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8m 적당한 높이에 산세 유순
- 삼국시대부터 이름 알려진 산
- 시야 막힘 없는 동쪽방향으로
- 넓은 김해 한림들판까지 펼쳐져
- 근처 마금산온천서 언 몸 녹이면
- 겨울산행 묘미 느낄 수 있을 듯
입춘을 눈앞에 두고 닥친 갑작스러운 추위가 금방 끝날 것 같지 않다. 거제의 동백은 벌써 꽃망울을 터트렸지만 봄기운을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성급한가 보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하루 이틀 사이 큰 폭으로 기온이 떨어지면 몸도 긴장하기 마련이다. 춥다고 마냥 움츠리고 있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무리한 산행을 하다가는 몸이 상하기 쉽다. 이럴 때는 온천에서 가까운 산을 찾아 가벼운 산행으로 바람을 쐰 뒤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것만 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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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우 산행대장이 백월산 정상을 지나 정상석이 있는 426m봉으로 오르고 있다. 창원 백월산은 400m대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동쪽으로 창원 의창구 대산면과 김해 한림면의 드넓은 들판과 주남저수지를 조망할 수 있다. |
‘근교산& 그 너머’ 취재팀은 이번에 경남 창원시의 백월산(白月山·428m)을 찾았다. 백월산은 높이가 낮고 산세가 유순해 통상 창원 의창구 북면에서 정상을 거쳐 의창구 동읍 화양고개를 연결하는 코스를 걷거나 내친김에 주남저수지까지 이어 걷기도 한다. 하지만 취재팀은 백월산 서쪽의 마산리를 가운데 두고 마을 입구의 능선을 타고 정상을 올랐다가 다시 마을 남쪽 능선으로 돌아오는 가벼운 원점 회귀 코스를 선택했다. 마산리에서 백월산을 등지고 서쪽을 바라보면 바로 눈앞에 보이는 산이 마금산온천으로 잘 알려진 마금산이다. 서너 시간 가벼운 산행을 한 뒤 마금산온천에 들어가면 차가워진 몸을 데울 수 있다.
온천만 생각하다가 백월산 산행을 너무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백월산은 높지는 않지만 삼국시대부터 이름을 알린 산이다. 이는 백월산 가까이 특별히 높은 산이 없어 주변을 아우르는 탁월한 위치에 있기 때문인 듯하다. 특히 동쪽으로는 시야를 가로막는 산이 없고 곧바로 주남저수지와 이어진 창원 의창구 대산면, 김해시 한림면의 드넓은 들판이 펼쳐진다. 북으로는 낙동강을 가까이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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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화사를 지나 능선을 걷다 보면 북서쪽으로 마금산과 천마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
이번 코스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마산리 마산경로당에서 출발해 용화사~임도 갈림길~헬기장 갈림길~백월산 정상~426m봉~월산마을 갈림길~420m봉 정자·산불감시초소~월산마을 갈림길~하천로 사거리~보호수 느티나무를 거쳐 마산경로당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다. 전체 산행 거리는 6㎞ 정도로 산행시간은 3시간 안팎 걸린다.
마산경로당에서 출발해 공장이 있는 마을 초입으로 되돌아간다. 신천천을 가로지르는 다리에 닿기 전 ‘백월산 용화사’ 안내판과 등산안내도가 있는 모퉁이에서 콘크리트 길을 따라 용화사로 올라간다. 왼쪽으로 신천천 너머 마금산과 천마산, 온천이 보인다. 용화사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용화사 표지석 옆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면 능선을 따라 산길이 시작된다. 4, 5분 걸어가면 시야가 트이고 2시 방향에 자그마한 정자가 있는 백월산 정상부가 보인다. 정상에서 하산할 남쪽 능선의 마산리 방향 비탈은 대부분 감나무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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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월산 정상 삼봉 가운데 막내인 420m봉에 선 정자. |
참나무와 소나무가 섞인 편안한 숲길을 걷다 보면 오른쪽 마산리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난다. 5분 정도 더 가면 다시 콘크리트 임도와 만나는 사거리다. 직진해서 감나무밭을 지나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오르막 산길로 간다. 두 길은 잘 단장된 무덤 앞에서 다시 만난다. 이후로는 정상 직전까지 갈림길이 없다. 무덤을 지나면 경사가 점차 가팔라진다. 잠시 능선을 벗어나 사면을 걷다가 다시 벤치가 놓인 능선에 오른다. 길이 오른쪽으로 꺾이며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된다. 곧 283m 봉에 오른다. 정면에 백월산 앞의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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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0m봉에서 내려서는 나무 덱 계단길. |
벤치 2개가 놓인 야트막한 봉우리를 지나면 나무 사이로 주남저수지가 처음 눈에 들어온다. 잠깐 급경사를 오르면 322m 봉이다. 북쪽으로 시야가 트이며 마금산 오른쪽 멀리 화왕산과 종암산, 덕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주남저수지와 낙동강, 금병산, 멀리 무척산까지 보인다. 암릉을 비켜서 급경사를 오르면 곧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헬기장을 거쳐 화양고개로 이어진다. 다시 급경사를 오르면 벤치가 나오고 10m쯤 더 가면 길가에 살짝 얹혀있는 듯한 자그마한 바위가 해발 428m인 백월산 정상이다. 이곳에서는 시야가 가려진다. 살짝 내려섰다가 나무 난간이 설치된 길을 오르면 백월산 정상석과 안내판이 있는 426m 봉이다. 높이는 2m 낮지만 조망을 보면 이곳이 정상 대접을 받을 만하다. 북쪽으로 정상인 428m 봉이 조금 가릴 뿐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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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주민의 쉼터로 쓰이는 수령 350년가량 된 보호수 느티나무. |
정상에서 내려가 월산마을 갈림길을 지나 420m 봉에 오르면 남쪽 끝 벼랑 위에 산불감시초소와 지난해 봄에 지은 정자가 있다. 이곳에서의 조망도 막힘이 없다. 하산길은 초소 왼쪽 덱 계단으로 이어진다. 10여 분을 내려가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다. 왼쪽 내리막은 월산마을 방향이고 직진하는 길이 하산길이다. 완만하고 푹신한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다시 10분쯤 가면 마산마을 방향 내리막길이 있는 갈림길을 지나 직진한다. 과수원을 피해 능선 왼쪽으로 비켜 내려간다. 독립가옥으로 들어가는 콘크리트 길을 지나 급경사를 잠시 내려가면 하천 옆 도로와 만난다. 정면의 비포장 길은 다리를 건너 북면사무소 방향으로 이어진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왔다면 다리 방향으로 바로 가야 한다. 마산경로당은 콘크리트 도로의 오른쪽이다. 수령 300년을 넘은 보호수 느티나무를 지나면 곧 출발했던 마산경로당에 닿는다.
# 교통편
- 부산서부버스터미널서 창원·마산터미널로 간 뒤 버스 타고 북면사무소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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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의 시·종점인 마산경로당 앞에서 바라본 백월산. |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부산에서는 창원터미널이나 마산터미널을 거쳐 북면사무소까지 가야 한다. 마산터미널은 바로 나와 시내버스를 탈 수 있고 창원버스터미널에서는 인근 창원공고 앞 버스정류장까지 나와서 타야 한다.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마산행 버스는 오전 5시40분부터 7, 8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창원행은 오전 6시부터 10~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동래 시외버스정류장에서도 마산·창원행 시외버스가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마산역과 마산터미널에서 북면사무소로 가는 버스는 20, 21, 24, 27번이 있다. 창원터미널과 신창원역 인근 창원공고에서 북면사무소로 가는 버스는 11, 12, 13, 14번이 있다. 창원터미널에서 마산리로 바로 가는 30번 버스가 있지만 운행 간격이 2시간이 넘고 주남저수지와 본포리를 거쳐 가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북면사무소’ 정류장에 내리면 북면공설운동장 옆을 지나 신천천을 건넌 뒤 곧바로 용화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산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북면사무소 정류장에서 창원터미널이나 마산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골라 타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마산리 마산경로당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