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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AI·VR 접목, 재밌는 시간여행 공간 만들 것”

정은우 부산박물관장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1-11-29 19:44:55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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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역사 콘텐츠 즐기는 장소 구상
- 첫 특별기획전은 ‘불교문화’ 소개

“박물관은 과거의 유물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마법 같은 시간여행 공간입니다. 임기 동안 부산의 역사적 특성을 살린 콘텐츠로 누구나 친근하게 찾아오고, 나아가 부산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획들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이 향후 박물관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박물관 새 수장에 오른 정은우 관장은 29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시립박물관 관장을 맡게 돼 영광이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랫동안 닫혀 있던 박물관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내실 있는 전시와 미래형 전시실, 전문성 강화에 주력할 생각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일 취임한 정 관장의 임기는 2년이며, 최대 5년까지 연임 가능하다.

정 관장은 2011년부터 9년간 동아대 석당박물관을 이끌며 실력을 인정받은 기획 전문가다. 고려대 박물관과 석당박물관 두 곳에 각각 1점씩 소장하고 있는 ‘동궐도(창덕궁과 창경궁을 조감도식으로 그린 궁궐도)’를 처음으로 함께 전시하는 특별전을 여는 등 다수의 의미 있는 기획을 선보였다. 그는 “부산박물관의 소장 유물이 총 6만여 점이다. 수장고 유물들에 대해 연구하고, 기획 전시로 엮어내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박물관을 한국전쟁과 불교문화, 해양문화(조선통신사, 왜관, 개항) 등 지역의 역사적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공감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취임 첫 특별기획전으로는 불교문화에 집중하고 있다. 정 관장은 “최근 범어사 성보박물관이 개관하는 등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불교문화 콘텐츠가 분명 있다”며 “고대부터 근대까지 이어지는 지역의 불교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부산박물관 소장품인 ‘국보 200호 금동보살입상’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국보 200호는 통일신라시대 보살입상 가운데 가장 크고(34㎝), 완벽한 조형성을 갖추고 있다. 부산을 대표할 만한 유물인데 관련 논문 하나 없는 게 지역의 현실이다”며 “면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국보 200호를 ‘부산에 오면 반드시 봐야 할 유물’로 만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 관장은 박물관에 인공지능(AI), 증강현실(VR), 실감콘텐츠와 같은 첨단기술을 접목해 ‘미래형 박물관’을 만드는 일도 임기 중 주요 과제로 삼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실감콘텐츠 구현을 위한 공모사업에도 응모한 상태다. 그는 “세상이 변하는 만큼 박물관도 변해야 한다. 역사 속 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나고 과거와 현재가 접속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박물관 정은우 신임 관장은 동국대 문학사 학사, 홍익대 미술사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동아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많은 인재를 길러냈다. 또한 동아대 석당박물관장(2011~2019년), 부산시 문화재위원 등으로 활동을 하면서 지역 문화유산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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