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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087> 울주 철구소~주암계곡

영남알프스 깊은 골짜기 오른 뒤 계곡물에 발 담그는 ‘달콤한 포상’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18-08-15 18:59:22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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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피서 명소 배내골 철구소
- 번잡한 물놀이장 벗어나 오르면
- 별세계 같은 주암계곡 비경 황홀
- 가뭄·폭염 속에서도 수량 충분
- 사자평 오르는 초반 급경사지만
- 후반부는 수월하게 산행 가능

영남알프스는 산꾼들에게는 최고의 여름 피서지다. 가지산, 운문산 등 1000m가 넘는 고봉 8개를 비롯해 숱한 봉우리가 품은 짙은 숲과 깊은 골짜기는 바깥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별세계다. 가지산 자락의 쇠점골이나 용수골은 산행하기에도 좋고 자리를 잡고 더위를 식히기에도 그만이다. 억산에서 흘러내리는 가인계곡은 두말할 것 없는 명소다. 그렇지만 역시 영남알프스의 피서 명소로 배내골 일대를 빼놓을 수 없다. 차량을 이용해 접근한 뒤 곧바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 단장천 상류의 주암마을 주변과 철구소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등산화 끈을 조이고 배낭을 둘러멘 뒤 조금만 땀을 흘린다면 번잡한 물놀이장을 벗어나 비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주암계곡이다.

   
한낮에도 침침해 보이는 주암계곡 중간 지점인 천왕정사 아래의 소. 주암계곡은 영남알프스의 1000m급 봉우리인 재약산과 천황산 자락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려 가뭄에도 물길이 끊기지 않는다. 하지만 더위 탓인지 생각만큼 물이 차지는 않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이번에 철구소에서 출발해 주암계곡을 거쳐 다시 철구소로 돌아오는 코스를 찾았다. 지역의 산꾼이라면 다 알 만한 곳이지만 비경의 계곡을 즐기려면 그만큼 발품을 팔아야 하는 곳이기에 한여름엔 쉽게 찾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번잡한 계곡 물놀이장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도 깨끗한 계곡물에서 여유롭게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이번에 취재팀이 소개하는 코스는 그보다는 훨씬 발품을 많이 팔고 땀도 제법 흘려야 한다. 철구소를 출발해 사자평으로 올라가는 초반 길이 경사가 가팔라 힘들지만 이후로는 주암계곡을 내려온 뒤 주암마을에서 철구소까지는 단장천을 따라 그늘이 있는 임도를 걸어가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을 덜 수 있다. 천천히 걷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올라가 초반 고비만 잘 넘기면 후반부는 여유를 부리며 수월하게 내려갈 수 있다.

올여름은 예년보다 짧은 장마에 이어 기록적인 폭염 탓에 지역의 이름난 계곡은 대부분 수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그렇지만 1100m가 넘는 천황산과 재약산의 중간 즈음에서 동쪽으로 흘러가는 주암계곡은 길이가 긴 데다 주변의 숲이 울창해 가뭄에도 계곡의 흐름이 끊이지 않았다. 햇빛이 들지 않는 계곡이지만 수온이 아주 낮지는 않아 탁족의 즐거움을 누리기에는 그만이다. 특히 산행의 시점이자 종점인 철구소에 몰린 피서 인파를 생각하면 한적한 주암계곡에서의 휴식이 더욱 호사롭게 느껴진다.

   
산행의 시점이자 종점인 철구소로 건너가는 출렁다리.
이번 산행은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철구소 버스정류장을 출발해~철구소~용주사~사자평 방향 산길~재약산 사자평 습지보호구역 입구 사거리~임도 삼거리~재약산·주암마을 갈림길~매점~천왕정사~주암계곡~주암마을 주차장에서 단장천을 따라 내려가 용주사를 거쳐 철구소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가는 원점 회귀 코스다. 전체 산행 거리는 10.5㎞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30분~4시간 걸린다.

   
산행 초반 용주사를 지나 산길로 들어선 뒤 곧 지나는 조릿대 숲.
언양에서 배내골로 들어온 버스가 정차하는 철구소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정류장 주변에 주차하면 되는데 일찍 가지 않으면 곤란을 겪을 수 있다.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널 때 정면 멀리 올라갈 능선이 보인다. ‘철구소 입구·매점’ 안내판을 따라가면 곧 계곡과 만나 출렁다리를 건넌다. 피서객으로 붐비지만 일단 계곡으로 들어서니 기온이 쑥 내려가는 느낌이다. 덱 탐방로를 올라가 오른쪽 용주사 방향으로 간다.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면 바로 앞에 철구소다. 물놀이 인파를 뒤로하고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용주사 입구 돌계단을 지나 숲으로 들어간다. 2, 3분 걷다가 작은 계곡을 건너자마자 임도와 헤어져 왼쪽의 산길로 올라간다. 따로 이정표는 없고 시그널이 여럿 달려 있다.

   
긴 오르막이 끝나고 사자평 습지보호구역 입구 사거리에서 본 재약산.
사자평으로 바로 올라가는 길은 시작부터 가파르다. 월성 이씨 묘를 지나면 곧 삼거리를 만나는데 뚜렷한 오른쪽으로 간다. 잠시 뒤 두 번째 무덤을 지나면 길이 왼쪽으로 꺾이며 비탈을 가로질러 완만하게 이어진다. 잠시 뒤 만나는 Y자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내려간다.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건넌다. 수량은 많지 않지만 앉아 있으면 금방 땀이 식어 서늘해진다. 계곡을 건너면 곧 오른쪽에 작은 소가 보인다. 다시 급경사 비탈을 30분 정도 오르면 가지 능선에 닿는다. 10여 분을 더 오르면 관목과 풀이 우거진 완만한 오르막을 지난다. 곧 눈앞이 탁 트이며 재약산이 정면에 보이는 사자평 습지보호구역 사거리다. 여기서는 오른쪽으로 꺾어 이정표의 재약산·천황재 방향으로 올라간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본 철구소 물놀이 인파.
완만한 오르막을 가면 오른쪽으로 멀리 간월산에서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그늘 없는 능선을 잠시 가다가 야트막한 봉우리를 지난다. 임도와 만나면 오른쪽 사자봉·수미봉 방향으로 간다. 10분 정도 가면 ‘재약산 1.4㎞’ 하늘억새길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다. 방향 표시가 없는 오른쪽 길로 가면 곧 매점이 나오는데 매점 옆 침목 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20m쯤 가면 또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 주암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면 곧 주암계곡과 만난다. 20분 정도 내려가 천왕정사 아래의 계곡에서 휴식을 취하기 좋다. 발아래 계곡을 내려다보며 40분 정도 더 내려가면 주암마을 주차장이 나온다. 왼쪽의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 용주사 방향 임도로 내려가면 된다. 40~50분이면 철구소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 교통편

- 부산동부버스터미널 출발
- 언양터미널서 철구소 가는 328번 시내버스 갈아타야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번 산행의 기점이자 종점인 철구소로 가려면 부산에서 언양을 거쳐 배내골로 들어가야 한다. 부산 동부버스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는 오전 6시20분부터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언양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에서 328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여름방학 기간 328번 버스는 오전 6시20분, 7시50분, 10시(울산역 출발), 11시30분(석남사 출발), 오후 1시30분(울산역 출발), 3시10분(석남사), 5시10분(울산역)에 출발한다. KTX 울산역에서 출발하는 차편은 10분가량 뒤에 언양터미널 정류장을 지난다. 석남사 출발 시간대는 언양에서 시내버스로 석남사로 간 뒤 환승해야 한다. 배내골에서 나오는 버스는 백련마을에서 오전 7시5분, 8시40분, 11시, 낮 12시, 오후 2시30분, 3시50분, 6시20분(막차)에 있다. 철구소 정류장은 5분 이내에 지난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철구소를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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