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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수록 온정 필요…이웃사랑 동참해주세요”

서정의 부산적십자사 회장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1-12-01 19:58:45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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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회비 지로 발송 4분의1로 축소
- ‘바른씀씀이’ 등 정기후원 늘려 보완

찬 바람이 불어오고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이맘 때면 각 세대 우체통에 어김 없이 꽂혀 있는 우편물을 발견하게 된다. 대한적십자사가 발송하는 ‘적십자 회비’ 지로 용지가 그것이다. 힘든 이웃을 돌아보고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이 지로 용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았지만, 내년부터 쉽게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적십자사가 모금 방법을 변경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서정의(76) 회장은 “그동안 지로 용지 발송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분들이 꽤 많았다.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내는 성금이지만, 대부분 세금으로 오인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내년 12월부터는 기존에 적십자회비 모금에 동참해주셨던 세대에만 선택적으로 발송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적십지사 서정의 회장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후원과 기부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적십자는 지금까지 약 120만 세대에 지로 용지를 발송해오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약 30만 세대로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장기화로 회비 모금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서 회장을 비롯한 적십자사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서 회장은 “전체 모금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적십자회비가 줄어들면 재원 조성에 애로가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 부산적십자는 모금 방식 변화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기후원 회원 모집을 크게 늘린 것이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정기후원자 대부분이 개인이었으나, 최근 기업과 기관, 단체 등의 고액 정기 후원자 가입이 늘고 있다. 실제 2019년 18억4000여만 원이던 정기후원금은 서 회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19억7000만 원, 올해 23억 원(추산)으로 증가했다. 특히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씀씀이가 바른 기업’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이나 병원, 가게 등에서 매월 20만 원 이상을 정기후원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12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 재계의 ‘마당발’로 통하는 서 회장과 적십자사 직원들이 직접 발로 뛴 결과다. 서 회장은 “씀씀이가 바른 기업은 법인세 감면 혜택은 물론 공익 마케팅을 지원받는다”고 설명했다.

적십자사의 주요 활동으로 재난구호 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적십자사 고유 활동도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지역 사회 어려운 이웃을 위한 활동은 멈추지 않고 있다. 서 회장은 “재해가 발생하면 부산 전역에서 활동하는 8000여 명의 적십자 봉사원들이 그야말로 ‘살아 있는’ 봉사활동을 펼쳐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적십자사의 헌혈운동 역시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침을 겪었으나, 부산은 여러 기업과 기관의 동참으로 전국 평균 이상의 혈액을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적십자는 앞으로도 시민을 위해 고통이 있는 곳에 가장 먼저 달려가 아픔을 달래고, 시민이 모아준 성금을 투명하고 정확하게 집행하겠다”면서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적십자회비 납부와 기부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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