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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영도 한진중공업 터에 상업·관광지구 만들어야”

정승인 코리아세븐 고문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0-09-20 20:19:14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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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여 년 ‘유통 왕국’ 롯데 기여
- 역발상 아이디어 코로나 돌파구
- 고향 영도 천혜의 자원 활용해야

“코로나19시대에 사람을 모이게 하는 집객 마케팅은 어려워졌습니다. 획기적인 ‘문샷 싱킹’이 필요할 때입니다.”

   
정승인 코리아세븐 고문이 여의도 부산시청 서울사무소에서 국제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코로나19시대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30여년간 롯데그룹에 근무하며 유통계 마케팅의 신,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렸던 정승인(61) 코리아세븐 고문(전 대표)은 이렇게 말했다.

롯데그룹 공채로 입사해 계열사 대표에 이른 입지전적인 인물. 정승인 고문을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부산시청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문샷 씽킹이란 달 표면을 잘 관찰하기 위해 더 성능 좋은 망원경을 만들기보다는 직접 달에 우주선을 보내는 혁신적 사고방식을 뜻한다. 지금 같은 코로나19 위기에서는 유통업계에도 과거와는 다른 획기적인 위기돌파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실제로 유통업계에서 그의 아이디어에는 세계 최초, 국내 최초 타이틀이 붙었고, 손대는 것마다 대박이 났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으로 근무할 때는 사상 최초 우주여행, 아파트 내집마련, 10년간 연금 등 세상에 없던 통 큰 경품을 내걸어 히트를 쳤고, 5년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맛보지 못한 서울에 인공 눈을 뿌리는 등 고객들의 꿈을 정확히 읽어내는 아이디어로 업계를 사로잡았다.

그 외에도 한국전쟁 참전국 감사광고 캠페인, 독립유공자 마케팅 등 이른바 애국 마케팅을 비롯해 비인기 스포츠 후원, 전통시장 상생 마케팅 등으로 유통업계 마케팅의 새 장을 열었다. 그런 그에게 후배들은 ‘대한민국 마케팅 마에스트로’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코리아세븐 대표로 있을 때는 세븐일레븐에 국내최초로 정맥인증과 결제 로봇을 이용한 무인결제 편의점을 출범시켰고, 내맘대로 도시락, 1인가구 맞춤형 프리미엄 편의점인 푸드드림을 도입했다. 편의점이 생활밀착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데 큰 기여를 했고,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말 1만 호점을 돌파했다.

백화점업계 큰 손으로 불렸지만 정작 자신은 ‘흙수저’라고 소개했다. 부산 영도의 낡디낡은 영선아파트가 그가 어릴 때 살던 집이다. 학비 낼 형편이 안됐지만 무작정 고려대에 입학했다. “상경할 때 어머니가 딱 10만 원 쥐어주시면서 ‘네 인생이니 네 알아서 살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진짜 인생을 독립적으로 개척해가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인생을 만든 또 다른 한 분으로 그는 주저 없이 대평초등학교 정종신 선생님을 꼽았다. “50년 전인데 그때 벌써 학습지도위원제를 도입해 교과별로 학생들이 직접 강의하게 만드셨다. 친구들 앞에서 강의를 해야 하니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늘 큰 꿈을 꾸고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해준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후에 필드에서 마케팅 및 기획 업무를 하면서 과감하게 내지를 수 있었던 것도 그 같은 교육의 힘 덕분이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승승장구하던 그였지만 늘 성공만 한 건 아니다. 대표적인 실패사례가 캐시비 시계다. 교통카드와 편의점 결제 등의 기능을 갖춘 손목시계로, 대박을 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휴대전화 결제기능이 강화된 탓인지 흥행에 실패했다. 한때 큰 유행이었던 ‘포켓몬 고’ 마케팅을 세븐일레븐 단독으로 진행했지만 비용대비 효과가 별로였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은 성공만 보지만 그 이면엔 엄청난 실패의 경험이 쌓여 있다”고 했다.

그의 고향 영도 사랑은 남다르다. 지금도 본가가 있는 영도를 자주 찾는다는 그는 천혜의 자연을 갖춘 영도가 낙후돼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영도의 관문에 있는 한진중공업을 아예 사들여서 상업지구, 관광지구로 탈바꿈하는 게 어떻겠느냐”면서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영도의 훌륭한 자연자원과 문화 역사 자원들을 활용해 부산의 비약적인 발전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영도 대평초, 사하중, 동아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건국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최근엔 JK 마케팅 연구소를 열어 마케팅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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