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단의 버팀목 송재 이상개(사진) 시인이 지난 16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인은 1941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다. 해방이 되자 고향인 경남 창원 봉림으로 돌아왔다. 그는 1964년 유자효 오하룡 김용길 장승제 김성춘 박종해 조남훈 시인과 잉여촌 창간 동인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했으며 1965년 ‘시문학’ 2회 추천을 받았다. 1988년부터는 ‘시와 자유’ 동인으로 시단을 풍성하게 가꾸었다. 고인은 1985년 5월 7일 창립한 5·7문학협의회(부산작가회의 전신)에도 참여했다.
고인은 ‘영원한 평행’(1970)‘만남을 위하여’(1985) ‘흐르는 마음 하나’(1989) ‘김씨의 허리띠’(1999) ‘파도 꽃잎’(2006) ‘강나루 하나’(2013) 등 시집 14권을 냈다. 2001년에는 시선집 ‘소금을 뿌리며’를 도서출판 해성에서 펴냈다.
그는 부산 중구 중앙동에서 빛남출판사를 운영하며 부산 문단의 어려운 일, 궂은일을 많이 떠맡았다. 의견 대립이 생기면 묵묵히 조정하는 일을 도맡았으며 부드럽고 평온한 인품으로 두루 신망을 얻었다.
정훈 문학평론가는 시집 ‘산 너머 산’에서 고인에 관해 “부산 시단을 무던히도 지켰던 분이다. 그리고 동광동 소재의 주점 ‘강나루’를 말없이 지키면서 문단의 버팀목 구실을 했고 언제라도 찾아가 술을 나누어도 불편하지 않은 분이다”고 썼다.
‘강나루’는 이상개 시인과 목경희 여사 부부가 운영해온 소탈한 주점으로 부산 원도심의 예술인 아지트 중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