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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심의 교통문화 정착해 안전한 도시로”

진정무 부산경찰청장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20-10-20 20:41:17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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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자, 사람보이면 멈춤 캠페인
- 재해재난때 신속 대응 매뉴얼도
- 보이스피싱 전담팀확대 강력대응

“코로나19 여파와 유례없는 태풍으로 어느 때보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시민이 사고와 범죄로부터 안심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겠습니다.”

진정무 부산경찰청장이 20일 부산경찰청의 치안활동 목표와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취임 3개월 차를 맞은 진정무(55·치안정감) 부산경찰청장은 부임 이후 부산 구석구석을 돌며 시민이 경찰에 바라는 치안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경청했다. 진 청장은 “그동안 치안활동의 목표와 방향을 정하고,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핵심과제를 선정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보다 안전한 부산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진 청장이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은 사람 중심의 교통 문화가 지역에 자리 잡게 하는 것이다. 현재 교통사고 사망자가 매년 10%씩 줄고 있지만, 여전히 OECD 가입국에 비해 25% 가량 높은 수준인 데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40%가 보행자다. 이에 진 청장은 차량 위주의 교통 정책이 매년 교통사고 인명 피해를 낸다고 판단, 2019년 서울경찰청 교통지도부장 시절 자신이 고안한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사보일멈)’ 캠페인을 부산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서 시작하도록 지시했다. 사보일멈은 시민이 자동차를 운전할 때,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지나거나 교차로를 우회전 할 때, 도로를 횡단하는 사람이 보일 때 일단 멈추도록 의식을 개선하는 캠페인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유명 국악 그룹이 참여한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도로교통공단 등 관련 기관의 운전자 교육 때 사용할 수 있는 교보재를 제작해 보급했다. 진 청장은 “운전자도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가 된다. 보행자가 안전한 교통문화가 정착되도록 ‘사보일멈’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안전 도시 부산을 위해 최근 새롭게 대두한 이슈는 재해재난이다. 최근 폭우 때 부산 동구 초량제1지하차도에 차가 물에 잠겨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지하차도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입건했지만, 기후 변화 시대에 재해재난 신속 대응과 전문 수사관 운용이라는 과제가 남았다. 진 청장은 “침수사고로 세 분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유족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재해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경찰의 매뉴얼을 현실에 맞게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진 청장은 폭우 때 지금까지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을 기준으로 교통비상근무를 실시했는데 올해 부산에 들이닥친 순간적인 집중폭우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1시간 단위로 경찰이 대응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경찰은 기상특보를 전후로 112 신고가 3배 급증하는 것에 초점 맞춰 이 시기에 접수요원을 평상시보다 배로 증원하고, 단계별로 비상근무를 실시해 사전점검과 예방순찰활동을 더 강화한다. 또 지자체 및 소방과 협의해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지하차도 등 침수우려 장소의 차량진입을 자동으로 막는 ‘차단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진 청장은 “과거 서울 근무 때 비슷한 월릉교 침수 사고를 경험했다”며 “당시 사고 이후 철저히 보완해 현재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피싱 범죄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것도 진 청장의 숙제다. 부산경찰청이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남성은 보이스피싱을 1순위 위험 요소로 꼽았고, 여성은 성범죄에 이어 보이스피싱을 두 번째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의 가족이나 지인을 가장해 구글기프트카드나 상품권을 편의점에서 구매해 일련번호를 보내도록 유도하는 메신저피싱 범죄까지 기승한다. 피해 감소를 위해 진 청장은 취임하자마자 보이스피싱 전담팀을 1개 팀에서 2개 팀으로 확대하고, 강력팀 형사까지 투입했다. 진 청장은 “범죄로 얻은 수익금까지 환수해 범죄조직 자체를 와해시킬 것”이라며 “금융기관에서 의심스러운 현금 인출이 발견되면 인출을 중지하고 즉시 112 신고를 하도록 협조 체계를 구축해 올해 8월까지 46건의 피해를 예방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진 청장은 “경찰이 사기를 진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는 데 노력하겠다”며 “맞춤형 사기 진작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근무환경 개선, 다양한 복지정책 추진을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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