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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082> 의령 자굴산 둘레길

걸음걸음마다 조망의 즐거움… 한 폭의 신선도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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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수십 ㎞에 높은 산 없어
- 지리산 천왕봉·가야·비슬산 등
- 경남 중서부 명산들 볼 수 있어
- 해발 700m 전후 고도 차 없이
- 완만하게 걷기에 좋은 둘레길
- 산자락에 있는 마을 위 걷는 듯

대부분 지역에 지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산이 있다. 대개 산의 높이나 산세가 지역의 다른 산과 차이나고 역사적인 상징성도 갖추고 있다. 그런 점에서 자굴산(897.1m)은 경남 의령의 진산으로 불리는 데 모자람이 없다. 의령군의 최고봉으로 의령읍의 북서쪽에 우뚝 솟은 자굴산은 주변 수십 ㎞에 걸쳐 그다지 높은 산이 없는 덕분에 인상적인 산세를 보여준다. 지리산 천왕봉과 가야산, 황매산, 비슬산, 화왕산, 무학산, 금오산 등 중서부 경남의 명산을 두루 바라볼 수 있다. 게다가 자굴산 동쪽 유곡면에는 홍의장군 곽재우의 생가가 있다. 대학자 남명 조식 선생도 자굴산의 정기를 받았다.
   
쇠목재에서 둘레길 순환 코스가 시작되는 둠배기먼당으로 가는 나무계단(왼쪽)을 올라 자굴산 서쪽 사면을 지날 때 곳곳에서 암벽이나 바위 기둥(오른쪽)을 볼 수 있다. 흔히 자굴산을 육산으로 여기지만 생각보다는 바위를 많이 만난다.
자굴산은 900m에 조금 못 미치는 높이지만 출발 지점부터의 고도 차가 커서 만만하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니다. 또 숲이 우거져 산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기도 쉽지 않다. 2013년 가을 조성을 마친 자굴산 둘레길은 해발 700m 전후로 크게 고도 차가 없이 완만하게 오르내리는 걷기 좋은 길이다. 자굴산을 온전히 한 바퀴 돌면서 주변 산을 바라보고 자굴산 자락에 있는 가례면 갑을리, 대의면 신전리, 칠곡면 내조리 마을을 발아래 둔 듯 조망할 수 있다.

자굴산의 참모습은 정상에서의 조망에 있다. 조망의 즐거움을 누리려면 자굴산 둘레길의 코스에서는 벗어나지만 둘레길과 정상 방향 등산로가 갈라지는 둠배기먼당에서 왕복으로 정상을 다녀오는 것이 좋다. 2차로 조성된 둘레길의 서쪽 부분은 길이 잘 다듬어져 있고 폭도 제법 넓어 걷기엔 그만이다. 하지만 2010년 1차로 조성된 절터샘~내조전망대~달분재~둠배기먼당 구간은 2차 조성 구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걷기에 불편하다. 군데군데 풀이 무성하고 관목이 자라 옷깃을 잡아끈다.

   
신전리와 갑을리를 연결하는 도로가 지나는 쇠목재.
이번 코스는 경남 의령군 대의면 신전리와 갑을리의 경계인 쇠목재에서 출발해 잇단 정자를 거쳐 둘레길과 만나는 둠배기먼당~자굴산 정상(~다시 둠배기먼당)~자굴티재 위 사거리~절터샘~정상·금지샘 갈림길~내조전망대~달분재 위 사거리~백련사 갈림길~갑을전망대~석불입상~둠배기먼당을 거쳐 다시 쇠목재로 돌아온다. 전체 거리는 8.8㎞ 정도로 소요시간은 4시간 안팎 걸린다.

쇠목재는 의령군 가례면 갑을리와 대의면 신전리를 연결하는 도로의 최고점으로 한우산으로 올라가는 도로가 갈라진다. 쇠목재에서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곧바로 도로를 벗어나 왼쪽 계단으로 향한다. 급경사의 계단과 완만한 일반 등산로를 오른다. 정자를 지나 콘크리트 도로와 만나는데 20~30m 더 가면 길이 갈라진다. 정면의 오른쪽 길로 가면 정자 쉼터를 지나 곧바로 둠배기먼당 사거리다. 좌우로는 둘레길이 연결된다. 정면 계단으로 올라가 정상(0.5㎞)으로 향한다.

   
가스가 자욱한 자굴산 정상.
급경사 계단과 완만한 길을 몇 차례 번갈아 가면 20여 분 만에 자굴산 정상에 오른다. 답사 때는 궂은 날씨 탓에 조망이 어려웠지만 평소 이곳 정상에서는 동서남북 탁 트인 조망을 볼 수 있다. 정상의 설명판에는 각 방향으로 보이는 주변의 주요 산들이 상세하게 설명돼 있다. 특히 서쪽의 지리산 천왕봉과 북쪽의 가야산처럼 큰 산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정상에서는 남서쪽으로 내조마을·절터샘 하산로, 동쪽으로 새가례마을, 상촌마을, 연수원 방향 하산로가 이어진다.

둘레길 답사를 위해 올라온 길을 되돌아 내려간다. 둠배기먼당에서 서쪽인 ‘자굴산 둘레길 절샘터(절터샘의 오기) 2.2㎞’ 방향으로 간다. 급경사 계단을 내려가면 본격적으로 둘레길이 시작된다. 군데군데 작은 너덜에서 한우산 방향으로 조망이 열린다. 40여 분 가면 자굴티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사거리다. 남쪽으로 내려오던 둘레길이 이곳을 지나며 북동쪽으로 방향이 바뀐다. 완만한 길을 잠시 오르내리면 절터샘이다. 샘 옆 정자에서 정상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진다. 둘레길은 오른쪽 덱 계단으로 오르면 이어진다.
   
절터샘에서 내조전망대로 가는 도중의 덱 탐방로.
너덜 위에 설치된 덱을 지나면 삼거리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진다. 둘레길은 전망대 방향 직진이다. 잠시 후 다시 정상과 금지샘(0.2㎞)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진다. 300m 더 가면 남쪽으로 내조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내조전망대다. 남쪽은 물론 서쪽 지리산 방향으로도 시야가 열리는 곳이다. 여기서 20분 정도 더 가면 달분재 위 사거리다. 둘레길은 왼쪽 정상 방향으로 가는 길의 옆에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이다. 백련사 갈림길을 지나 30분이면 갑을전망대에 닿는다. 갑을리 방향이 조망된다. 급경사 계단을 내려가면 석불입상을 지나 임도다. 200m 정도 가면 ‘쇠목재 0.9㎞’ 이정표를 지난다. 여기서 20~30m 더 가면 왼쪽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이어진다. 잠시 오르면 둠배기먼당이다. 여기서는 쉼터를 거쳐 임도로 쇠목재까지 내려간다.


◆교통편

- 자굴산청소년수련원 직전 자굴산 방향 이정표 따라 승용차 이용 쇠목재 가야해

자굴산 둘레길의 시작 지점이자 종점인 쇠목재는 해발 600m 정도로 1013번 지방도를 따라 구불구불한 급경사를 제법 오른 지점에 있다. 쇠목재가 자굴산 둘레길의 시·종점이라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해발 700m 안팎의 둘레길이 순환하는 둠배기먼당까지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것은 물론 정상까지 오르는 힘을 덜어준다.

반대로 마을과 먼 곳이라 대중교통으로는 접근할 수 없다는 건 승용차를 이용할 수 없는 일부 산꾼에게는 불편한 점이다. 자굴산 둘레길은 현실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중교통이 연결되는 가례면 개승리에서 도로를 따라 경사 급한 오르막을 4㎞ 가까이 올라가야 한다. 의령터미널에서 갑을로 가는 농어촌버스를 타고 개승리에서 내려 쇠목재까지 올라가는 것은 힘들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내비게이션 목적지에 자굴산청소년수련원을 목적지로 가다가 수련원 직전에 도로 이정표의 자굴산 방향으로 올라가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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