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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통일·시민운동 원로 김동수 박사 별세

향년 97세...평양서 태어나 6.25때 분단이별

부산겨레하나 상임대표 등 통일 운동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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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통일·시민운동의 원로 김동수(사진) 박사가 28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7세.

고(故) 김동수 박사. 국제신문 DB
고인은 2005년 부산겨레하나 상임대표를 맡는 등 통일활동에 매진했다. 당시 그는 평양 항생제 공장 건립추진위원회를 이끌었다. 2004년 북한 용천 기차역 폭발사고로 수많은 동포가 죽거나 다쳤는데도 의약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한 것에 가슴 아파한 경험이 계기가 됐다. 이후 민관 협동으로 설립을 준비한 고인은 2007년 김일성종합대학 내에 공장을 들이는 데 성공했고, 개인 자격으로 원료비 1억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부산 시민사회가 기틀을 잡는 데도 고인의 공이 컸다. 고인은 1991년 창립한 부산참여연대(당시 ‘참여와 자치를 위한 부산지역 시민연대회의’)의 초대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재임 기간 ▷낙하산식 선거 공천 반대 ▷담배자판기 추방 시민운동 ▷낙동강 오염사태 해결을 위한 시민 대책위원회 활동 ▷지방자치학교 개설·운영 등 지역 내 시민운동에 헌신했다.

2008년 시민운동 은퇴를 선언했지만, 최근까지도 부산비상시국회 고문을 맡는 등 꾸준히 시민사회의 움직임에 발을 맞춰 왔다. 이외에도 고인은 1987년 사회복지법인 부산생명의전화를 설립해 초대 원장을 역임했으며, 16·18대 부산 YMCA 이사장직 등을 수행했다.

의사 출신인 고인은 갑상선 치료의 권위자인 동시에 부산지역 내분비내과의 개척의로 평가받는다. 1962년 부산대 의과대학 내과 수련의가 된 그는 1969년 전임강사 발령을 받고 동위원소실 실장을 맡았다. 1985년 내과에서 내분비내과가 독립했을 땐 초대 과장을 지냈다. 1992년 정년 퇴임 때까지 부산의대에서 일한 그는 개인병원 ‘김동수내과’를 차린 뒤 오랜 시간 지역사회에 봉사했다.

고인은 1926년 평양에서 7남매 맏이로 태어났다. 기독교 집안의 장남이었던 그는 평양신학대학을 다니며 목회자의 길을 걷다가, 6·25 전쟁이 일어나면서 어머니와 4명의 동생과 함께 피란길에 올랐다.

허리가 굽는 척추후만증을 앓았던 고인은 걸음이 빠르지 않아 황해도 사리원에서 가족들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가족들을 떠나보내며 ‘사리원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으나 분단에 가로막혀 다시 만나지 못했다.

고인과 함께 통일운동의 벗으로 활약한 배다지 민족광장 상임의장은 “고인은 최근 나빠진 남북관계에 대해 별세 전까지도 우려했다”며 “본인의 몸이 아픈데도 통일운동과 시민운동에 마지막까지 정열적으로 활동한 운동가”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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