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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토피카제일장로교회 목사가 부산을 찾은 까닭은

131년 전 이 교회 선교사가 부산초량교회 설립

'전쟁고아 아버지' 위트컴 장군도 이 교회 다녀

"토피카제일장로교회와 부산의 인연 재조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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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년 전인 1892년 부산 최초의 교회인 초량교회(옛 영선현교회)를 세운 윌리엄 베어드(한국명 배위량)와 애니 베어드(〃안애리) 부부 선교사를 파송한 미국 캔자스주 토피카시 토피카제일장로교회의 샌드라 브라운 담임목사가 지난 26일 부산을 찾았다.



미국 캔자스주 토피카시 토피카제일장로교회 샌드라 브라운(왼쪽 두 번째) 담임목사가 지난 26일 부산 초량교회 역사관을 둘러보고 있다. 위트컴희망재단 제공


브라운 목사는 초량교회를 방문해 역사관을 둘러본 뒤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리차드 위트컴 장군 묘역을 참배했다.



브라운(오른쪽 두 번째) 목사가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묘역을 참배한 뒤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위트컴희망재단 제공


‘6·25전쟁고아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트컴 장군은 유엔군 부산군수기지사령관으로 한국에 오기 전에 가족과 함께 토피카제일장로교회를 다니며 선교사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위트컴 장군은 6·25전쟁 전후로 부산군수기지사령관으로 근무하면서 1953년 11월 27일 부산역전 대화재로 6000여 세대, 3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추위와 배고픔에 떨자 군수 창고를 열어 잠을 잘 텐트와 먹을 것을 나눠줬다. 위트컴 장군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적지 않은 이재민이 얼어죽을 뻔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위트컴 장군은 상부의 허락 없이 군수 물자를 민간인에게 제공했다는 이유로 군법 회의에 회부되고 미국 의회 청문회에 불려가는 고초를 겪었다.

토피카제일장로교회는 우리나라 교육 및 의료 분야 근대화에 이바지하는 등 한국과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다. 베어드 부부는 평양에 숭실학교(현 숭실대학)를 건립했고, 애니 베어드 선교사의 남동생인 제임스 아담스(한국명 안의와) 선교사는 대구제일교회(옛 남문안교회)와 계명대 동산의료원(옛 제중원)을 세웠다.

브라운 목사는 “미국의 교회 침체기를 맞아 교회 부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선교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에 기여한 우리 교회 출신 선교사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 한국과 미국 교회 간 교류를 강화하고자 한국을 찾게 됐다”고 방한 취지를 설명했다. 브라운 목사는 27일 대구제일교회에서 예배 설교했고 29일 미국으로 돌아간다.

강석환 위트컴희망재단 이사는 “베어드 선교사 부부, 제임스 아담스 선교사, 위트컴 장군으로 이어지는 토피카제일장로교회와 한국, 부산과의 아주 특별하고 아름다운 인연에 관해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샌드라 브라운 목사. 위트컴희망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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