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창립총회 열고 조직 출범
- 코로나 감안 ‘걷기 바우처’ 검토
- 시장 후보들 노인체육 공약 필요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노인들이 갈 곳이 없습니다. 노인체육도시 부산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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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득 부산시노인체육회장이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
대한노인체육회는 노인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노인을 위한 다양한 운동 종목을 개발하고 보급해 노인 체육복지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2018년 설립됐다. 지난해 5월 20일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지자체가 노인 체육 관련 시설과 운영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면서 지자체마다 노인체육회가 생겼다.
부산시노인체육회는 지난달 18일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16개 구·군 지역 회장 임명, 정관 승인, 임원 선출을 거쳐 조직 구성을 마쳤다.
10일 만난 초대 회장 조양득(74) 전 부산시의원은 노년에도 활발한 체육활동을 누릴 수 있는 노인친화도시 부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인들이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없다 보니 경로당에 앉아서 멍하게 텔레비전을 보거나 화투를 치는 상황이다. 이대로 방치하면 의료비가 급속하게 늘어 국가 재정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이들이 밖에 나가서 게이트볼도 치고 족구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러 연구는 20여년 후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고령 국가가 된다고 전망한다.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는 도시다. 통계청의 시·도별 장례인구추계를 보면 2043년 부산의 고령인구 비율은 39.34%로 추산된다. 10명 중 4명이 노인인 셈이다. 이들에게 소일거리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만, 이마저도 없다면 별다른 야외활동을 할 계기를 찾지 못하고 건강을 잃을 수밖에 없다.
조 회장은 “부산은 삼락·화명·대저 등 낙동강 근처에 공원이 넓게 퍼져 있고, 구·군마다 공공체육시설이 있어 노인들이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은 갖췄다. 그렇지만 노인들을 위주로 하는 관련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며 “앞으로 노인 인구가 급속하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노인들이 주체가 돼 이런 체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 예방 차원에서 뇌를 활성화하는 바둑·장기부터 시작해서 걷기, 그리고 에어로빅·배드민턴 등 노인들이 할 수 있는 63개 스포츠를 배우고 겨룰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다”며 “요즘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어 다수가 한 곳에 모여서 하는 활동을 준비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일단 일정 코스를 걸으면 이발이나 염색을 할 수 있는 바우처를 주는 등 걷기 운동을 독려하는 방안을 먼저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오는 4월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오는 후보에게 노인 체육을 활성화할 공약을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역에 노인 인구가 65만 명이다. 부산이 행복 도시가 되려면 노인 체육활동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안목을 갖춘 후보들이 나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