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산보건소 출발해 돌아오는
- 전체 코스 대체로 완만하고 편안
- 산행 막바지 내리막은 주의 필요
- 영봉정·부처바위·형제봉 등에서
- 감천 들판·금오산 등 볼 수 있어
경북 구미시의 북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선산읍은 남쪽으로 감천이 굽이치며 동쪽으로 흘러 낙동강과 만나는 곳에 있다. 감천 주변에 넓은 들판을 품고 있어 형편이 여유로운 고장이다. 들판 너머에는 구미의 명산 금오산이 뚜렷한 자태를 보여준다. 이런 선산읍 북쪽을 둘러싸고 포근하게 안아주는 산이 이번에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찾은 비봉산~형제봉이다. 봉황이 자리를 틀고 있다가 날아갔다는 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선산은 여러 인물을 배출했다. 조선 인재의 절반은 영남에서 나고 영남 인재의 절반은 선산에서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대표적인 인물이 고려말 조선 초의 성리학자인 야은 길재이다. 그를 모신 금오서원뿐만 아니라 비봉산 등산로에서도 그의 자취를 읽을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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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바위에 올라서면 서쪽으로 형제봉 정상이 눈앞에 다가온다. 뒷쪽 능선 맨 오른쪽의 봉우리가 형제봉으로 이 능선은 선산읍내의 선산중학교까지 이어진다. |
비봉산(飛鳳山·123m)을 거쳐 형제봉(532m)으로 오르는 산길은 아주 편안하다 못해 곱다는 표현을 써도 될 정도다. 드문드문 경사가 진 길도 나오지만 길은 대체로 완만하게 이어진다.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은 적당히 넓고 적당히 푹신하다. 숲이 짙게 우거졌지만 답답하지는 않다. 영봉정과 부처바위, 형제봉 정상 등 여러 곳에서 낙동강과 선산읍, 주변 산군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굽이치는 낙동강과 남쪽에 우뚝하게 솟은 금오산은 수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산행 막바지에 다소 가파른 내리막이 힘겹지만 죽장사에 있는 국보 오층석탑을 보면 피로가 말끔히 가신다.
이번 산행은 선산보건소 앞에서 출발해 충혼탑~비봉산~영봉정~청소년수련관 갈림길~부처바위~갈등고개~헬기장~형제봉 정상~산불감시초소~죽장사·이문 갈림길~죽장마을 죽장쉼터~죽장사·죽장동 오층석탑을 거쳐 선산보건소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다. 이번 코스의 전체 거리는 13㎞ 정도로 산행 시간은 4시간30분~5시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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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봉산 입구 갈림길을 지나 영봉정으로 향하는 초입의 소나무 숲길. |
경북 구미시 선산읍 선산보건소 바로 왼쪽에 충혼탑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충혼탑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독립유공자 공적비 맞은편 ‘비봉산 공원 입구’ 표지판 옆으로 난 길로 가면 된다. 비봉산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은 넓고 완만하다. 10분쯤 가면 체육시설과 정자가 있는 갈림길이다. 오른쪽 오르막이 비봉산 정상 방향이다. 조금 오르면 구미시에서 세운 안내판이 있는 곳이 정상이다. 정상임을 알리는 별도의 표시는 없다. 특별한 볼거리는 없어 굳이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정자로 되돌아 내려가 ‘비봉산 공원 종합 안내도’ 왼쪽 능선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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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초반 영봉정으로 올라서는 길. |
여기서부터 형제봉 정상까지는 길이 능선을 벗어나지 않는다. 중간에 갈림길이 몇 군데 있지만 능선만 따라가면 된다. 경사가 조금 가파른 곳에는 야자 매트가 깔려 있어 걷기에 편하다. 곧 이정표가 선 삼거리다. 양쪽 갈림길은 모두 영봉정으로 이어진다. 직진해서 능선으로 올라간다. 10분 정도 급경사를 오르면 영봉정이다. 정자에 오르면 남쪽 조망이 시원하다. 선산읍 너머 들판이 펼쳐지고 낙동강과 금오산도 뚜렷하게 보인다. 정자 뒤로 계속 가면 체육시설을 지나 급경사를 내려간다. 선산체육관(0.6㎞) 갈림길과 청소년수련관(0.7㎞) 갈림길을 지나면 완만한 오르막이다. 쉼터 갈림길을 지나면 왼쪽으로 형제봉 정상과 선산읍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붙어 있는 봉우리 2개가 형제처럼 보인다. 뒤에 있는 봉우리가 정상이다. 완만한 내리막을 잠시 가면 부처바위다. 설명판에는 부처 모양이라서 이 이름이 붙었다고 하기도 하고 여러 조각으로 난 바위가 붙어 있어 지역 사투리로 ‘붙어’를 ‘부처’로 불러 붙은 이름이라고도 한다. 임도 옆 사거리를 지나면 임도와 만나는 갈등고개다. 임도를 건너 맞은편 사면으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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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봉 정상에서 북쪽을 보면 낙동강과 상주 땅이 시야에 들어온다. |
급경사를 오르면 이정표가 선 삼거리다. 왼쪽 헬기장·형제봉 방향으로 간다. 곧바로 헬기장을 지나 급경사 내리막을 가면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이다. 급경사의 통나무 계단을 오르면 형제봉 정상이다. 서쪽을 제외하고 세 방향으로 조망이 열린다. 북으로는 낙동강, 동으로는 낙동강 건너 냉산 청화산, 남으로는 금오산이 뚜렷하다. 올라온 길에서 왼쪽 길로 내려간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작은 봉우리를 잇달아 오르내리며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20분쯤 내려가면 이정표가 선 죽장사(2.1㎞)-이문 삼거리(3.2㎞) 갈림길이다. 죽장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문 삼거리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면 죽장사 바로 앞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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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장사 대웅전 앞에 서 있는 국보 제130호 죽장동 오층석탑. |
군데군데 낙엽이 쌓여 미끄러운 길을 40분가량 내려가면 무덤과 쉼터를 지나 죽장마을로 내려선다. 아스팔트 도로 왼쪽으로 올라가면 죽장사가 나온다. 입구에 국보 제130호로 통일신라 시대 만들어진 죽장동 오층석탑이 서 있다. 내려갈 때는 해우소 앞 콘크리트 길로 간다. 쉼터에서 아스팔트 도로와 만나 계속 내려가 68번 도로와 만나면 왼쪽 선산읍 방향으로 간다. 이문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서 선산중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 올라가는 길을 따라 가면 선산보건소에 닿는다.
# 떠나기 전에
- 고고한 선비 기개 닮아 단아함 뽐내는 금오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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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오서원 명륜당. |
이름 높은 성리학자 야은 길재의 고향인 선산읍에는 곳곳에서 그의 자취를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길재를 제향한 금오서원이다. 선산읍 앞을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감천이 낙동강과 만나는 곳인 원리에 있는 금오서원은 동남향으로 낙동강과 선산읍 들판을 바라본다. 멀리는 금오산을 바라본다. 구미 시가지에 인접한 금오산의 이름이 이곳 서원에 붙은 것은 길재의 호가 야은과 함께 금오산인을 쓰는 데서 알 수 있다. 길재의 본관인 해평(海平)은 낙동강 건너 동쪽의 해평면에 이름이 남아 있다. 길재는 어릴 때 해평면의 냉산 중턱에 있는 도리사에서 글을 배웠다고 한다. 도리사는 고구려 아도화상이 세운 신라 최초의 사찰로 전해진다. 비봉산 등산로 초입에는 선인들의 시를 적은 판이 줄을 서 있는데 이 가운데 길재의 시가 여럿이다.
# 교통편
- 부산동부버스터미널서 충주행 시외버스 타고 선산터미널서 하차
부산에서 선산까지 바로 가는 시외버스가 금정구 노포동 동부버스터미널에서 하루 6차례 운행된다. 충주행 버스가 선산에 정차한다. 오전에는 8시40분(첫차)과 11시25분 두 차례 있는데 당일 산행을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오려면 8시40분 버스를 타야 한다. 2시간20분 소요. 부산에서 출발한 버스는 선산을 거쳐 가지만 충주에서 돌아오는 버스는 선산을 들르지 않는다. 돌아올 때는 선산터미널에서 구미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구미역에서 열차를 이용해 돌아와야 한다. 구미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는 수시로 운행한다. 구미역에서는 부산행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열차가 하루 28회 운행한다. 부산에서 선산으로 갈 때 열차와 구미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선산보건소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입력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