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벤처스타트업협회 설립 주도
- 130여개 업체 맞춤형 설루션 제공
- 산학연 연계, 기술기반창업 도와야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창업 생태계 구축이 선행돼야 합니다. 전국적으로도 몇 안 되는 대기업 유치만으로 이들을 붙잡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민간 주도로 끊임없이 들어서는 환경이 조성될 때 지역이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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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정현 ㈜한국전자기술 대표이사 겸 경남벤처스타트업협회장이 지역 창업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
지난 13일 창원시 경남테크노파크 과학기술진흥센터에서 만난 전정현(46) ㈜한국전자기술 대표이사는 지역 창업 시장이 성장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 대표는 지난해 한국전자기술을 창원에서 다섯 번째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는 창업기획자(AC)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전국적으로도 그 인증을 받은 업체 수가 400여 개에 불과하다.
창업기획자는 스타트업을 상대로 ▷비즈니스 모델 및 아이템 검증 ▷투자 유치 ▷기술지원 ▷제품 인증 ▷판로개척 등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를 말한다. 전 대표는 현재 유통·서비스, 헬스케어, 교육서비스, 방산, 에너지, 모빌리티 분야의 130여 개 업체에게 맞춤형 보육·육성 설루션을 제공 중이다.
한국전자기술은 2013년 아이디어 전자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양산하는 업체로 시작했다. 그러나 2018년 외주 개발에 실패를 거듭하던 한 창업기업을 도와준 것을 계기로 사업 방향을 틀게 됐다. 당시 해당 업체의 끈질긴 부탁으로 시장이 막 형성된 휴대전화 무선 충전기 관련 기술 컨설팅을 6개월간 무료로 지원했고 결국 제품화에도 성공했다. 전 대표는 “한국전자기술이 외주개발 사업을 하지 않을 때였는데 해당 업체가 투자금이 바닥이 난 채로 찾아왔다. 사업 초창기 2년 정도 사기를 당하며 제품 개발에 애먹은 기억이 나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선의로 시작한 재능기부는 입소문을 타고 궁지에 몰린 또 다른 업체의 의뢰로 이어졌고 전 대표는 그 이후에도 3~4년간 틈틈이 무료 컨설팅을 제공했다. 2022년부터는 회사 유지를 위해 일부 의뢰를 수익 사업으로 전환하게 됐고, 현재는 전문 제조 서비스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정부와 지자체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2020년 경남벤처스타트업협회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액셀러레이터 라이선스 등록에도 성공해 전문성을 더더욱 강화했다.
전 대표는 2019년부터 창작활동 공간인 ‘전문메이커 스페이스’도 경남테크노파크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예비 창업자와 기업을 위한 제작 공간과 무료 장비를 지원한다. 그의 이런 노력은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 2021년 중소기업중앙회 표창, 정보통신발전유공 국무총리 표창 등으로 이어졌다.
전 대표는 질적 성장이 아닌 양적 성장에만 치중한다면 지역 인재유출을 막기 힘들 것이라는 지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부울경이 가진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산학연 연계사업을 통해 기술기반 창업이 가능한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기업·창업 환경이 나쁘다면 아무리 좋은 정책과 슬로건을 제시한들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지역 간 경쟁 시대로 우수한 기업들을 지켜 나가야 한다”며 “크게 보면 경남벤처스타트업협회와 한국전자기술이 하는 일도 같은 맥락이다.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기존 산업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창업 생태계가 구축될 때까지 관련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