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릴레이 농성 통해 수명 연장 제동
-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확대해야
“고리 2호기가 내년이면 설계 수명 40년을 채웁니다. 40년 전 안전기준과 지금의 안전기준을 비교할 수 없는 만큼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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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핵부산시민연대 박철 상임대표가 탈핵 운동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
탈핵부산시민연대 박철(67) 상임대표는 고리 2호기 폐쇄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박 대표는 “노후 원전 자체도 위험하지만 고준위 핵폐기물을 처리할 방법을 해결하지 않고 수명을 연장한다는 것은 대단히 무모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 임기 내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이 6기이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원전 설계 수명 연장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2년 전 신청하게 되는데 이를 포함하면 10기다. 고리 2호기 수명이 연장돼 사고라도 발생하면 반경 30㎞ 이내에 있는 380만 명의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막대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TV 중계로 지켜보고 충격을 받은 뒤 탈핵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내 생애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원전 때문에 수많은 생명이 고통당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기독교 목사로서 원전으로 생명이 고통받는 소리에 귀를 막고 있는 것은 큰 죄라 생각했다. 하나님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으실 거라는 생각에 이르게 됐고 탈핵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탈핵 운동에 시민의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탈핵’은 매우 다루기 어려운 주제”라며 “고등학생 때 프랑스 소설가 모파상의 ‘질긴 고기’라는 단편소설을 읽었다. 한국 사회에서 탈핵은 질긴 고기와 같다. 단단하고 질기고 거칠어 먹기 힘들고 먹어도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사람들이 외면하고 관심 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는 탈핵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나는 하나님의 생명론적인 관점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데, 생명을 죽이고 파괴하고 훼방하는 세력에는 단호하게 맞서 싸워야 한다”며 “작고한 백기완 선생의 말씀처럼 ‘한 발 떼기’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이 탈핵 운동이다. 기후위기시대 에너지 전환이 이뤄지는 추세에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확대해 안전을 위협하는 핵에너지를 종식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다음 달 18일까지 부산시청 앞에서 진행하는 ‘고리 2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 농성 릴레이’를 독려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부산 시민과 탈핵 진영이 일치단결해 고리 1호기 폐쇄를 끌어낸 전례가 있다. 이 같은 경험을 살려 고리 2호기의 수명 연장을 저지하고 폐쇄로 이끌 것”이라며 “고리 2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촛불이 이미 시작됐고, 이 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좁은길교회 목사,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