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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위기일수록 결과 집착 말고 과정에 집중을”

국제아카데미 17기 강의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0-11-26 19:24:02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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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MLB서 배운 경영철학 소개
- “많은 절차·까다로운 과정 일상
- 구단 체질 개선 중… 지켜봐주길”

“골프 선수들은 아웃오브바운즈(OB) 날 위험이 높은 곳에서 스윙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위기 상황에서 결과에만 집중하면 폼이 흔들려 OB가 나고 맙니다. 그렇지만 스윙 그 자체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내곤 합니다. 기업도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집중해야 합니다.”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이 과정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조미령 프리랜서
지난 25일 부산진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그들의 구단 경영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아카데미 17기 24주 차 강연에 나선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38) 단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성 단장은 KBO리그 역대 최연소 단장으로 화제를 모았고, 팀 체질 개선에도 성공해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 단장은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와 롯데를 혁신하는 과정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강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과정을 하나하나 밟아나가야 한다. 기업도 이런 과정을 건너뛰고 결과만 내려 하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구 상원고·홍익대를 졸업한 성 단장은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나 클럽 야구팀에서 활동했다. 그는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에 스카우트돼 선수로 뛰었으며 KIA 타이거즈를 거쳐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성 단장은 이후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의 길을 선택,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코치직을 맡았다. 그 뒤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롯데자이언츠 단장에 선임됐다.

그가 시카고 컵스에서 배운 경영철학은 ‘과정’이다. 성 단장은 “그곳에서 ‘과정 없이는 결과도 없다’는 말을 끊임없이 들었다”며 “굉장히 많은 절차와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며 일하는 모습을 봐왔다. 그렇지만 그런 과정이 있어야 실패할 확률이 줄고 설사 실패한다 해도 배울 수 있다. 이를 통해 만년 약체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9시즌 승률 3할대에 머물렀던 팀을 1년 만에 승률 5할에 근접하고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경쟁할 수 있는 팀으로 바꾼 과정을 설명했다. 성 단장은 “그동안 롯데는 단기간에 결과를 내려고 돈을 풀어 FA선수(자유계약)를 사들였지만 결과는 꼴찌였다. FA 영입이 성공해 우연히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롯데에 와서 소소한 작업부터 과정을 하나하나 갖춰나가면서 구단의 체질을 개선했다. 이렇게 해야 구단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우들에게 롯데가 성공하는 과정을 지켜봐줄 것을 주문했다. 성 단장은 “롯데가 성공해야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그렇지만 최소한 5년이라는 시간이 있어야 팀의 체질이 바뀌고 계속해서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한국시리즈를 거머쥘 수 있는 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도 올해는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경쟁하면서 패배 의식을 걷어냈다. 롯데는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다. 젊은 선수들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권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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