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특성 고려 다양한 유형 지원
- 정보 간소화·접근성 강화도 지시
- 영도 청학동·사상 삼락동 공업지
- 산업혁신공간으로 변모에 총력”

부동산시장의 과열 현상과 전세난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주거의 안정을 찾으려는 욕구가 높은 시대다. 정부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이를 통한 서민 주거 안정 정책의 첨병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책임도 더욱 막중하다. 윤병주(56) 신임 LH 부산울산본부장의 취임 일성도 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주택의 안정적 공급이었다.

윤병주 신임 LH 부산울산본부장이 28일 부산형 임대주택의 안정적 공급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윤 본부장은 28일 취임 인터뷰에서 ‘부산형 임대주택’ 용어로 취임 일성을 구체화했다. 그는 “고령 인구 비율이 상당히 높은 부산의 특성을 감안해 주택을 공급할 때 지자체와 협업해 노인 돌봄과 건강관리까지 연계된 지원사업을 강화하겠다”며 “올해는 부산 전역에 이러한 기능이 있는 고령자형 케어안심주택을 공급해 어르신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면서 건강 관리 서비스 욕구까지 충족할 수 있도록 하고, 여기에 창업지원 주택과 신혼부부 특화주택 등 지역사회에 필요한 여러 유형의 ‘부산형 임대주택’을 지속해서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의 주거권 확보를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협력해 주거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연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본부장은 “울산의 경우 유휴부지를 활용한 복합개발 및 청년 특화형 행복주택을 건설해 맞춤형 주거복지 실현과 공공임대주택 공급 활성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달성해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현재 LH부산울산본부는 부산 울산지역에 국민임대 및 영구임대 등 총 8만4000세대의 주택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윤 본부장은 취임과 동시에 “정책 지원 대상자가 정책이 있는지도, 지원 대상인지도 몰라서 서비스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 만큼은 없어야 한다”며 정보 접근성 강화와 정보제공의 간소화를 본부의 업무지침으로 하달해 눈길을 끌었다.

윤 본부장은 지역 내 노후공업지대를 활성화하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업이 성행했던 영도구 청학동과 국내 제일의 신발업이 태동한 사상구 삼락동 부지를 산업혁신 공간으로 바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거점으로 삼는 사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LH는 최근 영도구 청학동 한국타이어 부산물류센터 부지 8만2032㎡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이곳에 해양신산업과 상업·업무·주거기능이 복합된 각종 시설을 조성(국제신문 지난 22일 자 12면 보도)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이곳과 사상구 옛 삼락중학교 부지를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했다.

경남 창원 옛 마산 출신인 윤 본부장은 마산고와 창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LH의 전신인 대한주택공사에 입사했으며 본사 홍보실과 대구경북본부 사업관리단장, 경남본부 주거복지사업단장, 경기 과천의왕사업단장을 거쳐 이달 초 부산울산본부장으로 부임했다. 부산과 울산 근무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 본부장은 “LH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국가 업무를 수행한다. 이와 함께 지역본부는 그 지역의 정서와 지역 주민의 요구에 맞는 정책을 구현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그래서 공공기관의 지역본부는 ‘향토기관’ 내지는 ‘지역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 주민을 위해 기여해야 존립의 이유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지역본부를 이끌겠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