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근교산&그너머 <1098> 창원 동판저수지 둘레길

저수지·논 가르는 둑길…발걸음 소리만 울리는 고요한 세상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GPS 트랙다운 / 고도표 다운로드 / 큰지도 다운로드   
- 관광지 같은 주남저수지 비해
- 마을과 마을 잇는 호젓한 길
- 일부 공장·주택가 도로 빼면
- 새소리만 들릴 정도로 조용
- 물 위 연잎·길 옆 코스모스
- 가을 분위기 만끽하기엔 그만

가을의 분위기를 느끼기 좋은 곳이라면 우선 단풍이 울긋불긋 물드는 산을 꼽는다. 하지만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산뿐은 아니다. 산과 강, 바다, 들판 가운데 어디라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는 없다. 야산의 억새도 황금빛으로 피어나고 강변의 억새도 가장 화려한 시기를 맞는다. 그런가 하면 지나간 계절의 흔적에서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호젓하고 정겨운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경남 창원의 동판저수지 둘레길을 찾았다.
   
동월마을을 벗어나자마자 물에 뿌리를 담근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우는 동판저수지를 만난다. 물과 뭍의 경계를 따라 자연스럽게 들고 나는 길을 걸으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다양한 풍광을 마주한다.
동판저수지라면 낯설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주남저수지의 한 부분이다. 낙동강의 배후습지로 만들어진 인공습지인 주남저수지는 북쪽에서부터 산남, 주남, 동판 저수지의 세 개 저수지로 이뤄졌다. 산남저수지는 가장 큰 주남저수지의 1/4 크기이지만 동판저수지는 주남저수지와 엇비슷한 크기다. 하지만 주남저수지가 철새 도래지로 워낙 명성을 날리다 보니 이 세 곳을 묶어 대표하는 이름이 주남저수지가 됐다. 2008년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제10차 람사르총회를 치르고 10년째를 맞는 주남저수지는 입구에 람사르문화관이 들어서고 둑을 따라 덱 탐방로와 전망대 등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그래서 언뜻 자연생태의 보고보다는 관광지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여기에 비하면 도로를 가운데 두고 마주 보는 동판저수지는 마을과 마을을 잇고 저수지와 논을 가르는 둑길을 걸어 한결 여유로운 분위기다.

   
동월마을 버스정류장을 지나 야트막한 언덕에 오르면 북쪽으로 들판 너머 주남저수지의 둑과 전망대가 바라보인다.
동판저수지 둘레길은 이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된 길을 따라 창원시가 조성한 길이다. 그런 탓에 포장된 길을 싫어하는 이에게 그다지 매력 있는 길은 아니다. 또 초반에 지나는 공장들과 후반부의 주택가 도로는 빨리 걸어서 지나가고 싶은 구간이다. 그렇지만 대부분 구간에서는 오로지 발걸음 소리, 새소리만 들릴 정도로 조용해 가을을 보내기에는 그만이다. 가끔 발자국 소리에 경계심 가득한 물새들이 물을 박차고 날아가는 소리 때문에 따라 놀라기도 한다. 뿌리를 물에 담근 나무들과 화려한 여름을 보내고 말라비틀어졌어도 몸체를 세우고 있는 연잎들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뚜렷하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준다. 시계 방향으로 돌면 둘레길 중간쯤에 무점마을을 지나는데 입구의 둑길에서는 9월 초에 코스모스 축제가 열렸다. 지금은 대부분 꽃이 지고 씨가 맺혔지만 아직 군데군데 핀 코스모스를 볼 수 있다.

이번 코스는 경남 창원 의창구 동읍 람사르문화관 주차장에서 출발해 주남저수지 입구 삼거리~동월마을~판신마을~주천강 수문~둑길~무점마을~무신교~창원동중학교 앞~보호수 푸조나무~다호리 고분군을 거쳐 람사르문화관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 회귀다. 전체 거리는 9.6㎞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 안팎이다.

   
람사르 문화관에서 출발해 주남저수지 입구로 가는 둑길.
주남저수지 제방 아래 람사르문화관에서 출발한다. 문화관은 주남저수지 둘레길과 동판저수지 둘레길의 시·종점이다. 건물 앞에 두 둘레길의 안내도가 서 있다. 주차장을 거쳐 주남저수지 입구 도로에서 왼쪽으로 꺾어 도로를 따라간다. 갓길이 없는 도로를 100m쯤 간 뒤 동월마을 버스정류장 오른쪽 도로로 올라간다. 공장 몇 곳을 거쳐 왼쪽으로 돌아 오르면 북쪽으로 주남저수지 둑과 전망대가 멀리 보인다. 이정표 없는 삼거리에서는 오른쪽으로 간다. 수령 300년 가까이 된 팽나무에서는 동판저수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동월마을회관을 지나면 곧 마을을 벗어나 저수지와 만난다. 물에 잠긴 나무가 길을 따라 줄지어 있다. 때 이르게 찾은 오리들이 놀라 날아간다. 풍광은 아름답지만 곳곳에 쓰레기가 눈에 띈다. 포장도로이기는 해도 차량 통행이 드물어 느긋하게 걸을 수 있다.

곧 판신마을이다. 마을을 가로질러 지나는데 갈림길마다 전봇대에 붙은 이정표가 길을 잘 안내한다. 마을을 벗어나 카페를 지나면 둑길에 접어든다. 왼쪽으로는 수확이 진행 중인 논이 있고 오른쪽은 물에 잠긴 나무가 가득하다. 주천강으로 저수지 물이 흘러나가는 수문을 지나면 둑길이 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동쪽으로는 멀리 진영 시가지가 바라보인다. 들판과 저수지를 번갈아 바라보며 걷다 보면 무점마을 입구다. 저수지로 흘러드는 주항천 위 다리를 건너면 마을로 들어간다. 다리 입구에는 무점 코스모스 마을 표지석이 서 있다. 무점마을 버스정류장을 지나 마을을 벗어나 일직선 도로를 걷는다. 11시 방향에는 정병산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코스 막바지에 만나는 수령 200년을 넘긴 보호수 푸조나무.
직선도로가 끝나는 지점의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무신교를 건넌다. 전봇대의 둘레길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100m 정도 가서 오른쪽 천관사 방향으로 간다. 갈림길을 지나 공장을 거쳐 칠성그린아파트 옆으로 지나는 30번 도로와 만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아파트를 지나 보호수 푸조나무가 나온다. 바위를 뚫고 자란 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어 도로를 조금 걷다가 다호리 고분군을 지나 오른쪽으로 꺾어 인도를 걸어가면 주남저수지 입구를 거쳐 람사르 문화관에 닿는다.


◆교통편

- 마산시외버스터미널 간 뒤 42번 시내버스 갈아타고 주남저수지 정류장 하차

이번 코스의 출발지이자 도착지인 경남 창원 의창구 동읍 람사르 문화관으로 가려면 마산시외버스터미널이나 창원역에서 시내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부산에서 마산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부산 사상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이나 동래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수시로 출발한다. 마산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40, 41번 시내버스를 타고 주남삼거리 정류장에 내리거나 42번 버스를 타고 주남저수지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창원역 앞에서는 마을 1번과 마을 2번 버스도 탈 수 있다. 하지만 노선 모두 배차간격이 길어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창원역까지는 부전역에서 출발해 사상, 구포역 등을 거치는 경전선 열차를 타면 된다. 창원시청 방면에서는 30, 31, 32번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역시 배차간격이 길다.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로101번길 26 람사르문화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 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산행출발일검색     검색

월별산행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부음]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5. 5[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6. 6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7. 7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8. 8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9. 9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10. 10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고물가·주거난 등에 불만 폭발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3. 3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4. 4‘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5. 5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6. 6[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7. 7[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8. 8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9. 9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10. 10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3. 3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4. 4롯데 6개 계열사, 베트남 현지인력 채용 나선다
  5. 5‘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6. 6'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7. 7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9. 9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10. 10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3. 3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4. 4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5. 5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6. 6[속보] 236명 탑승한 제주행 항공기서 비행 중 보조배터리 연기
  7. 7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8. 8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9. 9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10. 10스토킹 피해 신고 여성, 또 가해자에 살해…40대 남성 체포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