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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096> 부산 천마산~옥녀봉

은은한 편백 향기에 코끝 찡~ 가을 수채화 풍경에 가슴 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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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천문화마을 입구를 기점
- 산허리 등고선 따라 걷는
- 8자 모양의 원점회귀 코스
- 정상 조망은 못 봐 아쉽지만
- 부담 없이 숲길 즐길 수 있어

바다와 접하고 있는 도시 부산은 뜻밖에 산의 도시이기도 하다. 대전이나 대구, 광주 같은 다른 대도시도 산이 있지만 부산처럼 도시 중심은 물론이고 전역에 골고루 산이 많은 도시는 드물다. 산은 도시를 단절시켜 교통에 불편을 주기도 하지만 인근 주민에게는 이처럼 좋은 휴식처가 없다. 저마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오르다 보니 길이 거미줄처럼 뻗어 있다. 그 길은 대부분 정상이나 능선을 향하지만 때로는 등고선을 따라 산허리를 감싸고 돌기도 한다. 부산의 주요한 산에는 모두 둘레길이 나 있다. 금정산은 물론이고 백양산과 장산, 엄광산에도 둘레길이라고 이름 붙은 길이 나 있다. 둘레길에서는 정상을 올랐을 때와 같은 성취감과 멋진 조망은 손에 넣을 수 없지만 체력적인 부담 없이 숲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때로는 사색의 기회를 얻기도 한다.
   
천마산 10리길이 천마산 동쪽 자락을 따라 이어지다가 조각공원으로 올라가기 전에 지나는 편백 숲길. 감정초등학교에서 출발해 천마산 10리길을 따라 걷는 내내 울창한 편백이 눈과 폐를 건강하게 해준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이번에 서구와 사하구를 걸친 천마산과 옥녀봉의 허리를 8자 모양으로 이어 걸었다. 감천문화마을 입구를 시점이자 종점으로 해서 천마산을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다시 감천문화마을로 와서 마을을 품은 옥녀봉 둘레를 역시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 원점으로 돌아온다. 천마산은 정상 아래 조각공원과 함께 천마바위 주변에서의 시원한 전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천마산 둘레길은 이와 달리 울창한 편백 숲을 걷는 길로 대체로 등고선을 따라가기에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부산 서구는 천마산과 아미산 등지에 걷기 코스를 개설해 두었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코스 가운데 상당 부분은 서구가 개설한 천마산 10리길과 서구 종단 트레킹 숲길이다. 하지만 이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에는 이정표가 거의 없고 갈림길이 워낙 많아 길을 따라가기가 만만찮다. 자칫하면 도로로 내려가거나 정상으로 올라가 버릴 수 있다. 지도와 잘 대조하며 길을 이어가고 도로와 주택가를 만나거나 정상을 향한다는 느낌이 들면 갈림길로 되돌아가 길을 찾는 게 좋다. 하지만 도시의 산을 걷는 만큼 길을 잃었다고 해서 무리하게 길을 쫓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걷는 게 좋다.
   
감천문화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감정초등학교 담장을 돌아가는 길.
이번 코스는 부산 사하구 감천동 감천문화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감정초등학교~천마산 10리길 시작 출입문~관용사~서구 27 초소 앞 갈림길~소나무 앞 갈림길~편백 숲 갈림길~천마산 약수터~임도~감천문화마을 죽전경로당~문화마을 경로당~임도~옥녀봉 체육공원 사거리~초소 전망대(~다시 사거리)~서구 종단 트레킹 숲길을 거쳐 감천문화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마치는 원점 회귀다. 전체 거리는 8.5㎞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30분 안팎이다.

감천문화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감정초등학교 공영주차장 왼쪽 도로로 올라간다. 교문을 지나 예사랑병원 직전 오른쪽 임도로 올라가서 곧바로 나오는 ‘천마산 10리길’ 출입문으로 내려간다. 이후로 안내도의 ‘서구 27 초소’까지는 10리길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시작부터 시원하게 솟은 편백 숲을 지난다. 왼쪽으로 나무 사이로 오륙도, 부산항대교, 영도가 보인다. 멀리 장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주요 갈림길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둘레길에서는 조망이 가리지만 바로 아래 천마산로에는 하늘 전망대, 누리바라기 전망대, 부산항 포토 전망대 등 여러 곳에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천마산 약수터를 지나 서쪽으로 보이는 감천항과 가덕도 연대봉.
관용사와 서구 23 초소 오거리를 지나 20분가량 더 가면 서구 27 초소에 닿기 직전에 Y자 삼거리를 만난다. 천마산 10리길은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조각공원으로 올라간다. 둘레길은 10리길과 헤어져 직진하는 왼쪽 길이다. 돌탑 2기 앞을 통과해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길이 좁고 거칠어진다. 축대가 쌓인 소나무 앞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다. 두 차례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간다. 곧바로 20m쯤 가서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오른쪽으로 간다. 갈림길 지나 편백 숲으로 접어드는데 곧바로 만나는 Y자 삼거리에서 왼쪽 임도로 내려간다. 임도를 따라 100m 정도 올라가면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급경사를 잠시 오르면 나무 벽 앞 사거리다. 정면의 나무 계단으로 오른다. 곧바로 만나는 사거리에서는 왼쪽으로 간다. 천마산 약수터에서는 샘터 왼쪽으로 올라간다.

   
감천문화마을을 벗어나 옥녀봉 임도로 올라가는 골목길.
무덤을 지나 나오는 사거리에서 직진해 도로 위 철망 담장을 따라가면 도로에 내려선다. 직진하면 감천마을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천마산 한 바퀴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감천문화마을을 거쳐 옥녀봉으로 접어든다. 건널목을 건너 왼쪽 괴정 방향 버스정류장을 지나 ‘하나되기 포토존’ 옆 도로로 내려간다. 죽전경로당 오른쪽 골목으로 접어들어 만나는 사거리에서 오른쪽 골목으로 올라간다. 도로를 만나면 통과해 계속 계단을 오른다. 문화마을 경로당 왼쪽으로 돌아 올라간 뒤 관음정사 옆을 지나 만나는 T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임도가 시작된다. 임도에서는 감천마을은 물론 그 뒤로 오륙도 방향으로도 시원하게 조망된다.

이제 임도를 따라 돈다. 옥녀봉 체육공원 사거리에서 왼쪽의 초소 전망대를 들렀다가 내려와 다시 임도를 따라간다. 옥련암 표지판이 있는 낙동정맥 갈림길을 통과해 임도가 이어진다. 벽산아파트와 옛 승학골프장 앞을 지나 황용암 표지판이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 곧바로 다시 갈림길에서 오른쪽 오르막으로 간다. 돌무더기를 지나며 길이 가늘어진다. 대티고개가 보이는 밭 사잇길을 지나 시멘트 길에서 왼쪽으로 내려가 ‘까치고개로’ 표지판을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서구 종단 트레킹 숲길 이정표가 나온다. 길을 따라가면 감천문화마을에 닿는다.


◆교통편

- 부산도시철도 1호선 자갈치역 1번·괴정역 6번 출구 나와 마을버스 이용

이번 코스의 시작점이자 종점인 감천문화마을·감정초등학교 버스정류장으로 가려면 서구와 사하구 양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다. 모두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서구 쪽에서 갈 땐 부산도시철도 1호선 자갈치역 1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모퉁이를 돌아가면 서구청에 가기 직전에 있는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사하구 1-1번, 서구 2번, 서구 2-2번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사하구 방향에서 가려면 부산도시철도 1호선 괴정역 6번 출구를 나와 정면 100m 거리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사하구 1번, 사하구 1-1번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반대쪽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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