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권·통일운동계의 원로로 지역사회에서 ‘어머니’로 불린 이정이 부산겨레하나 상임대표가 지난 15일 별세했다. 향년 83.
1941년에 경남 남해 출생인 이 상임대표는 1983년 5·3 동의대 사태에서 가족대책위 대표를 맡으며 인권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부산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장을 맡아 헌신했다. 당시 대학생 등 활동가들이 구속을 각오하며 외쳤던 자주와 통일에 깊이 공감하며 민주주의민족통일부산연합 상임의장으로도 활동했다. 이처럼 여러 인권·통일운동 전선에 늘 앞장서며 지역사회의 어머니로 불리기 시작했다.
고인은 부산인권센터 공동대표, 국가보안법 폐지 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를 역임하며 민주화 운동 전면에 나섰다.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1999년 제8회 부산민주시민상을 받았다.
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상임대표와 부산겨레하나 공동대표를 맡아 통일운동에 매진했다. 평양 김일성종합대학교에 항생제공장을 지원하는 사업을 총괄면서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부산의사회와 함께 평양을 방문하는 등 남북 교류협력 사업에도 공을 들였다. 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2018년에는 평창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 사업으로 정세의 물꼬를 트는 데 역할했고, 이후 지역 원로로 활동가들을 살피며 적극 지원했다.
이 상임대표는 지난 14일 외출했다 갑자기 쓰러졌고, 뇌출혈과 지병으로 끝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지역 시민사회는 장례위원회를 꾸려 민주통일장으로 장례를 치른다. 빈소는 동아대 병원 장례식장 브이아이피실. 발인은 오는 18일 오전 8시다. 장례미사와 민주공원 영결식을 거쳐 양산 하늘공원에 봉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