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081> 경북 군위 팔공산 ‘원효 구도의 길’

급경사 계단 오르니 위세당당 바위산에 가슴이 뻥 뚫리는 듯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18-07-04 19:10:58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GPS 트랙다운 / 고도표 다운로드 / 큰지도 다운로드   
- 팔공산 정상에 빠르게 오르는
- 오도암·하늘정원 연결한 2㎞ 길
- 도 닦듯 오르는 714계단 이색
- 코스 대부분 넓게 정비됐지만
- 후반부 경사 급하고 험해 주의

우리나라 불교 사상의 발전은 물론 대중화에 큰 발자취를 남긴 원효는 7세기 초 지금의 경북 경산시 자인면 소재지인 압량군 불지촌에서 태어났다. 자인면 면사무소 인근 그의 탄생지에 세워진 제석사에서 북서쪽으로 채 20㎞도 떨어지지 않은 갓바위로 올라가는 길 언저리에는 그가 창건한 원효암이 있다. 그런데 팔공산 자락에는 원효암보다 더 원효의 발자취가 짙게 남은 곳이 있다. 바로 팔공산 정상 비로봉(1193m)의 북쪽에 있는 오도암(悟道庵)인데 654년 원효 대사가 창건하고 도를 깨우친 곳으로 알려졌다. 오도암 위 청운대 암벽에는 그가 수도했다는 원효굴이 있다.

   
코가 앞에 닿을 듯한 급경사 계단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길에 오르면 속이 탁 트이는 풍광이 시야를 사로잡는다. 하늘정원에서 팔공산 비로봉으로 가는 도로에서 되돌아본 청운대 암벽의 왼쪽 아래에 오도암이 보인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원효가 득도했다는 오도암과 비로봉 정상 능선 일대를 아우른 하늘정원을 이은 ‘원효 구도의 길’을 찾았다. 비로봉 북쪽에 자리한 군사시설 탓에 출입이 통제되던 곳에 조성한 하늘정원은 4년간의 공사 끝에 2014년 개방됐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동산리 주차장에서 오도암~하늘정원을 연결하는 2㎞ 거리의 구도 길이 개방되며 팔공산 비로봉을 가장 짧고 빠르게 찾는 길이 열렸다. 예전에 팔공산을 찾았던 이라면 파계사에서 올라와 서봉과 동봉을 거쳐 동화사로 하산하는 코스나 관봉까지 종주하는 코스를 걸으며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을 오르지 못하는 걸 못내 아쉬워했을 법하다. 하지만 하늘정원 조성 공사가 끝난 뒤로는 오도암에서 하늘정원과 비로봉을 거쳐 동봉이나 서봉으로 연결하는 산행이 가능해졌다. 물론 이번에 소개한 코스처럼 하늘정원~비로봉 왕복 코스를 포함한 원점 회귀 산행을 할 수도 있다.

이번 산행은 경북 군위군 부계면 동산리 오은사 위 원효 구도의 길 제1 주차장에서 출발해 청운정~오도암~덱 계단~시자굴~계단 위 갈림길~청운대(~다시 갈림길)~하늘정원 입구 삼거리~하늘정원~비로봉(~다시 하늘정원 입구 삼거리)~도로~헬기장을 거쳐 능선을 따라 내려온 뒤 제1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다. 전체 산행 거리는 7.7㎞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30분~4시간이다. 코스 대부분은 넓고 잘 정비된 길이지만 후반부의 헬기장에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은 경사가 급하고 험한 데다 잘 구분이 되지 않는 곳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오도암에서 하늘정원으로 오르는 계단. 전체 714개 계단 중 300개째를 알려주는 표식이 있다.
산행의 출발 지점인 동산리 동산계곡을 오르는 길부터 원효의 이름을 볼 수 있다. 상주영천고속도로 동군위IC와 대구를 연결하는 79번 도로 교차로 즈음에서부터 동산계곡을 따라 하늘정원으로 올라가는 도로에 원효로라는 도로명이 붙어 있다. 원효로를 따라 동산계곡을 3㎞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오은사가 나온다. 여기서 모퉁이를 돌아 올라가면 나오는 ‘원효 구도의 길 제1 주차장’이 이번 산행의 시점이자 종점이다. 한쪽에 화장실이 있는 주차장에서 출발해 도로를 따라 10m 올라가면 오른쪽 구도의 길 이정표 뒤로 산길이 열린다. 작은 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다리를 건너 급경사를 지나 덱 계단을 오르면 청운정 정자가 나온다. 정면에 뾰족하게 솟은 청운대가 보인다. 이어 편안한 길을 잠시 오르면 오도암 입구다. 아쉽지만 오는 8월 25일까지 하안거 기간이라 출입이 통제된다.

곧바로 덱 탐방로를 따라 계곡으로 내려섰다가 계단을 올라가면 매트를 깐 길을 지나 다시 급경사에 설치한 계단이 나온다. 능선까지는 714계단을 올라야 한다. 중간에 200개째와 300개째 등에 작은 안내 표식이 붙어 있다. 코가 바닥에 닿을 듯한 급경사 계단을 한 발 한 발 오르면 중간에 시자굴을 지나 능선 위 갈림길에 오른다. 시자굴 인근에 원효굴이 있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5분 정도 가면 바위 위 소나무 한 그루가 자태를 뽐내는 청운대에 닿는다. 송신탑이 있는 비로봉과 서봉, 파계봉 등 동서로 길게 뻗은 팔공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로봉을 비롯해 팔공산 주 능선은 경북과 대구의 경계를 이룬다. 청운대에서 714계단 위 갈림길로 되돌아가서 직진하면 덱 계단이 있는 하늘정원 입구 삼거리다. 오른쪽 하늘정원 방향으로 올라간다.

   
천길 벼랑 위 한 그루 소나무가 멋진 풍광을 보여주는 청운대(위)와 하늘정원 덱에서 바라본 군위하늘정과 전망대 방향.
군부대 담장을 끼고 잠시 오르면 하늘정원이다. 야생화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 삭막한 돌밭이다. 담장 옆 덱 탐방로를 따라 비로봉으로 간다. 곧 콘크리트 도로를 걸어 MBC·KBS 송신소 입구를 지나 kt 송신소 앞에서 왼쪽으로 돌면 이정표가 나온다. 내려가면 동봉과 서봉으로 이어지고 바윗길로 올라가면 곧 비로봉 정상이다. 송신탑이 어지러운데 MBC 송신탑 왼쪽으로 멀리 관봉(갓바위)과 그 앞의 팔공컨트리클럽이 손에 잡힐 듯하다. 하산길은 길을 되돌아가서 하늘정원 입구 삼거리에서 ‘하늘정원 탐방로(0.2㎞)’ 계단으로 내려간다. 도로와 만나 왼쪽으로 200m 정도 내려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을 가로질러 정면 숲으로 들어선 뒤 곧바로 오른쪽으로 꺾으면 능선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중간에 몇 곳 바위 전망대가 있다. 20분가량 가다 능선이 갈라지는 지점에서 시그널이 달린 왼쪽으로 내려간다. 다시 양쪽이 가파른 좁은 능선을 20분 정도 내려가서 능선을 벗어나 왼쪽으로 내려간다. 이후 잠시 길이 희미해지고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은 곳을 지나는데 시그널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곧 콘크리트 도로와 만나 주차장에 닿는다.


# 교통편

- 동대구역·터미널까지 간 뒤 북부버스정류장 이동
- 군위행 버스 타야 … 가능하면 승용차를 이용하길

   
내려오며 되돌아본 비로봉 정상. 붉은 송신탑 오른쪽에 보이는 바위가 자연석으로 된 정상석이다.
이번 코스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는 상당히 불편하다. 여러 차례 갈아타야 하는 데다 운행 편수가 많지 않다. 게다가 대중교통이 연결되는 곳에서 산행의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원효 구도의 길 제1 주차장까지는 편도 3㎞의 도로를 걸어 올라가야 한다. 왕복하면 6㎞인데 산행 거리인 7.7㎞에 가까울 정도로 긴 거리다. 또 대부분 그늘이 없는 길이라 여름 산행에서는 지레 지칠 수 있으니 가능하면 승용차를 이용해서 가는 게 좋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 때는 부산에서 군위로 간 다음 농어촌버스를 타야 한다. 부산 금정구 동부버스터미널에서 군위로 바로 가는 버스는 오후 5시 한 편뿐이다. 그래서 버스로 동대구터미널이나 열차로 동대구역으로 간 뒤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를 이용해 대구 서구 비산동 북부버스정류장으로 가서 군위행 버스를 타야 한다. 군위행 버스는 오전 7시30분부터 3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군위 터미널에서는 오전 6시50분부터 30분~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부계·제2 석굴암 방향 농어촌버스를 타고 동산2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북 군위군 부계면 동산리 오은사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오은사 앞을 지나쳐 조금만 올라가면 원효 구도의 길 제1 주차장이 나온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산행출발일검색     검색

월별산행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10. 10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4. 4[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5. 5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6. 6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7. 7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8. 8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9. 9정동영 “DMZ 지뢰 사고, 불행한 일…평화공존 더 절실해져”
  10. 10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4. 4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5. 5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6. 6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7. 7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8. 8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7. 7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8. 8“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6. 6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7. 7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10. 10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