ‘초고층빌딩’(50층 이상·높이 200m 이상)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이다. 지난 1월 통계를 보면 전국의 초고층빌딩 114개 중 35개동이 부산에 집중돼 있다. 해운대구는 서울 강남구보다 초고층빌딩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 청장은 “빌딩풍으로 인한 사건·사고는 2018년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당시 해운대구 엘시티 건설현장에서 유리창 수백 장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한 게 대표적”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초고층 빌딩은 급속도로 늘어나는데, 빌딩풍 연구는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시 등 지자체와 협력해 빌딩풍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대응체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 청장은 빌딩풍 피해를 막기 위해 정확한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해운대 빌딩 숲을 지나는 바람이 얼마나 강해지는지 확인하고, 고층건물의 높이에 따라 바람이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부산기상청은 지난달 21일 해운대구 엘시티 인근에 풍향풍속계 3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빌딩 숲을 거친 바람이 거세지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부산시의 협조를 받아 높이별로 초고층 빌딩에 풍향·풍속 관측 장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는 “2003년 태풍 매미 때 부산항 크레인이 넘어지던 장면을 기억하는 분이 많을 것”이라며 “당시 바람은 초속 40m 미만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터뷸런스(난류)가 발생하면서 크레인이 넘어지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빌딩 높이별로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어떤 방향으로 부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이 정보가 축적되면 빌딩 숲 뒤쪽에 사는 주민에게 빌딩풍이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도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 청장은 빌딩풍 관련 정보 수집과 별개로, 해양도시라는 부산의 특성에 맞는 기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기상청은 2010년 부산항을 대상으로 항만기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부산 울산 거제 남해 등 6개 권역에 해역 관련 특·정보를 제공한다. 현재는 기장미역 등 양식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지원 중이다. 기상청 본청에서는 여객선을 대상으로 목표지점까지의 해양 기상 정보를 제공한다.

부산기상청은 올해 안에 ‘해양 기상정보 통합 서비스’ 기반을 연구하고 2021년부터 이를 구현하는 방안을 계획한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해양 유관기관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하나로 묶은 뒤 활용가치가 높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통합 서비스 기반이 구축되면 사용자 의견 수렴을 통해 관광이나 레저 활동에 필요한 기상정보를 중요도와 시급성에 따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기대다.

신 청장은 연세대 천문기상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기상청에서는 기상청예보국장, 기후과학국장, 기획조정관을 역임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5. 5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6. 6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7. 7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8. 8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9. 9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10. 10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6. 6‘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7. 7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8. 8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7. 7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8. 8“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4. 4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