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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058> 울산 울주군 가지산

사방팔방 막힘 없이…가슴 후련한 조망 ‘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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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알프스 8개 봉우리 중 맏형
- 울산·경북·경남 경계 이루는 산
- 1200m 정상서 보는 풍광 최고
- 쌀바위에선 대구 팔공산도 보여
- 운문령서 출발하는 짧은 코스
- 여유 있게 주변 보며 걸어보길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산행 대상지를 선정하는 기준은 대체로 두 가지로 나뉜다. 기존에 가지 않았던 새로운 산을 소개하거나, 기존에 소개한 산이라도 변형된 코스를 소개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명산 명코스를 찾는 일이 줄어들게 된다.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천변만화한 모습을 보여주는 명산의 정수를 놓칠 수 있다는 의미다. 산악 동호인들이라면 시기마다 최고의 산을 찾고 싶은 욕심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취재팀은 매달 한 차례 시기마다 최고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근교의 명산을 찾을 계획이다. 첫 번째인 1월의 산으로는 영남알프스의 최고봉 가지산을 꼽았다.
   
1000m급의 봉우리 8개를 품은 영남알프스에서도 최고봉 가지산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특별하다. 가지산 정상석 정면으로 보면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능선이 능동산을 거쳐 간월산, 신불산으로 이어진다.
영남알프스의 1000m급 봉우리 8개 가운데 맏형인 가지산(加智山·1241m)은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과 경북 청도군 운문면, 경남 밀양시 산내면의 경계를 이뤄 삼도를 아우르는 ‘삼도봉’이기도 하다. 명산답게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계곡,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눈을 보기 어려운 부산 근교에서 그나마 이곳에서는 눈을 볼 기회가 있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겨울 가지산이 특별한 건 그 독보적인 높이에서 오는 조망이다. 경남 동부와 울산에서 유일하게 1200m를 넘는 가지산 정상에 서면 360도 어디를 봐도 막힘 없이 조망이 열린다. 사계절 언제라도 가지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가슴을 후련하게 하지만 차가우면서도 맑은 공기 덕분에 겨울에 보는 조망은 어느 계절보다 뛰어나다.

   
전망대에서 본 쌀바위.
조망을 위한 산행인 만큼 코스는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짧은 코스를 선택했다. 출발 지점인 운문령의 해발 고도가 630m 정도여서 600m만 고도를 더 높이면 된다. 통상 원점 회귀 산행의 기·종점인 석남사 입구의 해발고도가 270m대인 것과 비교하면 고도 360m를 벌고 시작하는 셈이다. 이번 산행은 울산시 울주군과 경북 청도군의 경계인 운문령에서 출발해 임도를 따라 걸어 석남사 갈림길~강우량 측정기·상운산 갈림길~귀바위~전망대 삼거리~쌀바위~헬기장~가지산 정상~제일농원 삼거리~중봉~석남사·능동산 갈림길~신불산공비토벌작전기념비를 거쳐 석남사 주차장에서 마무리한다. 전체 산행 거리는 10.5㎞ 정도로 소요시간은 5시간 안팎 걸린다. 체력 소모가 덜한 만큼 시야가 트이는 곳마다 여유 있게 주변 산들을 조망하며 걸어보자.

언양에서 경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 운문령에 내리면 남동쪽 언양읍 방면으로 조망이 열린다. 운문령에서 청도 쪽으로 20m쯤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문복산 가는 길이 있다. 가지산 가는 길은 고개의 왼쪽 콘크리트 길이다. 콘크리트 길 왼쪽으로 숲길이 있는데 나란히 오르는 길이라 어느 길로 가도 상관없다. 잠시 뒤 환경감시초소를 지난다. 산길이 임도를 가로지르거나 비켜서 올라가는데 이번 산행에서는 계속 임도를 따라간다. 15분 정도 오르면 석남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이다. 사진으로 된 산행 안내도 왼쪽으로 10m 정도 가면 석남사로 내려가는 길이 이어진다. 안내도 뒤로 멀리 가지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임도로 20분 정도 계속 올라가면 강우량 측정기가 있는 곳에서 사거리가 나온다. 이정표에 방향 표시가 없는 오른쪽 산길은 상운산으로 이어진다. 나무가 조금 가리기는 하지만 동쪽으로는 고헌산과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과 운문령에서 문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귀바위로 올라가는 임도에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과 주능선.
임도로 직진해 오르면 곧 경사가 완만해지며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다. 가지산 정상과 중봉이 시야를 가득 채우고 남쪽에서 서쪽으로는 능동산, 얼음골케이블카 상부 승강장, 천황산, 재약산 등을 찾을 수 있다. 귀바위와 석남사 갈림길을 지나 전망대가 있는 삼거리까지 계속 남쪽 조망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신불산에 가린 영축산과 가지산 정상에 가린 운문산을 제외하면 영남알프스 주요 봉우리를 모두 볼 수 있다. 전망대를 지나며 오른쪽 상운산에서 내려온 길과 만난다. 여기서부터는 주능선의 북쪽으로 길이 이어져 조망이 막힌다. 평탄한 임도를 15분가량 걸으면 쌀바위에 닿는다. 정면에 가지산 정상과 중봉이 한결 가까이 보인다. 길은 쌀바위 대피소를 지나 쌀바위 뒤로 이어진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잘록한 곳으로 오르면 산악인 추모비가 있고 왼쪽 암봉에 올라서면 북·동·남 세 방향으로 조망이 트인다. 북쪽 정면으로는 멀리 대구 팔공산이 우람한 자태를 자랑한다.

길을 이어가면 헬기장을 지나 바윗덩어리 가지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명불허전이다. 어느 한 방향 가리는 곳 없이 눈이 닿는 곳마다 겹치는 봉우리와 능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남알프스의 주요 봉우리는 물론 대운산 정족산 문수산 남암산 등 멀리 있는 산까지 시야에 담을 수 있다. 남서쪽으로 120㎞ 떨어진 지리산, 북서쪽으로 80㎞ 정도 떨어진 가야산도 볼 수 있다. 하산은 정상석 정면 석남터널 방향이다.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을 바라보며 내려간다. 제일농원 삼거리와 중봉을 지나 삼거리에서 석남고개·능동산 방향 덱 계단으로 간다. 계단을 내려가 10여 분 더 가면 소나무 세 그루가 선 갈림길이다. 직진하면 석남터널·능동산 방향이다. 왼쪽 석남사 주차장(1.7㎞) 방향 급경사 길로 내려간다. 줄곧 내리막 길을 1시간 정도 걸어가면 신불산공비토벌작전기념비를 지나 석남사 주차장에서 마무리한다.


◆떠나기 전에

- 버스로 운문령 가는 길… 추억 속으로 사라질 듯

   
울주군과 청도군의 경계인 운문령에서 출발한 취재팀이 가지산 방향으로 오르고 있다.
가지산은 영남알프스의 최고봉답게 등반 난도도 가장 높다. 통상 석남사를 기점으로 하는 원점회귀 산행은 해발 270m대에서 출발해 수직 고도 1000m가량을 올라가야 한다. 그 때문에 가지산은 등반 때 체력 부담이 큰 편이다. 시간이 빠듯하거나 체력적으로 부담될 때 주로 이용하는 출발지점이 석남터널과 운문령이다. 두 곳의 해발고도는 비슷한 600m대로 600m 정도만 더 오르면 된다.

그런데 석남터널은 대중교통으로 갈 수 없어 전세버스로 이동하는 단체 산행객이 찾는다. 예전에는 석남사에서 얼음골로 가는 버스를 타고 석남터널에서 내려 산행을 할 수 있었지만 2007년 가지산터널이 뚫리면서 버스가 석남터널을 경유하지 않게 됐다. 조만간 운문령에서 출발하는 것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와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덕현리를 잇는 운문터널이 내년 완공 목표로 공사 중이기 때문이다. 언양과 경산을 오가는 버스로 운문령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는 일도 곧 추억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교통편

- 부산서 언양터미널 간 뒤 동곡·경산행 버스 타고 운문령 지날 때 하차해야

이번 산행 기점인 운문령으로 가려면 부산에서 언양을 거쳐야 한다.

노포동 부산동부버스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가 오전 6시20분부터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언양터미널은 현재 옛 터미널에서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면 나오는 공영주차장 자리로 임시 이전했다. 언양터미널에서는 동곡·경산행 버스를 타면 된다. 하루 네 편 운행하는데 오전에는 9시10분 한 편뿐이라 반드시 이 버스를 타야 한다. 그다음 버스는 오후 1시에 출발한다. 부산에서 늦어도 8시10분에 출발하는 언양행 버스를 타야 경산행 버스를 탈 수 있다. 언양에서는 목적지를 ‘휴양림’으로 발권해 버스를 타고 운문령에 내리면 된다.

돌아올 때는 석남사에서 328, 807, 1713번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언양임시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한 뒤 버스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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