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택 소외 유족 생계 보장 초점
- 부산은 호국의 성지 상징성 커
- 각종 기념관·제도 체계화할 것
“부산은 보훈의 영역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역입니다. 지역의 보훈시설이 잘 관리될 수 있도록 힘쓰는 한편, 나라를 위해 희생한 유공자 일가인데도 지원의 경계에 놓여 생계난을 겪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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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현 신임 부산보훈청장이 호국 관점에서 부산이 갖는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지난 7월 1일 취임한 임성현(59) 신임 부산보훈청장은 38년 차 국가보훈처 공무원이다. 공직 생활 처음으로 부산에서 근무하게 된 그는 호국의 관점에서 부산이 갖는 상징성을 강조했다.
그는 “보훈은 독립과 호국, 민주를 아우른다. 먼저 부산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이 활발한 지역이었다. 6·25전쟁 당시엔 낙동강방어선전투를 통해 국민을 지켜냈다. 피란의 역사가 담긴 곳이기도 하다. 6·25전쟁 당시 파병 지원 온 유엔군을 기리는 유엔기념공원도 있다”며 “4·19 혁명 등 굵직한 민주화 운동의 주 무대였다는 점에서 민주 성지이기도 하다”고 부산의 의미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런데도 부산에는 그 의미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나 시설이 여전히 부족하다. 임 청장은 “부산에는 68개 현충 시설이 있다. 독립(시설)이 34개, 호국이 34개다. 문제는 시설들이 여기저기 분산돼 있고, 특히 독립 영역의 경우 시설이 체계적으로 조성되지 않았다는 인상이다”고 평가했다.
그 예로 임 청장은 ‘부산 광복기념관’을 꼽았다. 전시관이 너무 협소해 많은 방문객을 수용하기 어렵고, 관리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부산 광복기념관은 전문 학예사가 없어 시민의 시선을 끌 만한 프로그램이 없고, 전시품 또한 개관 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볼거리가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임 청장은 “다행히 부산시가 독립운동기념공원을 짓기로 하고 용역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 방침이 확정되면 보훈청의 역할을 고민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임 청장은 보훈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지원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보훈의 경계선에 있는 분들이 있다. 정부 지원이 주로 가구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유공자의 장남은 수당을 받는데 반해 차남은 못 받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유공자 본인이 작고하면 그 배우자가 지원을 받지 못하기도 한다”며 “국가 세금으로 이분들을 모두 지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들의 노후 생활을 지원할 필요성은 분명하다. 지역의 기업체나 사회단체와 연계해 주거환경개선 사업이나 식료품 배달 등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집행해 경계선에 놓인 분들이 최저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경남 합천이 고향인 임 청장은 1983년 국가보훈처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담당관, 보훈예우국장, 국립대전현충원장, 광주보훈청장 등을 역임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