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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085> 전남 해남 달마고도 (하)

고즈넉한 미황사까지 이어진 길…거칠지만 매력 넘쳐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18-08-01 19:10:35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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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코스 달마산 동쪽 사면 위치해
- 남해부터 시작 후반엔 서해 조망
- 미황사 대웅전 뒤 보이는 주능선
- 공룡 등줄기 연상될 정도로 압권
- 옛 길 사용한 4코스 분위기 이색
- 시야 트인 곳 적은 점은 아쉬워

달마산은 높이는 500m에 못 미치지만 남도의 금강산 또는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릴 만큼 인상적인 산세를 자랑한다. 북쪽의 불썬봉에서 남쪽의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공룡의 등줄기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거칠면서도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 길이 험한 만큼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이나 능선을 걸으면서 바라보는 풍광은 압권이다. 특히 미황사 마당에서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과 응진당 뒤로 올려다보는 달마산 능선은 시선을 사로잡는다. 미황사 일원은 2009년 명승 제59호로 지정됐다. 정상인 불썬봉에서는 암릉과 함께 멀리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을 조망하며 산행의 즐거움을 골고루 누릴 수 있다. 동쪽으로는 남해의 완도, 서쪽으로는 서해의 진도 등 크고 작은 섬이 수 놓여 있다. 달마고도가 개통하기 전에는 이런 멋진 조망을 누리고자 많은 이가 달마산을 찾았다. 달마고도가 개통한 뒤 등산객이 분산되기는 했지만 더운 날씨에도 달마산 산행에 나서는 이는 적지 않다.

   
근교산 취재팀이 달마고도 4코스 중반의 급경사 너덜을 지나고 있다. 도솔암 입구에서 미황사까지의 4코스는 새로 만든 나머지 코스와 달리 대부분 옛길을 그대로 살렸다.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은 지난주 해남 달마고도 1·2코스에 이어 이번에 3·4코스를 소개한다. 달마고도를 4개 구간으로 나누기는 했지만 이어서 완주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 번에 완주가 어렵다면 그나마 교통편 연결이 쉬운 노지랑골을 경계로 나누는 게 좋다. 남북으로 뻗은 주 능선의 서쪽 사면에 1코스와 4코스가 있고 동쪽 사면에 2·3코스가 있다. 그래서 지난주와 반대로 초반에는 남해를 보고 후반에는 서해를 조망한다. 다만 너덜이 적어 시야가 탁 트이는 곳은 많지 않다.

취재팀은 앞서 1·2코스를 마치고 노지랑골 갈림길에서 평암마을로 하산했다. 3·4코스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다시 평암마을에서 노지랑골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번 답사에서는 미황사 주차장에 차를 둔 뒤 정상에 올랐다가 능선을 타고 도솔봉 방향으로 가다가 하숙골재에서 내려가 달마고도와 만난다. 이 지점은 2·3코스 경계가 아니라 노지랑골 갈림길에서 3코스로 500m 정도 더 지나온 지점이라 2코스와 경계까지 북쪽으로 되돌아가 이번 구간을 시작했다. 그런데 코스 안내도의 노지랑골은 실제 하숙골재 갈림길 위치를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미황사에 있는 달마산·달마고도 안내도에는 분명하게 노지랑골이 2코스와 3코스의 경계로 돼 있다. 그러나 1·2코스를 합친 거리가 7.08㎞인데 노지랑골 갈림길은 7㎞ 통과 표시를 지나기 전에 나온다. 실제 주 능선의 하숙골재 갈림길 이정표에서 내려오면 7㎞ 통과 표시를 지난 지점이다. 두 경로 모두 평암마을 평암1제 저수지에서 만나기에 착각한 듯하다.

   
1㎞마다 설치된 달마고도 거리 안내 중 마지막 17번째 안내 표식.
이번 코스는 달마고도 2코스와 3코스 경계인 노지랑골 갈림길에서 출발해 하숙골재·평암마을 갈림길~너덜~도솔암 갈림길~영전 방향 등산로 갈림길~물고리재(땅끝기맥 접점)~도솔봉 임도~도솔암 갈림길~미황사·도솔암 갈림길~너덜 앞 도솔암 갈림길~부도전을 지나 미황사에서 마친다. 달마고도 3·4코스의 거리는 공식적으로 3코스 5.63㎞, 4코스 5.03㎞로 합쳐서 10.66㎞이며 소요시간은 4시간 안팎이다. 여기에다 평암에서 2코스와 3코스의 경계인 노지랑골 갈림길까지 다시 올라가는 거리 2㎞를 더해야 한다. 시간은 30~40분이 더 걸린다. 취재팀처럼 미황사에서 달마산 정상인 불썬봉을 올랐다가 능선을 탄 뒤 하숙골재에서 노지랑골 갈림길까지 내려온다면 거리는 4.5㎞ 정도, 시간은 4시간 정도를 더해야 한다.

   
4코스 막바지에 지나는 미황사 부도전.
계곡물이 졸졸 흐르는 노지랑골 갈림길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10분 정도 가면 주 능선의 하숙골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사거리다. 왼쪽 하산로는 평암마을로 이어진다. 모퉁이를 돌면 멀리 송신탑이 있는 도솔봉이 보인다. 한동안 경사가 없는 숲길을 걷는다. 잠깐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는 완도를 볼 수 있다. 등고선을 따라 들락날락하며 바로 앞에 보이는 곳을 멀리 돌아간다. 10㎞ 지점 표시를 지나면 곧 너덜을 지난다. 정면에 도솔봉 아래 암벽이 올려다보이고 남동쪽으로는 남해의 작은 섬들이 보인다. 곧바로 도솔암 올라가는 길과 만난다. 11㎞ 지점을 지나 10분가량 가면 주 능선에서 갈라져 영전리로 내려가는 등산로와 만난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북서쪽으로 꺾인다.

   
3코스 후반 물고리재에 닿기 전의 숲길.
12㎞ 지점을 통과해 10분 정도 가면 3코스와 4코스의 경계인 땅끝기맥 위의 물고리재다. 풀밭을 지나 나오는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통호저수지 가는 길과 땅끝 가는 길이 갈라진다. 달마고도는 오른쪽 길이다. 여기서부터는 서해와 진도가 바라보인다. 그늘 없는 길을 잠시 가면 도솔봉주차장으로 올라가는 콘크리트 길을 건넌다. 차단봉을 지나면 500~600m 임도를 걸은 뒤 이정표의 도솔암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다시 길이 갈라져 미황사 방향으로 간다. 울창한 편백 숲을 지나 평탄한 옛길이 이어진다. 새로 개설한 다른 코스와 달리 4코스는 미황사에서 도솔암 방향으로 나 있던 옛길이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제법 큰 너덜을 지난 뒤 부도전에서부터는 임도를 걸어가면 곧 미황사에 닿는다.

   
일출 직후 미황사로 가는 길에 초입의 서정마을에서 바라본 달마산. 중앙에서 조금 왼쪽에 있는 정상 불썬봉 아래에 미황사가 있다.
# 교통편

- 해남읍터미널서 버스 이용
- 출발지인 평암마을로 이동
- 미황사서 돌아올 땐 택시를

3코스의 출발 지점인 노지랑골 갈림길로 가려면 1·2코스를 마친 평암마을에서 올라가야 한다. 해남읍 터미널에서 평암으로 가는 군내버스는 오전 6시10분, 8시50분, 10시, 10시40분, 11시40분, 오후 1시20분 등에 출발한다. 4코스가 끝나는 미황사에서 해남으로 가는 버스는 오전 10시, 오후 2시, 5시50분, 6시40분 4차례 있다. 부산에서 해남으로 가는 버스와 해남에서 부산으로 가는 버스는 <1084>회 교통편 참조. 승용차를 이용해 평암마을로 간다면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전남 해남군 북평면 땅끝해안로 3456 평암보건진료소를 목적지로 해서 찾아간 뒤 주차할 공간을 찾으면 된다. 미황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평암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렵다. 택시를 이용하면 요금이 2만3000원 정도 나온다. 취재팀처럼 미황사에서 출발해 달마산 정상을 올랐다가 능선을 따라 걸어 달마고도의 하숙골재 갈림길로 내려가면 차량 회수 문제가 해결되지만 요즘처럼 기온이 높을 때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고 시간도 오래 걸리니 권하지는 않는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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