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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074> 경북 영덕 봉황산

사방이 탁 트인 정상…푸르른 동해 바다가 한눈에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18-05-09 19:03:4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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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창한 송림 속 등산로 편안
- 271m 높지 않은 봉우리에선
- 영덕풍력단지·포항 호미곶 등
-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보여
- 도천마을~장사천 하구 구간
- 도로따라 이동해 차량 주의

동해에 접한 경북 영덕은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을 잇는 해파랑길 구간 중 아름답기로 둘째가라면 섭섭해할 비경의 코스를 품고 있다. 해안길로 명성이 높은 영덕이지만 바다 풍광을 자랑하는 산도 여럿이다. 포항, 청송, 울진과 경계한 지역에는 내연산과 동대산, 칠보산 등 700~800m대의 산이 솟아 있다. 해안과 가까운 곳에는 높은 산은 없지만 100~200m대의 산들이 해안선을 따라 중간중간 솟아 있다. 이런 산의 정상에 서면 바다와 사이에 가리는 게 없어 빼어난 동해 전망대가 된다.

   
경북 영덕 봉황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두말할 것 없이 정상에서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조망이다. 정상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멀리 강구읍과 영덕읍과 함께 해안선을 따라 북쪽 멀리 영덕해맞이공원이 시야에 들어온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찾은 경북 영덕군 봉황산(271.7m)은 잘 알려지지 않은 동해 전망대다. 영덕읍과 강구면에 걸친 고불봉(235m)이나 영덕군 북쪽 끄트머리의 철암산(184m)처럼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야트막한 높이에 울창한 소나무 숲속의 편안한 등산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동해 조망을 두루 갖췄다.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15㎞쯤 떨어진 영덕읍 해맞이공원 뒤의 영덕풍력발전단지가 손에 잡힐 듯하고 남쪽으로는 바다로 뻗어 나간 포항 호미곶이 선명하다.

다만 이번 코스의 단점이라면 정상에서 도천마을로 내려선 뒤 장사천 하구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래는 정상에서 동쪽 해안으로 내려가는 옛길을 따라 원척마을로 길을 이을 계획이었지만 중간에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길이 묵어 되돌아 올라와 도천마을로 길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햇볕을 피하기 어렵지만 그나마 차량 통행이 잦지 않아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장사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부터는 잠시나마 해파랑길을 따라 걸으며 눈앞에서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를 바라보고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을 지나 마무리할 수 있다. 도로를 걷기가 꺼려진다면 택시를 불러 장사면 소재지나 장사 해돋이 휴게소로 이동해도 된다.

   
장사해돋이휴게소에서 출발해 산행 초반 지나는 진지밭 갈림길.
이번 코스는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해돋이휴게소에서 출발해 곧바로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을 탄 뒤 잇단 갈림길~진지밭 갈림길~무덤 위 도천마을 갈림길~봉황산 정상~다시 도천마을 갈림길~도천마을~봉전마을~부흥교~원척마을을 거쳐 장사해돋이휴게소로 되돌아오는 원점 회귀다. 전체 거리는 11㎞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30분~4시간 걸린다.

7번 국도가 지나는 바닷가의 장사해돋이휴게소에서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휴게소 왼쪽 영덕특산물판매장과 사잇길로 올라간다. 올빼미 모양의 안내판에서 왼쪽으로 가면 큼지막한 ‘봉황산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펜션 옆을 돌아 50m가량 올라가면 공터 앞 콘크리트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의 도랑을 건너 비탈로 올라간다. 따로 이정표가 없어 잘 살펴야 한다. 이곳을 올라서며 곧바로 통나무 계단이 설치된 비탈을 지나 능선에 오른다.

   
도천마을 주민들이 산불 예방을 기원하며 정상에 묻은 물독.
오르막을 잠시 가면 갈림길이다. 두 길은 곧 만나는데 왼쪽 통나무 계단보다 정면 완만한 길이 뚜렷하다. 5, 6분 더 가면 잠시 급경사를 지나 다시 갈림길이다. 완만한 능선이 가볍게 물결치듯 오르내린다. 10분 정도 가면 야트막한 봉우리 위 갈림길이다. 소나무 둥치에 세 방향으로 각각 이정표가 붙어 있다. 오른쪽 ‘진지밭’은 원척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왼쪽 ‘봉황산 정상’ 방향으로 간다. 50m가량 가면 길이 오른쪽으로 90도 꺾이며 내리막이다. 정면으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황산 정상이 보인다. 무덤을 지나면 곧 안부다. 여기서부터는 다시 오르막이다. 30분 정도 걸어 정상이 가까워질 즈음 왼쪽으로 시야가 살짝 트이며 동대산이 보인다.

   
정상에서 내려와 도천마을에 닿기 직전 지나는 조릿대 터널.
무덤 2개를 잇달아 지나 완만한 내리막에 이어 다시 오르막이다. 무덤을 지나면 곧바로 갈림길이다. 왼쪽은 도천마을로 내려가는 길인데 따로 이정표는 없다. 정상에 올랐다가 되돌아와 이 길로 내려가야 한다. 직진해서 짧은 오르막을 가면 사방이 트인 봉황산 정상이다. 정상 주변은 산불 감시를 위해 나무를 모두 베어내 360도로 조망이 트인다. 동해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남북으로는 해안선이 뻗어 나간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쪽으로는 내륙의 산들이 첩첩으로 겹쳐 있다. 초소 뒤에는 도천마을 사람들이 산불이 나지 않기를 기원하며 묻어둔 자그마한 물독이 있다.

하산은 정상에서 되돌아내려 온다. 정상 바로 아래의 갈림길도 도천마을로 가는 길인데 산불감시초소와 곧바로 연결하려고 새로 낸 길이다. 이곳을 지나쳐 곧바로 무덤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도천마을 버스정류장 방향으로 가는 길에 올려다보이는 정상.
정상에서 30분 정도면 도천마을에 도착한다. 도천리버스승강장에서 도로를 따라가면 봉전마을을 지나 포항-영덕고속도로 공사장을 지난다. 동해선 철길에 닿기 전 왼쪽 장사천 방향으로 갈라지는 콘크리트 길로 내려간다. 장사천 둑길로 가다가 부흥교를 건넌 뒤 7번 국도 아래 굴다리를 지나 해안을 따라 난 해파랑길을 걷는다. 군부대 직전에 국도변으로 올라서는데 바로 앞에 장사해돋이휴게소가 보이지만 건널목이 없어 건널 수가 없다. 계속 길을 따라가 원척리마을회관을 지나면 굴다리가 나온다. 건너편으로 가서 국도변을 따라가면 장사휴게소로 되돌아간다.


# 교통편

- 부산동부버스터미널 출발
- 포항서 버스로 장사 간 뒤 휴게소까진 걸어서 이동

   
도천천이 동해와 만나는 해파랑길에서 바라보는 장사해수욕장.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번 산행의 출발 지점인 장사해돋이휴게소로 가려면 포항을 거쳐 장사면 소재지에서 버스를 내려 걸어가야 한다. 부산 동부버스터미널에서 포항으로 가는 버스는 오전 6시40분부터 10~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포항터미널에서는 장사로 가는 버스가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장사정류소에서 장사해돋이휴게소까지는 1.5㎞가량 걸어가야 한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장사정류소에서 포항을 거쳐 부산으로 돌아오면 된다. 오후 8시30분에 막차가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해돋이휴게소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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