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산 삼강봉서 호미곶까지
- 호미지맥 이루는 산줄기 출발점
- 코스 초반 급경사 낙엽 수북해
- 눈길 오르는 것처럼 발이 미끌
- 산행시간 길고 체력 소모 심해
- 탑골샘 가는건 생략해도 무방
울산 울주군은 경주와 접해 있어서인지 신라와 관련한 전설이 제법 전해온다. 특히 김유신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다. 낙동정맥이 지나는 백운산 정상 근처에는 삼국 통일 전 김유신이 수도했다는 동굴이 있다. 김유신이 이 동굴에서 나와 천마를 타고 힘껏 땅을 박차고 날아 처음 발을 디딘 곳이 천마산이라고 한다. 백운산 정상에서 천마산 정상까지는 대략 4㎞, 즉 10리이니 천마의 한 걸음이 대략 그 정도 되나보다 하고 객쩍은 생각을 해본다. 또 백운산부터 고헌산으로 향하는 능선에서 동남쪽에 솟은 마병산엔 김유신이 말과 병사를 훈련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 |  |
| 천마산 산행 코스는 대부분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져 있지만 정상 직전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조망이 열린다. 오른쪽에 복안산과 선도산이 있고 중앙에 멀리 단석산이 보인다. |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찾은 울산시 울주군 천마산(天馬山·613m)은 김유신과의 연관성 외에 호미지맥의 첫 봉우리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백운산 옆 삼강봉에서 갈라진 호미지맥 산줄기가 처음으로 솟아오른 곳이 천마산이다. 이 산줄기는 포항의 호미곶까지 이어진다. 이번 코스는 천마산 산행에 태화강 발원지인 백운산 탑골샘까지 다녀오는 구간을 더했다. 낙엽이 두껍게 쌓인 천마산 산행은 산행시간이 길고 체력 소모가 심한 편이다. 체력을 고려해 탑골샘 왕복 구간은 생략해도 된다.
이번 산행은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미호상동길(미호리) 상동경로당에서 출발해 승용사~독립가옥 앞 등산로 입구~호미지맥 삼거리~전망대~천마산 정상~탑골샘·복안저수지 갈림길~탑골샘 입구~탑골샘(~다시 탑골샘 입구)~탑골 입구 삼거리~대곡천 상류~복안저수지를 거쳐 상동경로당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총산행 거리는 15㎞로 산행시간은 5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천마산 정상에서 내려와 만나는 탑골샘·복안저수지 갈림길에서 탑골샘까지는 이정표에 2.2㎞로 돼 있다. 왕복하면 4.4㎞를 더 걷고 시간도 2시간 가까이 더 걸린다.
산행은 상동경로당 앞에서 시작해 대곡천을 따라 올라간다. 왼쪽에 가까이 보이는 산은 아미산이다. 복안저수지 둑이 보이면 곧 작은 사찰인 승용사 앞을 지난다. 직진하면 주택 앞에서 저수지 둑 쪽으로 돌아 올라가는 지점에 차량통행 차단시설이 있다. 직전에 갈라지는 오른쪽 콘크리트 길로 간다. 작은 저수지 옆에서 만나는 Y자 갈림길에서 왼쪽의 넓은 흙길 임도로 가면 골짜기 안에 컨테이너 주택이 있다. 문 앞 공터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 작은 계곡을 건너면 산길이 시작된다. 잠시 급경사를 올라 무덤 2기의 오른쪽으로 올라서면 호미지맥과 만난다. 여기서부터는 호미지맥을 걷는다. 왼쪽으로 꺾으면 곧바로 급경사 오르막이다. 흙길 위에 낙엽이 두껍게 쌓여 있어 눈길을 오르는 것처럼 발이 미끄러진다. 30분 정도 치고 오르면 급경사가 끝나고 너덜을 지난다. 2, 3분 더 가면 길이 왼쪽으로 굽어지며 편평해진다.
여기서부터는 완만한 길을 오르내리며 정상을 향한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은 복안산이다. 그 뒤로 살짝 끝부분이 보이는 봉우리는 경주 선도산, 멀리 우뚝 솟은 봉우리는 단석산이다. 소나무가 10그루 정도 선 작은 봉우리를 지나면 야트막한 봉우리에서 삼거리가 나온다. 정상 방향은 왼쪽이다. 5분 정도 가면 소나무 세 그루가 서 있는 바위 전망대다. 북쪽 복안산 방향으로 조망이 열린다. 여기서 살짝 내려섰다가 잠시 치고 오르면 천마산 정상이다. 정상은 참나무가 많아 조망이 트이지 않는다. 하산길은 1시 방향 내리막이다.
| |  |
| 천마산 정상에서 탑골 갈림길로 내려가는 도중 이창우 산행대장이 허벅지 깊이로 쌓인 낙엽을 헤치며 걷고 있다. |
군데군데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어 길이 잘 보이지 않지만 능선만 잘 따라가면 된다. 작은 산죽밭을 지나 야트막한 봉우리에 오르면 정면에 백운산을 비롯한 낙동정맥이 길게 누워 있다. 정상에서 U자 모양으로 길게 돌아온 뒤 계속 내리막이다. 정상에서 1시간 정도 가면 이정표가 있는 콘크리트 길에 내려선다. 오른쪽은 내와마을, 왼쪽은 복안저수지(유촌마을 8.5㎞)로 가는 길이다. 정면 ‘태화강 백리길 탑골샘 2.2㎞’ 방향으로 간다. 여기서 탑골샘을 들르지 않고 하산하려면 이정표의 유촌마을 방향으로 가면 된다. 탑골샘 방향으로 가면 곧바로 벤치 2개를 지나 콘크리트 길을 벗어나서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백운산 옆 삼강봉으로 오르는 호미지맥이다. 무덤 직전 오른쪽으로 꺾어 오른 뒤 6, 7분 가서 무덤 앞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여기서 호미지맥과는 헤어진다. 곧바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가 둑길을 거쳐 다리를 건너 올라가면 탑골샘으로 올라가는 콘크리트 길과 다시 만난다. 호미지맥을 따르지 않고 콘크리트 길로 올라와도 된다.
| |  |
| 탑골샘에서 내려가는 길. |
삼백육십오일사 방향으로 올라가면 ‘태화강 최장거리 발원지-태화강 탑골샘’ 안내판과 ‘탑골샘 1.2㎞’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부터 계곡을 따라 1시간 가까이 올라가면 나무 덱 끝에 ‘태화강 발원지 백운산 탑골샘’이라고 새긴 바위가 나온다. 낙엽이 쌓여 샘물은 볼 수 없고 계곡을 따라 흘러내려 가는 물소리만 들린다. 올라온 길을 되돌아가서 콘크리트 길로 계속 내려간다. 이정표와 안내판이 서 있는 탑골 입구 삼거리에서 유촌마을 방향으로 가면 천마산에서 내려와 만났던 사거리로 되돌아온다. 이정표의 유촌마을 방향으로 가면 된다. 곧바로 대곡천 계곡 옆으로 내려간다. 계곡을 두 번 건넌 뒤 30분 정도면 독립가옥을 지나 산길이 끝나고 다시 콘크리트 길에 내려선다. 복안저수지 왼쪽으로 도는 길을 따라가면 둑을 지나 내려가 상동경로당에서 산행을 마친다.
◆떠나기 전에
- 울산 태화강 발원지 탑골샘
천마산 산행이 사실상 끝난 뒤 다시 오르막길을 산행에 포함한 건 오로지 태화강 발원지를 보기 위해서였다. 태화강은 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백운산(893m) 북동쪽 골짜기인 탑골에 있는 탑골샘에서 발원한다. 현재 삼백육십오일사로 올라가는 도로에서 등산로로 1.2㎞를 올라가면 큰 바위에 ‘태화강 발원지 백운산 탑골샘(사진)’이라고 새겨두었는데 실제 물은 이 바위보다는 위에서 흘러내려 온다. 답사 때는 허리 깊이로 쌓인 낙엽 때문에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가뭄이 오래 이어졌는데도 발원지 바로 아래에서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백운산 정상 북쪽의 삼강봉은 비가 세 갈래로 흘러내린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동쪽으로 흐른 물은 탑골을 거쳐 태화강, 동북쪽으로 흐르는 물은 형산강, 서쪽으로 흐른 물은 낙동강으로 흐른다고 한다. 예전에는 가지산 쌀바위의 샘을 태화강 발원지로 여겼는데 2006년 울산시가 울산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실측한 결과 탑골샘을 태화강 발원지로 확정했다. 울주군 상북면 가지산 쌀바위에서 잰 태화강의 길이는 45.43㎞, 최장거리 발원지인 백운산 탑골샘은 쌀바위보다 2.11㎞가 긴 47.54㎞로 나타났다. 두 물줄기는 울주군 범서읍에서 만난다.
◆교통편
- 노포동터미널서 언양 간 뒤 봉계 가는 308번 버스타고 미호마을 정류장 하차해야
이번 산행 기점인 상동경로당이 있는 미호마을로 가려면 부산에서 언양을 거쳐야 한다. 노포동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가 오전 6시20분부터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언양터미널은 현재 옛 터미널에서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면 나오는 공영주차장 자리로 임시 이전했다. 임시 언양버스터미널 건너편 정류장에서 봉계행 308번 시내버스를 타야 한다. 308번은 하루 15편이 삼남신화~버스터미널~봉계를 바로 오가고 미호와 내와를 경유하는 버스편도 있다. 경유하지 않는 15편 중 오전에는 종점인 삼남신화에서 5시40분, 7시25분, 7시50분, 9시30분, 10시10분, 11시, 11시30분에 출발하고 10분 정도 뒤 터미널을 지난다. 이 버스를 타면 미호마을 입구 ‘미호’ 정류장에 내려 마을까지 2㎞가량을 걸어 들어가야 한다. 언양으로 돌아가는 버스는 봉계에서 오후 3시30분, 4시30분, 5시30분, 8시 등에 출발한다. 봉계에서 미호 정류장까지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미호마을로 들어갔다 나오는 308번 지선은 종점인 삼남신화에서 낮 12시10분, 오후 5시30분 두 차례 출발해 들어갈 때는 이용하기 어렵다. 기점인 봉계에서 언양 방향으로 나오는 버스는 오후에는 1시10분, 6시40분에 봉계를 출발해 10분 정도 뒤 상동경로당 앞 ‘미호상동회관’ 정류장을 지난다. 이 시간을 맞추기 어려우면 다시 미호 정류장으로 나와서 타야 한다. 언양에서 부산 동부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밤 10시가 막차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내비게이션 목적지에 미호분교(폐교)나 복안저수지를 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