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062> 하동 구재봉

눈 쌓인 지리산과 섬진강 너머 전라도 산들까지 한눈에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GPS 트랙다운 / 고도표 다운로드 / 큰지도 다운로드   
- 북쪽엔 지리산 천왕봉·악양벌판
- 서쪽은 1000m대 광양 백운산
- 동쪽으론 월아산과 진주 시가지
- 남쪽 위치한 와룡산·금오산 등
- 첩첩이 둘러싼 명산 볼 수 있어
- 하산길 급경사 많아 주의 필요

부산 경남 울산과 같은 우리나라 남동부 지역에 사는 산꾼에게 사계절 가운데 겨울은 산행지를 고르는 데 유난히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계절이다. 겨울 산행의 묘미인 설산 산행은 눈이 귀한 만큼 흔히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 때문에 아예 눈 산행보다는 춥더라도 공기가 맑고 시야가 깨끗한 날씨의 장점을 살려 조망 산행이 겨울에는 제격이다.
   
하동 구재봉 정상에 오르기 직전 바위 봉우리에 서면 사방으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조망이 펼쳐진다. 사진은 정북쪽에서 서쪽으로 펼쳐지는 조망으로 맨 오른쪽 멀리 눈 덮인 천왕봉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드넓은 악양 들판 뒤로 형제봉이 우뚝 솟아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근교의 명산을 찾는 ‘2월의 산’으로 하동 구재봉(728m)을 선택했다. 1월의 산으로 동부 경남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최고의 조망을 보여주는 영남알프스 가지산을 다녀온 데 이어 2월에는 서부 경남의 산 가운데 탁월한 조망을 자랑하는 구재봉에 올랐다. 하동읍 북쪽에 자리한 구재봉은 정북쪽에 솟은 지리산 천왕봉을 온전하게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다. 칠성봉 너머 솟은 천왕봉은 눈을 하얗게 이고 있어 언뜻 히말라야의 고봉을 바라보는 느낌마저 든다.

구재봉의 시야에 지리산만 들어오는 건 아니다. 지리산 둘레의 봉우리 가운데는 빼어난 전망대가 한 둘이 아니기에 지리산 조망만으로 이름을 알리기는 어렵다. 구재봉은 이에 더해 서쪽으로는 섬진강 건너 1000m대의 광양 백운산과 억불봉을 비롯해 그 주변으로 첩첩의 산들이 겹쳐 보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북서쪽으로는 드넓은 악양벌판과 그 뒤를 두르는 형제봉과 회남재가 보인다. 동쪽으로는 40㎞ 정도 떨어진 월아산과 진주 시가지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다. 남동쪽 가까이는 하동 북천면과 사천 곤명면에 걸친 이명산, 그 뒤로 사천 와룡산이 있고 남쪽으로는 금오산이 시야를 채운다. 명산 지리산을 비롯한 서부 경남과 전남 동부의 다양한 산은 물론 구비 도는 섬진강 물줄기와 남해를 한 번에 모두 볼 수 있는 탁월한 전망대라고 할 수 있다.

구재봉 산행은 경남 하동군 적량면 서리 구재봉 자연휴양림 입구 주차장을 출발해 휴양관~산길 시작~구재봉·칠성봉 갈림길~삼화실재~휴양관 갈림길~활공장·미동 갈림길~구재봉 정상~흔들바위~먹점마을 갈림길~철계단~휴양관·문암정 갈림길~문암정~다향정·일본목련숲 갈림길~다향정~녹차밭을 거쳐 임도를 따라 휴양관으로 되돌아온 뒤 입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원점 회귀다. 이번 코스의 전체 거리는 6.5㎞ 정도로 소요 시간은 4시간 안팎 걸린다. 휴양림을 기점이자 종점으로 해서 서쪽의 구재봉 정상을 두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돌아 내려온다.

   
구재봉 자연휴양림 휴양관을 지나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
구재봉 자연휴양림 매표소 앞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매표소를 지나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휴양관이 나온다. 계곡 건너편에는 어린이도서관과 관리사무소 등이 있다. 휴양관을 지나 도로를 50~60m 더 올라가면 도로를 벗어나 이정표(구재봉 2.6㎞) 오른쪽 사면의 통나무 계단으로 간다. 비탈을 가로질러 급경사를 오른다. 길은 거의 일직선으로 치고 오른다. 뒤로는 중서 마을 비닐하우스가 햇빛에 빛난다. 멀리 금오산과 남해가 보인다. 20분 정도 가면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북쪽에는 칠성봉 정상부가 보인다. 100m쯤 오르면 칠성봉 왼쪽으로 눈 덮인 천왕봉~촛대봉 능선이 모습을 드러낸다. 곧 구재봉(1.5㎞)과 칠성봉 갈림길에 올라선다. 칠성봉 방향은 이정표에 표시가 없다. 여기서부터는 남쪽으로 방향을 꺾어 구재봉 방향으로 간다.

   
거북 모양 바위를 얹은 구재봉 정상석.
‘구재봉 1.2㎞’ 이정표를 지나면 계속 내리막이다. 곧 상신대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고개인 삼화실재다. 여기서부터는 정상을 향해 계속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휴양관(2.2㎞)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을 지나 바위 옆 급경사를 오르면 이정표가 선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길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과 미동으로 가는 길이다. 돌계단을 오르면 바위 봉우리 전망대다. 이곳도 조망이 좋지만 잠깐 내려섰다가 다시 급경사를 올라 만나는 집채만 한 바위가 최고의 전망대다. 너른 악양 들판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여기서 구재봉 정상은 금방이다. 거북 모양 바위를 얹은 정상석이 있다. 정상석 북쪽에 있던 정자는 부서져 받침 기둥 6개만 남았다.

   
하산길에 지나는 628m 봉 정상의 문암정.
정상석 왼쪽으로 하산하는 길이 이어진다. 헬기장을 지나 잠시 내려가면 오른쪽에 석문 모양의 흔들바위가 나온다. 전망대에 서면 발아래 먹점마을과 섬진강, 백운산이 보인다. 하산길은 대체로 경사가 급하고 미끄럽다. 이정표는 없고 ‘하동 5’ 119 구조 안내 표시가 있는 먹점마을 갈림길을 지나 아찔한 바윗길에 설치한 철계단을 내려간다. 정면에 멀리 보이는 봉우리의 정자가 문암정이다. 문암정이라는 이름은 구재봉 서쪽 대축마을의 천연기념물 소나무인 문암송에서 따온 듯하다.

안부의 휴양관·문암정 갈림길을 지나 계속 올라가면 문암정이 있는 628m 봉에 오른다. 여기서 천왕봉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바라보고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간다. 다향정·일본목련숲 갈림길에서 왼쪽 다향정으로 내려간다. 다향정에서 녹차 밭 사이의 덱 탐방로로 내려가 임도를 따라 휴양관으로 돌아간 뒤 입구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친다.
   
다향정 아래 산 사면에 펼쳐진 녹차밭.

◆교통편

- 부산서 하동터미널 간 뒤 삼화실행 농어촌버스 타고 중서정류장에서 하차해야

구재봉 자연휴양림으로 가려면 부산에서 하동으로 간 뒤 휴양림 입구 중서 마을로 가야 한다.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하동으로 가는 버스는 오전 7시(첫차), 8시10분, 9시20분 등에 출발한다. 2시간20분 소요. 하동터미널에서 삼화실(동점)로 가는 농어촌버스는 오전 8시50분, 낮 12시, 오후 4시, 7시50분 4차례 출발한다. ‘중서’ 정류장에 내리면 휴양림 매표소까지 1.5㎞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부산에서 첫차를 타더라도 오전 시간대 농어촌버스는 탈 수 없다. 택시를 이용하면 하동터미널에서 휴양림 매표소까지 1만4000~1만5000원 나온다. 종점인 동점에서 하동으로 가는 버스는 오전 7시, 9시25분, 낮 12시35분, 오후 4시30분에 있다.

하동에서 부산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에는 1시30분, 2시30분, 3시35분, 4시50분, 6시, 7시30분(막차)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구재봉 자연휴양림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산행출발일검색     검색

월별산행

 많이 본 뉴스RSS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4. 4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5. 5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6. 6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7. 7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8. 8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9. 9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10. 10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6. 6“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7. 7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7. 7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8. 8“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