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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091> 대구 청룡산

펼쳐진 도심 조망 ‘상쾌’… 변화무쌍한 산세 ‘호쾌’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18-09-12 19:05:06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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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룡 머물렀단 전설 간직한
- 대구 남서쪽 793m 봉우리
- 지리산 천왕봉·황매산 등
- 경남 방향 조망 특히 빼어나
- 출발지서 정상 근처까지 구간
- 이정표 없어 뚜렷한 길 따라야

얼마 전 황령산 전망대에 갔을 때 옆에서 나이 지긋한 분이 일행에게 금정산과 장산 등 주변 산을 가리키며 “부산은 참 산이 많은 도시”라고 설명하는 걸 들었다. 실제 부산은 도시 전체에 걸쳐 금정산, 백양산, 장산, 승학산, 구덕산 등 숱한 산을 만날 수 있다. 어디서든 고개를 돌리면 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청룡산 정상으로 가는 도중에 지나는 바위 능선에서 왼쪽 멀리 가야산과 가까이 휘감아 도는 낙동강이 보이고 북쪽인 오른쪽에는 구미 금오산이 자리 잡고 있다.
부산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곳이 대구다. 부산의 금정산과 같은 진산 팔공산을 두고 있고 비슬산, 환성산, 최정산, 주암산, 앞산 등 600~1000m의 여러 산을 품고 있다. 대구의 산들이 부산의 산보다 대체로 높지만 빼어난 산을 여럿 품은 대도시라는 데서 부산과 대구는 닮았다. 그런데 부산은 산들이 도심 곳곳에 골고루 자리 잡고 있지만 대구는 분지라는 특성상 대체로 외곽을 따라 산이 둘러싼 형세다. 그래서 대부분 산이 경산이나 청도 칠곡, 군위 등지와 경계를 이룬다.

이번에 ‘근교산& 그 너머’ 취재팀이 찾은 청룡산(靑龍山·793.1m)은 대구 달서구와 달성군에 속해 오롯이 대구에 속한 산이다. 주요 등산로는 대부분 달서구에서 연결된다. 대구의 다른 산과 비슷하게 전망이 트이는 곳마다 대구 도심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대구 남서쪽에 자리한 특성상 경남 방향으로 조망이 빼어나다. 달성군의 비슬산(1083m)과 최정산(905m)의 높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조망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정상 주변의 전망대에서는 서쪽으로 가까이 가야산이 특유의 삼각형 정상을 보여주고 거기서 왼쪽으로 거창과 합천의 경계에 선 오도산 등 서부 경남의 1000m급 봉우리들이 보인다. 남쪽으로 더 시선을 돌리면 지리산 천왕봉과 황매산도 찾을 수 있다. 남쪽의 비슬산 너머로는 창녕 화왕산과 관룡산의 모습도 보인다.

   
남쪽의 비슬산과 그 왼쪽 화왕산이 잘 보인다.
청룡산은 이름에서 보듯 용의 전설이 깃든 곳이다. 수밭고개를 지나 삼필봉과 비슬산이 갈라지는 봉우리가 황룡산으로, 청룡산과 함께 쌍룡을 이루며 앞산은 백호의 위용을 뽐낸다. 청룡산은 청룡이 머물다가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청룡이 지내던 곳이 오르막길 초반에 지나는 청룡굴이다. 청룡산은 낙동정맥의 경주 사룡산에서 갈라져 서쪽으로 굽이친 비슬지맥의 최고봉 비슬산에서 다시 가지를 쳐 북동쪽으로 뻗어온 산줄기인 청룡지맥의 이름이 유래한 산이다. 대구의 외곽에 있고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망뿐만 아니라 부드럽다가도 거친 면모를 보이는 산세는 여느 산에서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빼어나다.

이번 코스는 대구 달서구 도원동 월광수변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해 대구보훈병원을 지나 산길에 접어든 뒤 청룡굴~잇단 전망대~앞산·청룡산 갈림길 오거리~암릉~벤치 쉼터~동굴~청룡산 정상~전망대~배방우(배바위)~수밭고개~수밭골 옹달샘~도원소류지~수밭마을을 거쳐 월광수변공원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 산행이다. 전체 산행 거리는 9.7㎞ 정도로 4시간~4시간30분 걸린다.

   
오르막 산길 초반에 지나는 청룡굴.
산행은 월광수변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되는데 승용차가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대구보훈병원 정류장에서 출발해도 된다. 도로변 인도를 따라 대구보훈병원으로 내려간다. 정문을 지나쳐 버스정류장과 농원 두 곳을 지나면 무덤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개울 옆길로 올라간다. 20m쯤 가면 길이 갈라지는데 왼쪽 산길로 올라간다. 도로변에서 정상 가까이 갈 때까지 이정표가 없다. 다른 곳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날 때는 상관없지만 올라가는 길이 갈라질 때는 능선을 따라 상대적으로 더 뚜렷한 길을 따르면 된다. 곧 북쪽 장미아파트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 뒤 곧바로 Y자 갈림길이다. 오른쪽 넓은 길로 가면 된다.

소나무가 우거진 길은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푹신해 걷기 좋다. 갈림길에서 10분 정도 가면 능선에 올라선 뒤 길이 가팔라지는데 여기서 5분 정도 더 가면 다시 갈림길이다. 왼쪽으로 20~ 30m 가면 청룡굴이 나온다. 되돌아 나와 잇달아 전망대를 지난다. 월광수변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첫 전망대에서는 멀리 가야산까지 조망이 트인다. 앞산 방향의 두 번째 전망대에서는 대구 시가지와 구미 금오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가파른 길을 40분 정도 오르면 다시 전망대가 나온다. 굽이치는 낙동강의 비경을 본 뒤 걸음을 재촉한다. 대구보훈병원이 내려다보이는 바위 전망대를 지나면 곧바로 처음으로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다. 7시 방향 길은 북쪽 달비고개를 거쳐 앞산으로 연결된다. 직진해서 청룡산 방향으로 가면 곧 남쪽과 서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리는 바위 능선을 만난다. 우회로가 있지만 능선에서의 조망이 압권이다.

   
자그마한 정상석, 쌍룡녹색길 표지판이 있는 청룡산 정상.
바위 능선을 지나면 정상은 금방이다. 벤치 쉼터와 갈림길, 작은 동굴을 잇달아 지난 뒤 잠깐 올라가면 청룡산 정상을 밟는다. 예전에는 사방으로 조망이 열렸다는데 지금은 서쪽 일부를 제외하면 나무가 자라 시야를 막고 있다. 이정표의 수밭고개(1.7㎞) 방향으로 내려간다. 청룡산 정상에서 수밭고개~삼필봉을 거쳐 달서구 대곡동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사이에 쌍룡녹색길이 조성돼 있다. 100m마다 이정표가 있어 거리를 가늠하기 좋다. 정상의 93번에서 수밭고개의 77번까지 이어진다. 수밭고개에서 오른쪽 야자 매트와 계단이 설치된 급경사를 내려가면 옹달샘을 지나 농원에서부터 콘크리트 길을 걸어 수밭마을을 거쳐 월광수변공원으로 되돌아간다.


# 교통편

- 대구도시철도 상인역 간 뒤 356번 시내버스 갈아타고 보훈병원 맞은편서 하차

대구 청룡산은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여러 차례 교통수단을 바꿔 타야 한다. 하지만 모두 운행 편수가 많아 번거로움만 감수한다면 어렵지 않게 산행을 다녀올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 간다면 열차와 도시철도 시내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먼저 새마을호나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해 대구역으로 간다. 오전 5시6분부터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대구역에서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설화명곡역’ 방향으로 가다가 상인역에서 내리면 된다. 1번 출구로 나와 정면으로 60m 정도 가서 ‘영남고등학교건너’ 버스정류장에서 356번 시내버스를 타고 ‘보훈병원건너’ 버스정류장에 내려 바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시내버스 종점인 월광수변공원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되돌아가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대구 달서구 월곡로 60 대구보훈병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해 찾아간 뒤 600m 정도 더 올라가서 무료로 운영되는 월광수변공원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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