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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086> 충북 영동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눈부신 물비늘·울창한 송림 그늘에 더위가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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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 남북 양쪽 강기슭에 조성
- 양산팔경 중 6곳 즐길 수 있어
- 선녀가 목욕하러 내려 왔다는
- 벼랑 위 강선대 주변 경관 최고
- 전체 7㎞ 거리가 대부분 평지
- 정자도 많아 여유 있게 걷기를

덥다는 말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 머물지 않는 이상은 더위를 피하기 어렵다. 피하기 어렵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번 더위는 감내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자리만 지키며 여름을 보내기는 아쉽다. 산행이든 트레킹이든 뭘 해도 땀을 한 말은 흘려야 한다. 계곡이나 강처럼 물이 있는 곳은 다른 곳보다는 기온이 조금이라도 낮다. 시각적으로도 흐르는 파란 물을 바라보면 몸은 땀을 흘리면서도 청량감을 느낀다. 더울 때 땀이 흐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땀을 흘릴 것을 각오하고 물을 넉넉하게 준비한 뒤 시원한 풍광을 찾아 나서보자.
   
봉곡교에서 상류를 바라보면 바로 오른쪽에 영동군 양산팔경의 제2경인 강선대가 벼랑 위에 자리 잡고 있고 멀리 제3경인 비봉산이 모습을 보인다. 양산팔경 금강둘레길을 걸으면 양산팔경 가운데 1경 천태산 영국사, 7경 자풍서당을 제외한 6곳의 경을 볼 수 있다.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은 이번에 충북 영동군 양산면의 금강 물줄기를 따라 조성된 ‘양산팔경 금강 둘레길’을 찾았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의 남북 양쪽 강기슭을 따라 걷는 길이다. 충북 영동이라면 먼저 민주지산과 물한계곡을 떠올린다. 물한계곡은 흘러 흘러 영동 심천면에서 금강 본류에 합류해 서해로 간다. 물한계곡과 더불어 영동의 대표적 피서지가 송호관광지인데 양산팔경 금강 둘레길은 송호관광지를 기점이자 종점으로 한다. 강변 길을 따라 오르내리며 양산면의 수려한 풍광을 느낄 수 있는 명소 8곳을 선정한 게 양산팔경이다. 이 가운데 5곳이 이 둘레길에 포함돼 있다. 송호관광지를 중심으로 해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다면 먼저 6경 여의정과 8경 용암 앞을 지나 다리를 건넌 뒤 금강 북안의 2경 강선대, 5경 함벽정, 4경 봉황대를 거친다. 또 양산면 소재지 남서쪽에 솟은 3경 비봉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은 봉양정과 봉황대 사이에 있다. 양산팔경의 1경은 양산면의 서쪽 끝부분에 있는 천태산 자락의 영국사이고, 7경은 자풍서당으로 양산면을 살짝 벗어나 이웃한 양강면 자풍리에 있다.

   
이번 코스의 시점이자 종점인 송호관광지 카누카약체험장.
출발지인 송호관광지는 송림이 아름다운 곳이다. 짙은 그늘에 자리를 펴고 피서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봉곡교를 건너면 곧바로 나오는 강선대는 이번 코스에서 최고의 경관을 보여주는 곳이다. 이름처럼 선녀가 목욕하러 내려왔을 만하다는 걸 느낀다. 강의 북쪽을 걷는 길에는 이곳 외에도 함벽정과 봉양정, 봉황대, 한천정 등의 정자가 있어 쉬어갈 자리를 제공한다. 두 번째 다리인 수두교에서부터 송호관광지로 돌아오는 구간은 그늘이 없어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없다. 이 구간은 풀이 파릇하게 돋고 들꽃이 피는 봄에 걷기 좋고 초입의 강변 활엽수 길은 가을 단풍철에 걷기 좋다.

   
송호관광지 끝부분 바위 위에 자리 잡은 여의정.
이번 코스는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송호관광지 입구 송호리 버스정류장을 출발해 카누·카약체험장 입구에서부터 강변을 따라 여의정~용암~봉곡교~강선대~정자~함벽정~봉양정~비봉산 전망대~봉황대를 거쳐 수두교를 건넌 뒤 둔치를 걸어 송호관광지로 되돌아온다.

전체 거리는 7㎞ 정도로 대부분 평지를 걷는 만큼 소요 시간은 2시간~2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금강 북쪽의 산자락을 따라 걷는 길에는 정자가 여럿 있으니 땀도 식힐 겸 쉬엄쉬엄 여유 있게 걷는 게 좋다.

   
도로를 벗어나 강선대로 들어가는 길.
농어촌버스가 서는 송호리 버스정류장은 송호관광지 주차장 바로 옆이다. 정류장 옆 큼지막한 바위에 새긴 송호마을 유래비 맞은편 정자 앞에 이정표가 있다. 강선대 방향이 아닌 둘레길 방향으로 간다. 송호청소년수련원 건물 사이 도로를 지나 둑길을 넘어가면 카누·카약체험장 입구 매표소 옆으로 길이 이어진다. 이정표와 둘레길 안내도가 있다. 체험장으로 내려가기 직전 오른쪽으로 꺾어 강변 시멘트 길로 간다. 금강을 바라보고 나무 그늘을 따라 200m 정도 가면 오른쪽의 야트막한 바위 위에 지은 여의정이 보인다. 이어서 강 중간의 바위인 용암을 지난다. 영화 ‘소나기’(1978년) 촬영 장소임을 알리는 기념물이 있다. 송호유원지 구역을 벗어나며 오른쪽의 매트가 깔린 길을 따라가면 곧 봉곡교 아래로 가서 덱 계단을 통해 다리 위로 오른다.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봉양정.
봉곡교에서는 햇살에 반짝이는 금강의 물결과 함께 강 건너 벼랑 위의 강선대를 볼 수 있다. 강선대에서 경치를 바라본 뒤 되돌아 나와 등선정 오른쪽의 덱 계단을 올라가면 된다. 완만하게 오르내리며 길이 이어진다. 곧바로 정자와 삼거리를 지나 덱 계단을 내려간다. 강 건너 송호관광지가 가까이 보인다. 밭 사이를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 함벽정으로 간다. 잠시 그늘 없는 콘크리트 길을 가다가 덱 다리를 건너면 다시 그늘을 따라 금강을 바라보며 걷는다. 곧 만나는 함벽정에서는 금강을 발아래 두고 잠시 쉬어간다.

   
수두교가 바라보이는 봉황대 앞 덱 전망대.
함벽정을 출발해 덱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를 지나 봉양정이 나온다. 다시 5분 정도 가면 정면에 강 건너 양산팔경의 3경인 비봉산이 보이는 전망대다. 상류 방향에는 수두교가 가까이 보인다. 한참 덱 탐방로를 걷다가 내려가서 수두교 직전 강변의 봉황대를 들렀다가 간다. 풍광은 아름다운데 오후의 햇볕을 피할 수 없다. 수두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꺾으면 강과 둑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잠시 가면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나란히 송호관광지까지 이어진다. 30분 정도면 게이트볼장을 지나 처음 출발했던 카누·카약체험장 입구 매표소다. 여기서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간다.


◆교통편

- 부산역서 영동역 간 뒤 농어촌버스 갈아 타고 송호관광지 정류장 하차

이번 코스의 기점이자 종점인 충북 영동군 송호관광지로 가려면 부산에서 열차로 영동역에 내린 뒤 군내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부산역에서 영동역으로 가는 열차는 오전 5시6분부터 30~40분 간격으로 하루 20회 운행한다. 열차에 따라 2시간30분~3시간 걸린다. 영동역에서 나와 오른쪽에 있는 ‘영동역’ 버스정류장에서 ‘송호관광지’ 정류장으로 가는 농어촌버스는 하루 9차례 있다. 영동역에서 오전 6시20분, 7시40분, 9시, 10시10분, 낮 12시, 오후 1시50분, 3시10분, 4시, 6시에 출발한다. 경유지에 따라 40~50분 걸린다.

송호관광지에서 영동역으로 돌아가는 버스는 종점인 명덕, 마니산, 봉곡 등에서 출발하는 시간이 오전 7시, 8시25분, 9시50분, 11시10분, 낮 12시50분, 오후 2시40분, 4시. 4시50분, 6시50분이다. 경유지에 따라 송호관광지 통과 시간이 달라지니 여유 있게 기다리는 게 좋다. 종점인 영동역에 내려 부산행 열차를 타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송호로 105 송호관광지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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