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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1108> 부산 개좌산~운봉산

완만한 낙엽길, 격렬한 오르막 … 부산 색다른 조망과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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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철도역 나오면 바로 산행길
- 도심 외곽이지만 접근성 뛰어나

- 반송이라는 지명 소나무서 유래
- 발 아래 울창한 송림… 눈 맑아져

- 기장쪽 철마산 반대쪽 금정산 등
- 색다른 방향서 보는 풍광에 감탄

부산은 산을 즐겨 찾는 이들에게 몹시 불편한 도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최고의 도시이기도 하다. 불편하다는 건 우리나라의 남동쪽 끄트머리에 있어 다른 지역 명산을 찾으려면 이동 거리가 멀어 긴 시간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강원도의 산이나 전라도·충청도 서쪽 지역의 산은 산악회의 답사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큰마음을 먹어야 찾을 수 있다. 그런 한편으로 최고의 도시라고 말할 수 있는 건 부산이 ‘바다의 도시’일 뿐만 아니라 ‘산의 도시’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도심과 외곽 지역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높고 큰 산에 대한 욕심만 버린다면 멀리 가지 않고, 오래 걷지 않아도 산세를 즐기고 조망을 누릴 수 있다.

   
운봉산 정상 직전 동쪽으로 살짝 벗어나면 만나는 바위 전망대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가까이 실로암공원묘원, 멀리 바위 봉우리의 달음산과 완만한 봉우리의 일광산이 또렷하게 보인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에 찾은 산은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의 개좌산(449m)~운봉산(453m) 코스다. 금정산이나 백양산, 장산, 엄광산처럼 도심 산은 아니지만 이에 못지않게 접근성이 뛰어나다. 오히려 도시철도 역에서 바로 산행을 시작하니 더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산이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낙엽 깔린 편안한 길과 경사 20도의 급경사를 치고 오르는 짧지만 격렬한 오르막길, 금정산과 장산을 색다른 거리와 방향에서 보는 이채로운 조망을 두루 갖췄다. 게다가 반송(盤松)이라는 지역명에 걸맞게 우거진 소나무가 눈과 마음을 맑게 해준다. 19세기 말부터 공식적으로 쓰인 ‘반송’은 글자 그대로 반송이 울창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도시철도 노선 남쪽의 장산 자락에 있는 운봉초등학교 인근에는 소나무 숲이 우거져 굴속처럼 어둡게 보인다고 해서 반송굴이라 했다는 말도 전해진다.

개좌산과 운봉산은 부산지역 산 가운데 숨은 조망을 갖춘 명소다. 평소 알고 있던 곳이지만 흔히 보던 장소가 아닌 봉우리에서 바라보면 낯설게 보인다. 먼저 오르는 개좌산 정상에서는 북쪽과 동쪽으로 시야가 열린다. 발아래 개좌터널을 빠져나온 정관산업로가 철마면 소재지를 거쳐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뻗어가고 그 뒤로 철마산, 거문산, 함박산, 달음산, 일광산이 서에서 동으로 이어진다. 운봉산 정상에서는 서쪽에 길게 뻗은 금정산 주 능선이 보이고 반대쪽엔 장산과 구곡산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정상 직전 바위 전망대에서는 실로암공원묘원을 비롯해 일대의 풍광이 펼쳐진다.

   
운봉산 직전 갈림길에서 개좌산으로 가는 도중의 푹신하고 평탄한 능선 길.
이번 코스는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부산도시철도 4호선 동부산대학역에서 출발해 반송꿈나무어린이집 앞에서 등산로에 접어들어 송전탑~252m 봉~안부 지림사 방향 갈림길~돌탑 갈림길~운봉산 정상 직전 갈림길~실로암공원묘원 주차장 사거리~개좌산 정상(~다시 운봉산 정상 직전 갈림길)~운봉산 정상~송전탑~백운사 갈림길~돌탑~259m 봉 삼거리~체육공원 사거리~214m 봉~개운사 갈림길을 거쳐 반송여중 앞에서 도로로 내려와 동부산대학 앞을 지나 도시철도 동부산대학역으로 돌아가는 원점 회귀다. 전체 거리는 6.8㎞ 정도로 소요 시간은 3시간 안팎이다.

부산도시철도 4호선 동부산대학역 1번 출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곧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정면으로 50~60m 가서 오른쪽으로 꺾어 축대 앞 도로를 50m 정도 걸으면 축대 가운데 ‘운봉(무지)산 등산로 입구’라는 팻말이 붙은 입구가 있다. 계단을 올라가 모퉁이를 돌아 동부산대학역이 보이는 지점에서 왼쪽 비탈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진다. 여기서부터 운봉산 정상 아래 안부까지는 능선을 따라간다. 삼거리와 송전탑 아래를 지나 불룩 솟은 252m 봉 정상 바로 아래를 거쳐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 닿는다. 왼쪽 험로에는 지림사 계곡 방향이라고 표시돼 있다. 직진해서 오른다. 10여 분 오르면 이정표 갈림길인데 엉뚱하게 왼쪽 돌탑 방향과 동부산대학역 방향이 바뀌어서 설치돼 있다.

   
운봉산을 부르는 다른 이름인 무지산이 크게 새겨진 정상석 주변에서는 앞뒤로 장산과 금정산 조망이 펼쳐진다.
이정표의 ‘정상’ 방향으로 급경사를 올라가면 정상 아래의 갈림길이다. 왼쪽이 운봉산 정상인데 오른쪽 개좌산 정상을 먼저 들렀다가 온다. 능선 위의 실로암공원묘원 주차장 사거리를 지나 잠깐 올라가면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는 개좌산 정상이다. 정상석은 없다. 되돌아가서 정상 아래 갈림길을 지나 운봉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무지산(운봉산)이라고 새긴 정상석이 서 있다. 서쪽에는 금정구 시가지 뒤로 금정산 능선이 펼쳐진다. 가까이 있는 회동저수지는 아홉산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정상 직전에 왼쪽으로 빠져나가면 툭 튀어나간 바위에서 남쪽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열린다.

하산 길은 이정표의 반송여자중학교 방향만 따라가면 된다. 정면으로 멀리 황령산과 반여동 시가지, 수영강 상류가 바라보인다. 침목과 야자 매트가 깔린 길을 잠시 내려가면 장산 자락에 넓게 파고든 반송 시가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송전탑 옆을 지나 백운사 갈림길과 동그랗게 쌓은 돌탑을 지나면 259m 봉 삼거리다. 오른쪽 반송여중으로 내려간다. 체육공원 사거리와 214m 봉, 개운사 갈림길을 지나 반송여중 앞 도로와 만난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동부산대를 지나 운봉마을 표지석에서 왼쪽으로 꺾어 동부산대학역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도시철도 4호선 동부산대학역 하차

이번 코스는 대중교통으로 다녀오는 게 편리하다. 부산 어디서든 도시철도를 이용하면 된다. 부산도시철도 4호선을 타고 동부산대학역에 내리면 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산행 종점도 동부산대학역이라 돌아갈 때도 도시철도를 이용하면 된다. 시내버스를 이용한다면 36번, 73번, 115-1번, 129-1번, 183번 시내버스와 기장군 11번 마을버스를 타고 반송본동이나 반송(동부산대학역)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굳이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부산 해운대구 반송로911번길 59 운송중학교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되지만 주변에 주차하기가 어려우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글·사진=이진규 전문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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