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내 멀리 벗어나지 않고도
- 난이도·거리 따져 갈 산 많아
- 황령산 5봉 연결해 걷는 코스
- 광안대교·남항대교·BIFC 등
- 탁 트인 바다·빌딩 숲 경관 훌륭
전국의 만산을 붉고 노랗게 물들이던 단풍이 차츰 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산 좋아하는 사람들의 고민도 시작된다. 바로 11월 시작되는 입산통제 때문이다. 국립공원을 비롯한 공원급 산은 물론 각 지자체가 관리하는 산도 대부분 입산통제에 들어갔다. 내년 봄까지 반년 동안 이어지는 입산통제 기간에는 제법 이름난 산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작은 산도 길이 막히니 산꾼들의 아쉬움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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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교산 취재팀이 사자봉 정상에서 광안대교와 마린시티를 조망하고 있다. |
이럴 때 부산에 산다는 건 축복이다. 도심을 벗어나지 않고도 산행 난이도나 거리를 따져 입맛대로 골라갈 좋은 산이 많기 때문이다. 두세 시간짜리 짧은 코스부터 일고여덟 시간이 걸리는 긴 능선 종주 코스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등산로가 여러 갈래로 나 있어 코스를 변형하면 더욱 다양한 길을 걸을 수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이번에 부산 황령산의 5개 봉우리를 연결해 걷는 코스를 찾았다. 같은 길을 다시 밟는 일은 최소화하면서 황령산의 5개 봉우리인 황령산과 금련산, 사자봉, 행경산, 갈미봉을 모두 밟으며 산행 내내 부산 도심과 동해를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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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전포고개를 출발한 뒤 입산통제초소를 지나 임도를 걷고 있다. 아직 잎을 간직한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
5개 봉우리 가운데 어느 곳을 먼저 오르더라도 모두 연결해 걸을 수는 있지만 마지막에 가장 낮은 갈미봉을 올라 체력적인 부담을 덜 수 있는 코스를 잡았다. 산행은 부산진구 전포동 전포고개를 출발해 사자봉~황령산 봉수대~휴게광장~도로 사거리~행경산(~다시 도로 사거리)~돌탑 갈림길~금련산 정상 앞 사거리~황탑 쉼터~바람고개~갈미봉~임도를 거쳐 전포고개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총산행 거리는 9.5㎞로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가량 걸린다.
전포고개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정류장에서 ‘남구’ 안내판 방향으로 100m가량 가서 ‘문현동 안동네 벽화거리마을’ 이정표 있는 데서 건널목을 건넌 뒤 입구에 갈맷길 표지가 붙은 계단을 오른다. 입산통제초소와 차단봉을 지나 50m 정도 가서 왼쪽 사면의 좁고 가파른 길을 오른다. 곧바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화장실 앞에서 길이 갈라진다. 왼쪽으로 꺾어 능선으로 오르면 사자봉까지는 외길이나 마찬가지다. 고도를 차츰 높이면서 점점 넓게 시야가 트인다. 뒤돌아보면 왼쪽으로 광안대교부터 신선대, 영도, 남항대교, 천마산, 엄광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15분가량 오르면 등산로를 살짝 벗어나 왼쪽에 부산진구 방향으로 열린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정면에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보인다. 높이 289m인 BIFC 63층 전망대와 얼추 비슷한 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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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봉을 지나 황령산 봉수대로 오르는 길. |
틈틈이 시야가 트이는 곳마다 시가지와 바다를 조망하며 올라 사거리를 지난 뒤 흙길에 이어 덱 탐방로를 오르면 사자봉(400m)에 닿는다. 정면에 황령산과 금련산 너머 해운대 장산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는 동래구와 금정구 시가지 뒤로 금정산 주 능선과 고당봉이 바라다보인다. 정상석에서 10m 정도 되돌아 나와 돌계단을 내려간다. 안부 갈림길을 지나 잠시 급경사를 오르다 완만해지면 정면에 송신탑이 보인다. 안부에서 10분이면 황령산(427.6m) 정상의 봉수대에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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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미봉으로 향하는 중 만나는 황탑 쉼터. |
봉수대에서 송신탑 방향으로 가면 전망쉼터를 지나 ‘회차장·휴게광장 220m’ 이정표가 선 갈림길에서 KBS·MBC 송신소 출입문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덱 탐방로를 내려와 주차장을 지나면 원형 광장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이어진다. 곧 도로와 만나는 사거리에서 이정표의 ‘연제구청’ 방향을 따라 직진한다. 원두막 앞에서 돌담 오른쪽 길로 가면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행경산(347m) 정상이다. 아담한 전망 덱 난간에 ‘행경산 347m’가 새겨진 자그마한 나무판이 걸려 있다. 금련산으로 가는 길은 직전 도로 사거리까지 되돌아가야 한다. 도로와 만나 이정표의 ‘물만골’ 방향을 따라 길을 건너면 산길이 이어진다. 평탄하고 부드러운 길을 10분 걸으면 돌탑이 선 갈림길이다. 답사로는 직진 내리막이다. 100m 정도 내려가 국가지점번호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여기서 넓은 길을 150m 정도 내려간 뒤 오른쪽 4시 방향 숲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른다. ‘산불 조심’ 펼침막이 걸린 곳에서 20~30m 위인데, 길이 갈라지는 지점을 찾기 어려우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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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미봉 정상에 있는 정자인 선풍정. |
사면을 가로질러 길이 이어진다. 콘크리트 물길을 지나면 나오는 삼거리에서는 정면 평탄한 길로 계속 간다. 10여 분 가면 ‘국가지점번호 마라 4500 8651’ 안내판이 서 있는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올라가면 곧 벤치 3개가 놓인 삼거리다. 정면에 보이는 금련산(403m)은 통신사 중계탑 때문에 출입이 통제된다. 오른쪽 내리막길로 간다. 금방 도로와 만나 황령산 방향으로 5분가량 가면 ‘황령산 봉수대 1㎞’ 안내판이 보인다. 도로를 20m 더 가서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내리막 나무계단으로 내려서서 물길을 건너지 말고 오른쪽 완만한 내리막으로 간다. 황령산 사면을 따라 돌아가는 길이다. 잇달아 갈림길이 나오지만 더 뚜렷한 주 등산로를 따라가면 된다. 7m 정도 높이의 돌탑이 있는 황탑 쉼터를 지난 뒤 편백 숲을 내려서면 임도가 지나는 바람고개다. 직진하면 선풍정 정자가 있는 갈미봉(262m) 정상에 오른다. 이어 정면 내리막길로 간다. 오른쪽에서 오는 넓은 길과 만나면 계속 내려간다. 임도 삼거리를 만나면 오른쪽으로 꺾는다. 곧 바람고개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내리막 임도를 따라 계속 가면 출발했던 전포고개로 되돌아간다.
◆교통편
- 남구 10번 마을버스 타고 전포고개 정류장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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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탑 쉼터에서 바람고개로 내려가는 중에 지나는 편백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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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 출발지점인 전포고개에는 마을버스 ‘남구 10번’이 다닌다. 이 버스는 부경대 용당캠퍼스에서 서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을 오간다.
남구·수영구 방향에서 전포고개로 오려면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 3번 출구를 나와 부경대 방향으로 걸어가면 나오는 ‘경성대학교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타고 ‘전포고개’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반대로 서면 방향에서 온다면 전포역 8번 출구를 나와 부산은행 전포역지점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나오는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타면 된다. 또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 1번 출구를 나와 도로를 건너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도 된다.
‘남구 10번’ 마을버스 정류장에는 전포고개가 두 군데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남구 방향에서 온다면 첫 번째 전포고개 안내방송이 나오면 바로 내리면 되지만 서면 방향에서 온다면 ‘부산마케팅고등학교’ 다음이 아닌 두 번째 ‘청수탕’ 다음 ‘전포고개’ 정류장에서 내려야 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