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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해운·항만 분야 온실가스 감축 주도해야”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1-09-05 20:13:24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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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에너지 분야 최고 권위자
- “탄소중립은 반드시 가야 할 길
- 경제 주체들의 희생·혁신 필요”

“탄소중립은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하지만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온실가스를 어떻게 줄여야 하는지 등은 정확히 알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부산가톨릭대 김좌관 교수가 지난 3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탄소중립 추진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김좌관(62) 교수는 국내 환경·수질·에너지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힌다. 해당 분야에서만 30년 넘게 연구해 온 그의 이력과 식견은 문재인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더 정확히 말하면 물밑에서 주도했다. 그리고 그는 현재 부산지역 인사로는 유일하게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 중이다. 이 위원회는 향후 30년간 경제·사회 모든 영역에서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 5월 출범한 기구다.

김 교수는 지난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탄소중립 추진 현황과 부산의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그는 우선 탄소중립위원회가 지난달 5일 내놓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부터 언급했다. 당시 초안에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최대 100% 줄이기 위한 3개의 시나리오가 담겼다. “‘미래 기술과 새로운 정책을 동원해 탄소중립 달성 경로를 그려보자’는 것이 초안 작성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다음 달 말에 발표될 최종안은 초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계층의 입장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이는 수준이 될 것입니다. 정부가 반복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탄소중립 로드맵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김 교수는 초안을 둘러싼 각계의 반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현재 산업계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지나치게 높아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오히려 “감축 목표를 더 높여야 한다”고 촉구한다. 김 교수는 “다양한 의견을 조정하기 위해 초안을 공개한 것”이라며 이해 관계자들의 이러한 반발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석탄·화석 연료의 의존도를 낮추려면 경제주체의 희생이 요구되는 혁신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논란과 갈등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회적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논의와 소통은 반드시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에서 탄소중립 정책이 강화돼야 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탄소중립 관련 정책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산의 상황은 다릅니다. 세계적인 해운·항만 도시이기 때문이죠.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노력과 능력은 부산의 해운·항만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해운·항만 분야에서 만큼은 부산이 중앙정부보다 앞장서서 온실가스 감축을 주도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땄다. 국가물관리위원회와 정책기획위원회,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등에서도 위원으로 참여했고 활동 중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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