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신성장산업 유치해 내실 있는 메가시티 육성을”

허철행 한국지방정부학회 회장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1-01-25 19:11:52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정부 이해·지원 뒷받침돼야 완성
- 일부 공공기관의 지역 이전으로
- 수도권 집중화 문제 해결 못 해
- 대개혁 수준 균형발전 정책 필요”

“동남권 메가시티를 외형적으로 완성해도 그 안에 담긴 내용이 부실하다면 하드웨어만 있는 형식적인 도시가 될 것입니다.”

   
허철행 한국지방정부학회 회장이 수도권 집중화의 원인과 해결 방안 등을 말하고 있다. 이석주 기자
이달 초 부산을 비롯한 비수도권에 침울한 소식이 전해졌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 통계(지난해 12월 말 기준)는 비수도권의 인구 감소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단계에 와 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데드 크로스’ 현상이 처음으로 발생한 상황에서도 수도권 인구는 2019년 말보다 오히려 늘었다. 부산 인구는 340만 명 아래로 내려갔다. 당시 행안부는 “지방소멸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국지방정부학회 허철행(59) 회장은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통계를 언급하며 “수도권 집중화의 근본 원인은 돈과 권력 등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가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몇몇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옮긴다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가 대개혁 수준의 혁신적인 균형발전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산에 기반을 둔 한국지방정부학회는 지역발전 방안 등을 연구하기 위해 1989년 지방 정부 전공 학자들을 중심으로 창립된 학술 기관이다. 허 회장 역시 영산대(해운대 캠퍼스 미래융합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올해 부울경 경제의 최대 화두인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과 관련해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동남권 메가시티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을 위해 부산 울산 경남 등이 연계하는 경제 공동체를 말한다.

허 회장은 “동남권 메가시티는 수도권에 집중된 각종 기능을 부울경으로 이전시키기 위한 매력적인 전략”이라며 “다만 중앙정부의 이해와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메가시티는 완성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광역 교통망’을 예로 들며 “메가시티 완성을 위한 핵심 사업이지만 정부 지원이 충분하게 이뤄질지 확신을 갖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는 수도권에 버금가는 교통 인프라를 부울경에 구축할 수 있도록 예산을 적극적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 회장은 또 “신성장 산업 등을 유치하지 못하면 동남권 메가시티는 내실이 없는, 이름만 ‘메가시티’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지방 분권’과 관련해서도 “여전히 강력한 중앙 집권화 탓에 갈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며 “중앙 집권화는 구시대가 만든 산물이다. 지방 분권의 가속화를 위해 ‘지방정부 연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산 출신인 허 회장은 부산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한국행정학회 위원 등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한국지방정부학회를 이끌고 있다. 다음 달 말 1년 임기가 끝난다. 저서로는 ‘국가 성격과 정부 혁신’ ‘복지국가의 이해’ ‘정부 혁신의 원인과 논리’ 등이 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한화 김승연 회장 “한화DNA로 난관 뚫어내자”
  2. 2[속보]임은정 광주중수청장 “중수청 1호 감찰 대상 돼 안타깝고 서글퍼”
  3. 3[속보]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 또 피격 12명 사망 309명 부상
  4. 4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5. 5경남도, '걸으면서 느끼는 단풍 여행지' 4곳 소개
  6. 6[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7. 7“농지 전수조사 내용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세요”
  8. 8주진우 "대구 천장 붕괴사고 때 이 대통령 골프, 참사때마다 벌써 세 번째"
  9. 9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10. 10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1. 1주진우 "대구 천장 붕괴사고 때 이 대통령 골프, 참사때마다 벌써 세 번째"
  2. 2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3. 3이 대통령 "팬스타아크로호 귀항 축하, 이번 성과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대 준비"
  4. 4우크라 갈등에 한미 정보협력 난기류까지…靑 고심
  5. 5노무현·박원순 소환한 이 대통령 "품격없다 비난해도 SNS 소통 계속할 것"
  6. 6국힘 이소희 의원, 첫 국정감사서 ‘일일 우수의원’
  7. 7與 김용민 “자리 탐하려 정치한것 아냐”…李 대통령에 반박 해석
  8. 8[2026 국감 브리핑] 정진욱 “이전지역인재 의무채용, 꼼수 방지 위해 예외 조항 재검토해야”
  9. 9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10. 10나경원 ‘젤렌스키 감사 서한’에 與 “매국”…나 “친북 정권”
  1. 1한화 김승연 회장 “한화DNA로 난관 뚫어내자”
  2. 2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3. 3“농지 전수조사 내용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세요”
  4. 42030년엔 로봇용 D램, 20배 증가 전망…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재’
  5. 5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6. 6배달 문화 자리 잡으면서 불만도 급증… 5년여 간 소비자 상담 9430건
  7. 7"국세 체납액 116조원 돌파…미납에 따른 가산세 급증"(종합)
  8. 8삼양사, 최근 3년 반 동안 공정위 과징금 가장 많이 매겨져
  9. 9동남권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 부울경 스타트업 11곳 IR 데모데이
  10. 10‘개 식용 종식’ 순조롭게 진행… 농가 1537곳 중 1339곳 문 닫아
  1. 1[속보]임은정 광주중수청장 “중수청 1호 감찰 대상 돼 안타깝고 서글퍼”
  2. 2경남도, '걸으면서 느끼는 단풍 여행지' 4곳 소개
  3. 3[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4. 4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5. 5윤호중 행안부장관, 임은정 광주 중수청장 감찰 지시
  6. 6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7. 72027학년도 대입 수시, 지역인재·지역의사제 전형 전년대비 40% 지원 증가
  8. 8'대구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 경찰 합동감식 진행
  9. 9울산 5개 구·군 재정자립도 모두 4년 전보다 하락
  10. 10551명에게 고금리 대출 불법 대부업자 2명 실형
  1. 1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2. 2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3. 3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4. 4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5. 5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6. 6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7. 7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8. 8“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9. 9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10. 10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