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부산 출생아수 1301명
- 통계시작 1981년 5월이후 최저
- 저출산 도시성장의 최대 장애물
- 임신·출산·양육 친화사업 추진
“부산이 ‘저출산 도시’의 오명을 벗으려면 지역사회 전체가 톱니바퀴처럼 협력해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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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경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장이 지난달 31일 코로나19에 따른 저출산 대응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4월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주목할 만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부산지역 출산·결혼·임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지, 만약 그렇다면 부작용은 얼마나 클 것으로 예상되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한 조사였다. 전체 응답자 1152명 중 70%에 달하는 805명이 “출생률과 혼인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최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부산지역 출생아 수는 1301명에 머물며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5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혼인 건수(1051건)는 지난해 5월보다 20%나 급감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 황인경(58) 회장 역시 지난달 3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갈수록 심화되는 부산의 저출산 문제는 도시 성장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인구보건복지협회(서울 영등포구)는 출산 지원과 모자보건(母子保健) 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1961년 설립된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이다. 수영구 남천동에 있는 부산지회는 이듬해인 1962년 개소했다.
황 회장은 저출산 해결의 최우선 과제로 ‘지역사회 전체의 공동 노력’을 꼽았다.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아 부산의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애 전반에 걸친 섬세한 지원 정책이 필요합니다. 주택 가격 안정, 가족 친화형 기업 육성, 질 좋은 보육 시설 구축 및 지원 강화, 남성 육아휴직 확대 등 관련 제도를 꾸준히 정비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된다면 부산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개선될 수 있습니다.”
그는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삶의 근원과 자연·환경에 대한 성찰의 필요성이 대두된 만큼 출산이나 양육, 나아가 인생 전반에 대한 가치관 확립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부산지역 보건·의료 인프라가 여전히 열악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지역 내 출산·임신 관련 공공시설은 보건소 16곳과 부산의료원, 부산대병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마저도 코로나19 탓에 서비스가 축소되거나 중단된 바 있다. 그만큼 부산의 출산·임신 관련 인프라가 매우 취약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황 회장은 부산지회 차원에서 중장기 가용 정책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출산 현상이 하루 이틀 사이에 개선되는 문제가 아닌 만큼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사회 전체와 협력해 ‘전국 최악의 저출산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겠다는 것이다.
“지금도 부산지회는 시와 함께 ‘모자건강 힐링센터’ 등을 운영 중입니다.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부산 저출산 극복 사회연대회의’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출산 장려와 부산시민의 건강 증진을 목표로 임신·출산·양육친화 사업을 확대 발굴할 계획입니다. 특히 ‘육아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을 부산시민에게 심어주는 한편, 모자보건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출산 관련 정책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부산 출신인 황 회장은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의학·예방의학)를 땄다. 시 건강증진사업지원단장과 보건복지부 심의위원,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이사 등을 거친 뒤 2018년 2월부터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장을 맡고 있다.
글·사진=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