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선 숙련공 대거 이탈…고용 유지방안 절실”

김환중 거제상공회의소 회장

  •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8-09 19:44:46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해양플랜트 물량 하반기면 소진
- 코로나탓 수주 감소 올 연말 고비
- 거제형 조선 고용유지모델 구축
- 일자리 희망 펀드 조성 제안도

“실제 조선 현장에서 느끼는 인력 이탈은 아주 심각한 상황입니다. 정부와 지방정부, 노사가 함께하는 특단의 대책이 절실합니다.”

김환중 거제상공회의소 회장이 일감 부족으로 숙련공들이 조선소 야드를 떠나고 있다며 특단의 고용 유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선도시인 경남 거제의 경제를 이끄는 거제상공회의소 김환중(63) 회장은 9일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해양플랜트 물량이 올 하반기면 거의 소진돼 협력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이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조선소가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수주를 통한 물량 확보가 최선이겠지만, 세계적 불황에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수주영업이 안 돼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올 연말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서 그는 거제시가 추진 중인‘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 구축 사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은 수주 부진과 해양플랜트 일감 고갈로 연말을 전후해 8000여 명의 조선 노동자가 현장을 떠날 것이란 우려 속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다. 신규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 아닌 기존 일자리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해양플랜트 뼈대 구조물을 제작하는 협력업체를 경영 중인 김 회장은 이미 인력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2년째 협력업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올해만큼 힘든 시기가 없을 정도로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도는 정말 심각합니다.”

그는 올해 초부터 일감이 줄어들어 260여 명이던 직원이 이제는 70여 명만 남아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협력업체가 사정은 엇비슷하다. 수주절벽으로 물량은 감소했지만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버텨낼 재간이 없는 게 현실이다.

“함께 일하던 직원들이 현장을 떠나고, 비어 있는 야드와 손때 묻은 장비들이 놀고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무겁죠.” 김 회장은 조선업 특성상 다년간의 경험과 우수한 기술을 가진 숙련공들이 빠져나가면 향후 수주량이 회복돼 물량이 확인되더라도 숙련공들을 다시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고용 유지를 위해 원청과 협력업체, 노사가 상생하며 배려하고 고통을 나누는 자구 노력이 무엇보다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숙련공의 이탈로 조선 분야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향후 물량 확보 때 기술적인 애로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적극적으로 고용 유지 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거제의 GRDP(지역내총생산) 중 조선산업 비중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라서 조선업은 결코 버릴 수 없는 카드라고 누차 강조했다.

그는 하반기 대량 실직을 막기 위한 고용 유지 방안으로 ‘일자리 희망 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숙련공 이탈 방지를 위한 고용 유지와 사측의 경영안정, 노후설비 개선 등을 꾀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노사민정이 모두 참여하는 상생협의체 구성도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와 100척 가량의 LNG 운반선 슬롯(정식 발주 전에 건조 공간을 확보하는 절차) 계약을 체결한 소식과 관련해 김 회장은 “긴 불황의 터널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온 것은 사실이지만 수주 물량이 현실화되는 시기는 2022년 이후로 보인다. 이 시기까지 버텨낼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위기 극복에 다 함께 나서자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상생협의체나 일자리기금 조성 등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을 구축하는 데 민간 차원에서 상공회의소와 상공인들도 적극 참여하겠다”며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3. 3[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4. 4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5. 5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6. 6[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7. 7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8. 8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9. 9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10. 10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1. 1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2. 2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3. 3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4. 4장동혁 “국민 분노 폭발 직전…재산 약탈중지하라”
  5. 5오세훈 “李대통령 실거주 이어 실경작 집착…국민 싸울 대상 아냐”
  6. 6[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7. 7민주 “국힘, 장병 부상 앞에서 정쟁 멈추라”
  8. 8[2026 국감 브리핑]미래기금 사업 95% 원안 그대로 수용·증액…박수영 “방만 편성” 지적
  9. 9“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10. 10[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1. 1[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2. 2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3. 3한화에어로, ‘경력직 채용 지침’ 사과…재발방지책 마련키로
  4. 4“문제 없을까?”… 공정위 퇴직자들,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
  5. 5미국의 몽니?… 공식 발표 계속 미뤄지는 ‘대미(對美) 투자 1호’
  6. 6"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7. 7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8. 8‘말로만 자율주행 기술 육성’… 관련 부처 예산 오히려 삭감돼
  9. 9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10. 10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4. 4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5. 5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6. 6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7. 7“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8. 8소주 탄 분유 먹이고 딸 강제추행…자녀 3명 학대한 40대 징역 7년
  9. 9부산항 앞바다서 60대 여성 심정지 상태로 구조
  10. 10추석 연휴 마지막날 정체 시작…부산→서울 5시간
  1. 1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2. 2[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3. 3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4. 4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5. 5AG 펜싱 남자 에페, 일본 38-37 꺾고 단체전 결승…銀 확보
  6. 6한국 양궁…단체전 6종목 모두 4강행
  7. 7[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8. 8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9. 9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10. 10[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