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MLB서 배운 경영철학 소개
- “많은 절차·까다로운 과정 일상
- 구단 체질 개선 중… 지켜봐주길”
“골프 선수들은 아웃오브바운즈(OB) 날 위험이 높은 곳에서 스윙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위기 상황에서 결과에만 집중하면 폼이 흔들려 OB가 나고 맙니다. 그렇지만 스윙 그 자체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를 내곤 합니다. 기업도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집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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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이 과정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조미령 프리랜서 |
지난 25일 부산진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그들의 구단 경영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아카데미 17기 24주 차 강연에 나선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38) 단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성 단장은 KBO리그 역대 최연소 단장으로 화제를 모았고, 팀 체질 개선에도 성공해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 단장은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와 롯데를 혁신하는 과정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강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과정을 하나하나 밟아나가야 한다. 기업도 이런 과정을 건너뛰고 결과만 내려 하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구 상원고·홍익대를 졸업한 성 단장은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나 클럽 야구팀에서 활동했다. 그는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에 스카우트돼 선수로 뛰었으며 KIA 타이거즈를 거쳐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성 단장은 이후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의 길을 선택,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코치직을 맡았다. 그 뒤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롯데자이언츠 단장에 선임됐다.
그가 시카고 컵스에서 배운 경영철학은 ‘과정’이다. 성 단장은 “그곳에서 ‘과정 없이는 결과도 없다’는 말을 끊임없이 들었다”며 “굉장히 많은 절차와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며 일하는 모습을 봐왔다. 그렇지만 그런 과정이 있어야 실패할 확률이 줄고 설사 실패한다 해도 배울 수 있다. 이를 통해 만년 약체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9시즌 승률 3할대에 머물렀던 팀을 1년 만에 승률 5할에 근접하고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경쟁할 수 있는 팀으로 바꾼 과정을 설명했다. 성 단장은 “그동안 롯데는 단기간에 결과를 내려고 돈을 풀어 FA선수(자유계약)를 사들였지만 결과는 꼴찌였다. FA 영입이 성공해 우연히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롯데에 와서 소소한 작업부터 과정을 하나하나 갖춰나가면서 구단의 체질을 개선했다. 이렇게 해야 구단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우들에게 롯데가 성공하는 과정을 지켜봐줄 것을 주문했다. 성 단장은 “롯데가 성공해야 지역 경제가 살아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그렇지만 최소한 5년이라는 시간이 있어야 팀의 체질이 바뀌고 계속해서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한국시리즈를 거머쥘 수 있는 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도 올해는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경쟁하면서 패배 의식을 걷어냈다. 롯데는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다. 젊은 선수들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