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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052> 부산 정관 망월산

360도 탁 트인 풍광에 찬바람 맞아도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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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서면 열리는 거침없는 조망
- 동쪽부터 동해·달음산 시작으로
- 일광산·금정산·신어산·천성산 등
- 짧은 시간 투자 후 즐길 수 있어
- 정관시가지도 손에 잡힐 듯 선명
- 하산 땐 산자락 도는 옛길 운치

겨울이면 모든 바깥 활동이 힘들지만 산행은 더더욱 고행과 비슷해진다. 아무리 옷을 잘 갖춰 입었다고 하더라도 얼굴로 파고드는 찬바람을 모두 막지는 못한다. 게다가 꽃 피는 봄이나 녹음이 우거지고 계곡이 반기는 여름, 단풍이 찬란한 가을과는 달리 겨울은 뚜렷하게 산꾼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게 없다. 눈 덮인 흰 산이 겨울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부산에서 눈산을 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겨울 산만의 장점이 없지는 않다.
   
달음산이 동해 조망의 명당이라면 망월산은 정관 시가지와 이를 둘러싼 산과 멀리 바다까지 아우르는 조망을 보여준다. 망월산 정상 전망대에서 동쪽 방향을 보면 시가지 끝에 고리원전과 동해가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달음산에서부터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진다.
산을 오르는 큰 목적의 하나가 조망인데 겨울은 조망의 즐거움을 누리기에 최적의 시기다. 겨울에는 공기가 건조하고 깨끗해져 다른 계절에는 잘 보이지 않던 먼 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평소 보이던 산은 더 가까이 느껴진다. 이런 조망의 즐거움을 부산지역의 산에서 누릴 수 있다는 게 이 계절에는 장점이 된다. 또한 산으로 가는 이동시간이 짧아 해가 뜨고 기온이 오른 뒤 느긋하게 나서도 되니 말이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조망의 즐거움을 위해 찾은 곳은 정관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망월산(望月山·549m)이다. 정상에서 정관 시가지 뒤 석은덤산 능선 너머 떠오르는 달을 보는 건 환상적인 경험이 될 터이다. 하지만 굳이 보름달 뜨는 밤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망월산은 기장 일대에서 최고의 조망을 보여준다. 정상에서는 360도에 가까운 탁 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동쪽으로 보면 가깝게 자리한 동해와 달음산을 시작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면 가깝고 먼 일광산, 금정산 고당봉, 신어산, 물금 시가지, 천성산, 용천산, 시명산 등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이런 기막힌 조망을 위해서 정상까지 오르는 시간이 길지 않은 데다 하산 때는 보기 드물게 운치 있는 옛길을 걸을 수 있다.

이번 코스는 기장군 정관읍 용수리 신정고등학교 인근 은아골프연습장 옆에서 출발해 잇단 석탑사 갈림길~백운산·망월산 능선 갈림길~망월산 정상~매암 갈림길~매암산 정상~중리·철마산 삼거리~편백 쉼터~소산벌 달음산·정관 갈림길~상곡상저수지를 거쳐 상곡마을 입구에서 마친다. 총산행 거리는 6㎞로 산행시간은 3시간~3시간30분 걸린다.

은아골프연습장 출입로 왼쪽에 등산안내도와 이정표가 서 있다. ‘망월산·매암산 가는 길’ 이정표의 옆길로 들어서면 야트막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작은 계곡을 옆에 끼고 오른쪽에 대정공원묘원을 보고 걷는다. 송전탑을 지나 석탑사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두 군데 지난다. 곧 마른 계곡을 건너면 가파른 나무계단이 나온다.

   
출발 지점 근처에서 올려다본 망월산과 소학대, 매암산(오른쪽 봉우리부터).
고도가 높아지고 뒤돌아보면 해운대CC와 오른쪽엔 석은덤산, 왼쪽 멀리 시명산이 보인다. 이정표에서부터 30분 정도 가면 급경사가 끝나고 백운산과 망월산으로 갈라지는 주 능선 갈림길에 올라선다. 평평한 능선에는 화장실과 정자, 운동시설이 갖춰져 있다. 오른쪽 백운산 방향의 길은 발길이 드문지 낙엽이 두껍게 쌓여 있다. 망월산 정상은 왼쪽 맨땅이 드러난 넓은 길로 올라간다.

5분 정도 넓은 길로 가서 왼쪽 오르막길로 접어든다. 이곳으로 올라가 20~30m 지난 곳에 보이는 이정표와 안내도 옆으로 내려오게 된다. 곧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망월산 정상이다. 거침없는 조망이 열린다. 왼쪽으로 이어지는 송전철탑 뒤로 보이는 산이 천성산이다. 그 오른쪽 아래로 덕계 시가지에서부터 용천산, 시명산, 석은덤산 등이 보인다. 동쪽으로는 고리원전과 동해가 보이고 오른쪽에 달음산이 우뚝 솟아 있다. 정상 북쪽 전망대에서는 정면의 석은덤산 능선과 사이에 동서로 길게 자리 잡은 정관 시가지가 손에 잡힐 듯 내려다보인다.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남동쪽에 불쑥 솟은 바위가 매암으로도 불리는 소학대다. 예전에 이 바위에 두루미가 둥지를 지어 살았던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주 능선으로 향하는 계단 길을 걷는 취재팀.
태양광 발전기 옆으로 가면 너른 바위를 지나 이정표가 선 넓은 길에 내려선 뒤 왼쪽으로 간다. 2, 3분 가면 예전에 헬기장이 있던 공터다. 왼쪽 소나무 숲 사이로 들어서면 길이 갈라지는데 왼쪽은 소학대가 바로 바라보이는 바위 전망대이고 오른쪽 길은 매암산(516m) 정상이다. 바위 전망대를 들렀다가 다시 매암산으로 향한다. 이곳에서는 남쪽으로 소산벌이 보인다. 정상석이 서 있는 곳에서 정면으로 조금 내려가 바위 끝에 서면 왼쪽으로 소학대와 망월산 정상이 보인다. 발아래로는 절벽 밑 숲과 정관 시가지가 펼쳐진다. 옛 헬기장 자리로 돌아가 왼쪽으로 꺾어 길을 이어간다.

곧바로 ‘정관면(1.0㎞)·철마산(1.2㎞)’ 이정표를 지난다. 철마산 방향으로 직진하면 송전탑을 지나 중리(2.4㎞)·철마산(1.7㎞) 이정표가 선 갈림길을 만난다. 이정표상으로는 철마산까지의 거리가 더 늘어났다. 넓은 길을 버리고 중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낙엽 덮인 급경사를 15분 내려가면 화장실과 벤치가 있는 편백 쉼터를 지난다. 계속 산길로 내려가면 곧 소두방재-정관재 이정표가 선 갈림길에서 넓은 길과 만나 왼쪽으로 간다. 5분 정도 가면 이정표가 선 사거리다. 정면은 달음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정표에 표시가 없는 왼쪽 내리막으로 간다.

   
망월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소학대. 두루미가 둥지를 틀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상곡상저수지를 지나면서 환상적인 옛길이 시작된다. 산자락을 빙 돌아가는 길은 경사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완만한 길로 멀리 정관 시가지를 바라보며 여유 있게 걸을 수 있다. 매암산·석탑사 갈림길을 지나 곧바로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상곡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면 곧 공장입구 아스팔트 길을 만난다. 정관버클리유치원을 지나 10분 정도면 상곡마을 입구 도로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교통편

- 정관읍 가는 일반·급행버스 타고 신정초등학교서 하차

부산 시내의 산을 찾는 만큼 교통카드만으로 산행을 다녀올 수 있다. 다만 기장군을 제외한 지역에서 정관읍을 찾으려면 이동 거리와 시간이 만만찮고 교통편도 곧바로 가는 게 별로 없어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산행출발지인 은아골프연습장은 신정고등학교와 나무누리근린공원에서 도로를 건너면 바로 나온다. 신정초등학교 정류장에는 일반 시내버스 73번과 107번, 188번, 302번, 급행버스 1008번, 1010번, 마을버스 기장군 8번이 선다. 107번은 도시철도 센텀시티역을 출발해 동해선 벡스코역과 도시철도 4호선 반여농산물시장역을 거친다. 도시철도 4호선 반여농산물시장역에서 1010번을 타거나 1호선 장전역에서 1008번을 타는 게 빠르다. 승용차를 이용할 땐 은아골프연습장을 찾으면 된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도로를 따라 1㎞ 정도 걸으면 출발 지점으로 돌아간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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